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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 X세대가 말했다 "이르케 입으면 기부니 조크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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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 X세대가 말했다 "이르케 입으면 기부니 조크든요"

입력
2016.08.24 1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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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고 보는 동영상]

/1980년~1990년대의 사회상은 드라마와 영화 등에서 단골 소재로 쓰인다. 최근에는 응답하라 시리즈처럼 과거 모습과 감성을 재현하며 큰 인기를 모으기도 한다.

이 덕분에 최근 20대 사이에서는 유튜브 등을 통해 80~90년대 뉴스를 다시 보며 당시 사회상을 엿보는 것이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 유튜브를 검색해보면 당시 방송 뉴스 영상을 손쉽게 찾아 볼 수 있다. 불과 20~30년 전 모습이지만 당시 뉴스에 나타난 서울의 모습과 사람들의 모습은 마치 북한이나 외국의 모습을 보는 것처럼 생경하게 다가온다.

일부 영상은 지금은 볼 수 없는 과감한 취재와 영상 구성이 돋보인다. 성역 없이 카메라를 들이대고 우리 사회 곳곳의 잘못된 모습을 조목조목 지적하는 기자의 모습을 보면서 현재 언론의 모습과도 대조하게 된다.

유튜브에서 볼 수 있는 재미있는 80~90년대 뉴스 영상 5가지를 꼽아봤다.

5. 80년대 이태원

이태원은 80년대에도 외국과 같은 자유를 느낄 수 있는 공간으로 인식됐던 것 같다. 80년대 이태원의 밤거리를 담은 이 영상에서는 자유를 넘어서 방황하는 사람들의 모습을 꼬집고 있다. 기자는 이태원의 밤이 너무 무질서하고 위험하다고 말하며 이태원의 구석구석을 생생하게 보여준다. 심지어 술에 취해 몸싸움을 벌이는 취객들의 모습이나 자동차들의 무질서가 통제가 안 돼서 미치겠다고 말하며 울상짓는 경찰들의 모습까지도 생생히 담아낸다.

4. 버스 부정승차 클라스

80년대 버스에서는 부정 승차문제가 사회 문제로 인식됐던 것 같다. 당시 버스는 승차권을 구입해서 지불하고 탑승했는데, 이 승차권을 위조하는 사례가 많아 골치를 앓았던 것 같다. 승차권을 복사하는 건 양반수준이고, 붓으로 그리거나 껌종이를 대신 넣고 타는 경우도 있다고 뉴스는 전하고 있다. 심지어 토큰 대신 단추도 심심찮게 나온다. 부정 승차 경험이 있는 시민들은 뒤돌아서 응한 인터뷰에서 재미로 그랬다며 겸연쩍어 했다. 기자의 진지한 리포트가 오히려 웃음을 자아내는 뉴스 영상이다.

3. 본드하는 중학생

80년대에는 청소년들의 환각제 흡입이 큰 사회문제로 여겨졌다. 특히 동네 뒷산에 모여서 비닐봉투에 본드를 담아 냄새를 맡는 탈선이 심각하게 보도됐다. 이 뉴스 영상에서는 카메라 기자가 직접 이런 탈선 현장을 뒤쫓고, 취재 기자는 본드에 취해 비틀거리는 청소년과 인터뷰를 시도하기도 한다. 기자는 환각 상태의 기분 상태나 구구단을 외워보라는 주문까지 던진다. 오래된 영상이라 소리가 좀 작은 것이 아쉽고 화면 구성이 세련되지는 않았지만 심각한 사회문제에 직접 카메라를 들이대고 생생하게 현장을 전달하는 기자 정신이 빛나는 80년대 뉴스 영상으로 손 꼽을 수 있다.

2. 올림픽대로를 무단횡단하는 시민들

지금은 상상도 할 수 없는 현상이 80년대에는 사회문제로 떠오르기도 했다. 왕복 8차선 도로로 만들어진 올림픽 대로를 시민들이 무단횡단 하는 일이 비일비재해서 문제가 되기도 했다. 이 영상을 보면 당시 사람들은 먼길을 돌아가기 귀찮아 눈치를 보면서 무단횡단을 하거나 아이의 손을 잡고 길을 건너기도 한다. 심지어 자전거를 타고 대로를 가로지르는 모습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물론 자동차가 넘쳐나고 차량 속도도 빠른 상황에서는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다. 영상에서 보기에도 당시에는 자동차가 많지 않고, 보행 통로도 제대로 갖춰져 있지 않았기 때문에 생긴 문제로 보인다.

1. "이르케 입으면 기분이 조크든요"

얼마 전부터 SNS에서는 “이르케 입으면 기분이 조크든요”라는 문구가 유행했다. 90년대 X세대를 독특함을 다룬 이 뉴스 영상이 많이 공유되면서 생긴 현상이다.

영상 속 ‘X세대’(80~90년대생들로 기성세대와는 다르게 탈권위주의적이고 자유로운 개성을 가진 세대를 지칭한 용어)들은 자신의 개성과 취향을 당당히 드러내는 자신감 있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 비대칭적이고 조화롭지 않은 패션을 선보이며 색다른 모습을 보여준다. 여전히 보수적인 분위기가 남아있었던 당시 사회 문화 속에서 남성과 대등해지기 위해 일부러 군화 패션을 선택했다는 여성도 보인다.

한 여성은 배꼽티 때문에 남의 시선이 신경쓰이지 않느냐는 기자의 물음에 “이렇게 입으면 내 기분이 좋기 때문에 입었다”고 거침없이 말하기도 한다.

박지완 인턴PD (한양대 체육학과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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