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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발 공천 잡음… 한국당 벌집 쑤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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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발 공천 잡음… 한국당 벌집 쑤신 듯

입력
2018.03.30 16:05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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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측근 조진래 창원시장에 공천

당원들 철회 시위 등 거센 반발

인물난 이어 ‘사천’ 논란까지

趙 채용비리 의혹 경찰 소환 앞두고

洪은 “전국적인 스타가 된 것”

아전인수 해석도 내놔 비난 봇물

자유한국당 창원시 5개 당원협의회 책임당원 비상대책위원회 소속 당원들이 30일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 앞에서 창원시장 공천 철회를 촉구하는 피켓을 들고 있다. 오대근 기자
자유한국당 창원시 5개 당원협의회 책임당원 비상대책위원회 소속 당원들이 30일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 앞에서 창원시장 공천 철회를 촉구하는 피켓을 들고 있다. 오대근 기자

자유한국당이 6ㆍ13 지방선거에서 홍준표 대표의 최측근으로 꼽히는 조진래 전 경남도 정무부지사를 경남 창원시장에 전략공천 하면서 거센 후폭풍에 시달리고 있다. 홍 대표의 사당화를 비판하는 여론이 거세지면서 지방선거를 앞두고 당의 위기감도 점점 고조되고 있다.

한국당은 30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비공개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당초 중점전략 특별지역으로 선정한 기초단체장과 일부 지역의 기초ㆍ광역 의원 공천을 확정했다. 중점전략 지역 중에서는 창원시장에 조 전 정무부지사, 경기 수원시장에 정미경 전 의원, 고양시장에 이동환 고양병 당협위원장, 용인시장에 정찬민 현 시장, 성남시장에 박정오 전 성남시 부시장 공천을 의결했다. 전날 중앙당 공관위에서 조 전 정무부지사 전략 공천을 확정한 사실이 알려지자 창원을 지역구로 둔 김성찬 박완수 의원 등이 홍 대표를 만나 제고를 요청했지만, 전혀 반영되지 않았다. 이날 한국당 창원시 당원협의회 소속 당원들은 당사 앞에서 공천 철회를 촉구하는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조 전 부지사에 대한 사천 논란이 제기되는 것은, 그가 홍 대표 경남지사 재임 시 정무부지사와 정무특별보좌관, 경남개발공사 사장을 지냈고, 홍 대표 취임 후에도 여의도연구원 부원장에 임명되는 등 최측근 인사로 분류되기 때문이다. 더구나 조 전 부지사는 지난달 24, 25일 한국사회여론연구소가 19세 이상 창원시민 718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는 ±3.7%p)에서 1.3%의 지지를 받는 데 그쳐, 한국당 내부 경쟁자는 물론 더불어민주당 후보에게도 밀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장제원 수석대변인은 “중앙당 공관위가 창원에 있는 당협 5곳의 의견을 수렴하고 현장 민심 실사를 거친 결과 안상수 현 시장에 대한 교체 여론이 월등히 높았다”며 “조 전 부지사에 대한 공천은 중앙당 공관위와 최고위에서 만장일치로 의결됐다”고 설명했다. 창원을 지역구로 둔 의원들은 대체로 강기윤 전 의원을 지지하는 분위기였으나, 당 지도부가 창원을 전략지역으로 분류해 애초부터 지역 여론이 반영될 여지를 차단했다고 반발하고 있다.

이날 경찰이 경남테크노파크 채용 비리 의혹과 관련해 조 전 부지사를 소환 조사하기로 하면서 논란은 더욱 확산될 전망이다. 하지만 홍 대표는 이에 대해서도 “김기현 울산시장에 이어 공천이 확정되는 날 또 다시 (경찰이) 우리 후보에 대해 그렇게 하는 것으로 전국적인 스타가 된 것”이라고 아전인수격 해석을 내놓아 당내에서조차 황당하다는 평가가 나왔다.

후보 구인난에 홍 대표 사천 논란까지 겹치면서 지방선거에 대한 당내 우려는 점점 커지고 있다. 홍 대표에 비판적인 한 중진의원은 “도대체 홍 대표가 당을 어디까지 끌고 가려는지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일이 벌어지고 있다”고 혀를 찼다. 당 내부에서는 6ㆍ13 재보선에서 역시 홍 대표의 최측근인 김대식 여의도연구원장 공천까지 확정되면, 홍 대표를 향한 반발이 더욱 확산돼 당이 선거도 치르게 전에 격랑에 휘말릴 수 있다는 얘기도 나온다. 김성환 기자 bluebird@hankookilbo.com

※상세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www.nesdc.go.kr)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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