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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한 막내 이재성' 보러온 가족들, 영광도 함께 나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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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한 막내 이재성' 보러온 가족들, 영광도 함께 나눴다

입력
2017.11.20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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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K리그 MVP 수상한 전북 이재성/사진=OSEN

[한국스포츠경제 김의기] 프로 데뷔 4년 차에 리그 우승과 함께 최우수선수상까지 거머쥔 이재성(25ㆍ전북현대)은 시종일관 얼떨떨한 모습이었다. 시상식 현장을 찾은 그의 친형 이재형(33)씨와 부모님 역시 마찬가지였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은 20일 홍은동 그랜드힐튼호텔에서 열린 '2017 KEB하나은행 K리그 대상'에서 이재성에게 K리그 클래식 MVP와 베스트 11 미드필더 부문 타이틀을 수상했다. 삼형제 중 막내인 이재성은 자신보다 먼저 축구를 시작한 둘째 형 이재권(30·대구FC)을 보며 축구선수의 꿈을 키웠다. 고려대 시절까지 두각을 드러내지 못했지만 전북 유니폼을 입고 비로소 날개를 달기 시작했다.

이재성에게 가족은 특별한 존재였다. 그는 시상식 전 취재진과의 인터뷰에서 가장 먼저 가족을 언급했다. 이재성은 가장 존경하는 K리그 선수로 둘째 형 이재권을 언급하며 “재권이 형이 나의 수상을 담담하게 기다리고 있더라. 수상소감 떨지 말고 잘하라 했다”며 웃으며 말했다. 시상식에는 이재권 대신 맏형 이재형 씨와 부모님이 꽃다발을 들고 찾아왔다. 이재형 씨는 본지와 인터뷰에서 “어제(19일) 전북과 수원의 최종전이 끝난 뒤 재성이와 부모님과 함께 서울로 올라왔다”며 이재성 못지않게 긴장된 모습이었다. 이어 “저는 사실 재성이의 수상을 내심 기대하는데 조나탄(26ㆍ수원삼성)이 워낙 잘해서 예측이 안 된다”고 이재성의 MVP 수상에 대한 기대감을 은근히 내비쳤다.

‘이재성이 집에서 어떤 막내냐’는 질문에는 “정말 착한 아들이다. 누구에게 들어봐도 다 착하다고 말한다. 근데 나한테는 그렇지 못하다”며 웃었다. 이재성의 부모님은 “재성이가 시즌 초반 부상을 당했음에도 잘해줘서 정말 대견스럽고 고맙다”고 전했다. MVP 트로피를 든 이재성은 시상대에서도 수상 소감을 말하며 가족들을 바라봤다. 그는 “제게 가장 소중한 가족이 여기 와 계신다. 고맙고 사랑한다”고 울먹이며 말했고 아들을 바라보던 어머니는 하염없이 눈물을 훔쳤다. 경기도 구리시에서 왔다는 이재성의 두 10대 여성팬은 오전부터 시상식이 끝날 때까지 자리를 지키며 자신들이 응원하는 선수의 수상을 축하하며 기쁨을 함께 나누기도 했다.

김의기 기자 show9027@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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