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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 슈틸리케호 뛰어넘은 '아우' 신태용호, 뭐가 달랐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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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 슈틸리케호 뛰어넘은 '아우' 신태용호, 뭐가 달랐나

입력
2017.03.26 1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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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태용 U-20 축구대표팀 감독./사진=KFA 제공.

[한국스포츠경제 박종민] '형만 한 아우 없다'는 옛 말이 있다. 그러나 최근 한국 축구에선 '아우(신태용호)'가 형(슈틸리케호)을 능가했다.

신태용(47) 감독이 이끄는 20세 이하(U-20) 축구대표팀은 25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아디다스 U-20 4개국 국제축구대회 1차전에서 온두라스를 3-2로 물리쳤다. 이 대회는 5월 국내에서 개최되는 2017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의 모의고사 성격이다.

온두라스전은 한국 성인 축구국가대표팀이 중국에 패한 지 이틀 만에 열렸다. 울리 슈틸리케(63) 감독이 지휘하는 축구국가대표팀은 23일 중국 창사에서 펼쳐진 2018 러시아 월드컵 최종예선 6차전에서 중국에 0-1로 졌다.

9회 연속 월드컵 본선행을 위한 중요한 경기에서 중국에 망신살을 당한 한국 축구는 명예회복이 필요했다. 아우격인 신태용호의 온두라스전 승리는 슈틸리케호에도 시사하는 바가 컸다. 단순히 결과를 떠나 온두라스전에서 보인 U-20 대표팀의 경기력은 부진에 빠진 슈틸리케호에 해법이 될 만한 부분들이 많았다.

우선 '티키타카'를 떠올리는 간결한 패스들이 잘 이뤄졌다는 점이 고무적이었다. FC바르셀로나와 스페인 축구국가대표팀이 주로 사용하던 티키타카는 짧은 패스 중심으로 볼 점유율을 높이는 전술을 말한다. 이승우(19ㆍ바르셀로나 후베닐A)와 백승호(20ㆍ바르셀로나B) 등은 이른바 '패스 앤 무브'를 통해 온두라스 수비의 빈 틈을 헤집고 다녔다. 수비 라인 뒷 공간을 파고드는 움직임과 유기적인 패스 플레이는 신태용호 공격의 활기를 불어넣었다. 카를로스 타보라 온두라스 감독 역시 경기 후 이승우와 백승호 듀오에 대해 "바르셀로나 축구 철학을 경기에 녹이는 것 같았다"고 놀라워했다.

안정된 빌드업도 돋보인 부분이었다. 수원월드컵경기장 높은 곳에 자리 잡은 기자석에선 한국과 온두라스 선수들의 공수 대형이 또렷하게 보였다. 신태용호의 빌드업(Build-upㆍ수비 후 상대 진영까지 공을 운반하는 플레이 전반)은 합격점이었다. 후방에서부터 최전방까지의 공격 흐름은 빠르고 안정적이었다. 최전방에서 주고받는 짧은 패스와 경기장을 넓게 활용하는 긴 패스가 조화를 이뤘다.

물론 세트피스 플레이가 가장 인상적이었다. 이날 한국의 3골(전반 14분 정태욱ㆍ전반 45분 김승우ㆍ후반 4분 백승호)은 모두 코너킥과 프리킥 등 세트피스 상황에서 나왔다. 신 감독은 "선수들의 의욕이 좋았다. 모인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전술을 잘 이행해줬다"고 만족스러워했다. 이어 "3골 모두 세트피스 상황에서 나왔다. 기분이 좋다"고 강조했다.

약속된 플레이, 즉 전술을 최대한 활용해 승리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었다. 전술 면에서 무색무취한 슈틸리케호와는 대조를 이룬 셈이다. 슈틸리케 감독은 최종예선 내내 거의 4-2-3-1 포메이션을 고집했다. 상대팀 맞춤 전술과는 거리가 멀었다. 선수기용에서도 실전 감각이 떨어지는 선수들을 일부 기용하는 경우가 있어 의구심을 자아냈다.

신태용호나 슈틸리케호나 수비는 모두 약점으로 지목되고 있다. 신태용호는 27일 오후 7시 천안종합운동장에서 잠비아와 만난다. 슈틸리케호는 28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시리아와 2018 러시아 월드컵 최종예선 A조 7차전을 갖는다. 물러설 수 없는 일정인 만큼 각급 대표팀은 보완점을 확실히 분석하고 그라운드에 나서야 할 것이다.

박종민 기자 mini@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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