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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러시아 연결고리는 2013년 모스크바 미스유니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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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러시아 연결고리는 2013년 모스크바 미스유니버스?

입력
2017.07.11 0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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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주니어. 워싱턴=AP 연합뉴스 자료사진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 워싱턴=AP 연합뉴스 자료사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아들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와 러시아 변호사 나탈리아 베셀니츠카야의 만남을 둘러싼 보도가 과거 트럼프 대통령과 러시아의 잘 알려지지 않은 연결고리를 재조명하는 방향으로 향하고 있다. 이 연결고리란 2013년 러시아 수도 모스크바에서 열린 미스유니버스 대회를 말한다.

미국 일간지 워싱턴포스트(WP)는 10일 트럼프 주니어와 베셀니츠카야의 회동을 주선한 인물은 러시아 팝스타이자 유력 기업가 가문 출신인 에민 아갈라로프라고 보도했다. WP는 아갈라로프가 영국 타블로이드지 기자 출신이자 자신의 대외 언론담당인 롭 골드스톤을 통해 베셀니츠카야와 트럼프 주니어의 회동을 요청했다고 전했다.

아갈라로프 가문은 2013년 트럼프 가문이 개최하는 미스유니버스의 러시아 모스크바 대회 개최에 투자한 바 있다. 특히 트럼프 주니어는 에민 아갈라로프가 도널드 트럼프 본인과 2013년 미스유니버스 대회 출연자를 자신의 뮤직비디오에 출연시킨 것을 계기로 아갈라로프와 알게 됐다. 영국 타블로이드 일간지 메일에 따르면 에민 아갈라로프는 음악가로 활동할 때는 성을 떼고 ‘에민’이라는 이름으로 활동하며 그의 ‘인 어나더 라이프’ 뮤직비디오에는 도널드 트럼프가 등장, 회의 중 졸다가 깬 에민을 질타하고 있다.

2013년 러시아 팝스타 에민 아갈라로프(세번째 사진)의 뮤직비디오에 출연한 도널드 트럼프(두번째 사진). 유튜브 캡처
2013년 러시아 팝스타 에민 아갈라로프(세번째 사진)의 뮤직비디오에 출연한 도널드 트럼프(두번째 사진). 유튜브 캡처

지난해 WP의 보도에 따르면 에민 아갈라로프의 부친 아라스 아갈라로프는 트럼프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사이의 연락을 맡은 인물로, 두 인물 사이의 사적인 연결고리 중 하나다. 미스유니버스 대회 전날 트럼프와 푸틴의 회동을 주선하려 하기도 했으나 이 만남은 푸틴 대통령이 취소하면서 실현되지 못했다.

트럼프는 2013년 6월 18일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그 해 미스유니버스 대회의 모스크바 개최 소식을 전하며 “푸틴도 미스유니버스 대회에 등장할까? 만약 그렇다면 내 새 절친한 친구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트럼프는 지난해 5월 폭스뉴스에 출연해 이 대회를 계기로 러시아 유력인사 다수와 알게 됐으며 러시아에 좋은 감정을 갖게 됐다고 밝히기도 했다. 아갈라로프에 따르면 당시 트럼프는 모스크바에 트럼프 타워를 건설하는 사업에 동의했지만 이 계약 역시 트럼프가 대선 출마를 결심하는 과정에서 사실상 무산됐다.

아라스 아갈라로프는 아제르바이잔 출신의 러시아 부동산 사업가로 크로커스 그룹이라는 부동산개발기업을 이끌고 있다. 크로커스는 모스크바 근교 위성 신도시 크라스노고르스크에 ‘크로커스 시티’라는 대규모 상업단지를 조성했으며 2013년 미스유니버스 모스크바 대회도 이 단지 내 공연장에서 치렀다. 미국 경제잡지 포브스는 올해 1월 아갈라로프를 러시아인 가운데 51번째 부자로 기재했다. 푸틴 대통령 역시 2013년 10월 아갈라로프에게 러시아 명예훈장을 수여했는데 이는 미스유니버스 모스크바 대회 직전이다.

러시아 정부 입장을 대변하는 로비활동을 벌이는 변호사 나탈리아 베셀니츠카야. 코메르산트 AP 연합뉴스 자료사진
러시아 정부 입장을 대변하는 로비활동을 벌이는 변호사 나탈리아 베셀니츠카야. 코메르산트 AP 연합뉴스 자료사진

앞서 트럼프 주니어는 베셀니츠카야와의 회동에 대해서 “베셀니츠카야가 부친의 대선 경쟁자인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에 불리한 정보를 갖고 있다고 하여 만났다”며 “실제 만났을 때 그 정보는 쓸모 없는 것으로 드러났지만 듣고 있을 수밖에 없었다”고 해명했다. 트럼프 주니어는 이날 베셀니츠카야가 클린턴을 구실로 미국의 러시아 인사 제재 법률인 마그니츠키법 폐기 로비를 벌였다고 덧붙였다. 베셀니츠카야는 지난 수년간 러시아를 향한 인권 관련 제재 조치에 대응하는 로비 활동을 벌여 온 변호사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 대변인은 베셀니츠카야의 활동에 대해 알고 있느냐는 질문에 “러시아 정부는 변호사 개개인의 활동을 모두 알지 못한다”고 답변했다.

인현우 기자 inhyw@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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