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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모 만난 유기견 복남이 스토리

입력
2014.08.20 1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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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편이 어려운 아이들을 후원하는 1대 1 결연은 한번쯤은 들어봤거나 해본 적이 있을 것입니다. 일정금액을 한 아이에게 후원하면 해당 아동의 성장보고서나 아이의 편지도 받을 수 있는데요. 후원자가 금품을 지원하는데 그치지 않고 정서적으로 해당 아동과 연결됨으로써 후원의 지속도 가능하고, 후원에 대한 만족도도 높아진다고 합니다.

최근에는 유기견을 위한 1대1 결연도 생겨나고 있습니다. 유기견들의 대부모가 되는 것인데요, 동물보호단체인 동물자유연대와 카라 등의 홈페이지에 가면 유기견들의 사연과 함께 필요한 경비를 확인하고, 후원하고 싶은 유기견을 정할 수 있습니다.

복남이가 후원자에게 보낸 감사편지
복남이가 후원자에게 보낸 감사편지

대형견 복남이(4세·혼혈견·수컷)는 노인정 뒷마당에서 할아버지, 할머니들을 보면 꼬리를 흔들며 반기던 애교쟁이였지만, 어느 복날 노인정 회원들이 안줏감으로 정하고 쇠파이프로 마구 내리쳤습니다. 옆 건물에 있던 유치원 선생님과 아이들이 복남이의 비명을 듣고 경찰에 신고해 두개골과 오른쪽 눈이 함몰되고 턱이 으스러진 상처를 입은 상태로 구조되었다고 합니다.

그래도 여전히 사람을 좋아한다고 합니다. 사료비 2만원, 구충접종비 2만원 등 한 달에 총 18만5,000원 정도가 들어가는데 한 명이 매월 부담하기는 어려우니 2만원, 5만원 등으로 나눠 후원할 수 있습니다.

후원을 하게 되면 복남이로부터 감사편지가 오는데요, 물론 복남이가 직접 쓰는 것은 아니지만 복남이의 미소가 담긴 사진과 함께“이 넓은 세상… 수 많은 동물 아이 중에서 저 복남이의 대부모님이 되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라는 내용이 담겨 있습니다.

1대1 결연 대상 선정 기준은 병이 들거나 나이가 많거나 사람에 대한 불신이 강해 입양이 쉽지 않은 강아지들로 보호소에서 오래 살아야 하는 동물들입니다.

사실 ‘반려견을 키우고 싶다’, ‘유기견을 돕고 싶다’는 생각이 있지만 집이 좁아서, 이미 키우고 있는 강아지 때문에 등등 입양을 미루는 이들도 많은데 이렇게 한 마리를 지정해 결연하게 되면 더욱 정서적 교감도 생기고, 보호소에 가서 직접 만나볼 수도 있어 후원자들의 만족도가 높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하네요. 다른 사람들에게 소개도 해줄 수 있고요. 한번 주인에게 버려진 유기견들에게 앞으로 마음 따뜻한 많은 대부모들이 생기기를 바랍니다.

고은경기자 scoopko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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