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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모적 논쟁만 계속… 계파갈등 늪에서 헤어나오지 못하는 한국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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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모적 논쟁만 계속… 계파갈등 늪에서 헤어나오지 못하는 한국당

입력
2018.06.29 0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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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용기 “의총서 발언했더니

김성태 대표가 괴문자 보내”

#2

비대위 준비위 “비대위원장 후보

다음주 주말까지 5~6배수로”

28일 국회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의원총회에서 김성태(오른쪽) 당 대표 권한대행과 안상수 비대위 준비위원장이 굳은 표정으로 앉아 있다. 오대근기자
28일 국회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의원총회에서 김성태(오른쪽) 당 대표 권한대행과 안상수 비대위 준비위원장이 굳은 표정으로 앉아 있다. 오대근기자

당의 존립을 놓고 백척간두에 선 자유한국당이 좀처럼 중심을 잡지 못한 채 내홍에서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다. 김성태 당 대표 권한대행이 비상대책위원회 국면을 주도하고 있지만 친박 진영의 반발을 잠재울 리더십의 한계를 드러내 내부투쟁만 심화되는 상황이다. 28일 선거 참패 이후 3번째 열린 의원총회도 김 권한대행과 복당파 좌장인 김무성 의원 사퇴를 요구하는 친박계와 이에 반발하는 비박계 의원들 간 소모적인 논쟁만 계속됐다.

의총 시작과 함께 김 권한대행의 당 운영방식에 대한 성토가 쏟아졌다. 공개발언에 나선 정용기 의원은 “지난주 목요일 의총에서 발언했더니 금요일 새벽에 원내대표가 새벽 3시 45분에 이 자리에서 공개하기 어려운 문자를 보냈다”며 “집사람이 (그 문자를) 보고 뭔 잘못을 했다고 두렵다며 뭔 일 당하는 것 아니냐고 했다. 이 문자는 박성중 의원 윤리위원회 회부하는 것 이상”이라고 말했다. 김 권한대행이 정 의원에게 부적절한 내용의 문자를 보냈다는 사실을 우회적으로 표시한 것이다. 정 의원 발언에 의총장 분위기는 급속도로 얼어붙었다. 복당파인 황영철 의원도 김 권한대행을 향한 불만을 쏟아냈다. 황 의원은 “김 권한대행이 주도적으로 혁신 주체가 되고자 하는 모습에 대해 저는 대단히 잘못된 흐름을 잡았다고 생각했다”며 “국민의 목소리를 정확하게 인식하고 그에 따라 당을 변화시키게끔 하는 게 최선인데 김 권한대행이 이런 부분을 너무 앞질러 간 거 같다”고 지적했다.

친박계 의원들을 중심으로 복당파의 좌장격인 김무성 의원을 향한 공격도 이어졌다. 김태흠 의원은 “서청원 의원이 물러나야 한다고 해서 물러났다. 그럼 계파의 상징인 김무성 의원도 물러나야 한다. 왜 그 얘기를 못하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장우 의원도 “서 의원이 계파 수장으로 당을 떠났으면 후속으로 김무성 의원도 계파를 이끌었기 때문에 결단을 해야 한다”며 “저는 어떻게 하라고는 하지 않겠다. 김 의원 본인의 몫이라고 본다”고 사실상 탈당을 압박했다.

친박계 의원들의 공세가 이어지자 복당파를 중심으로 한 비박계 의원들도 김 권한대행과 김무성 의원 엄호에 나섰다. 김영우 의원은 “다들 책임이 있다. 공개적으로 한분 한분이 책임문제를 얘기하면 끝이 없다”고 말했다. 김선동 의원도 “원내대표 역할 잘 하도록 해주시고 모양새를 만들어야지 정치적으로 사망해 물러나는 형태는 도리가 아니다”라고 했다.

의총 때마다 계파갈등만 도돌이표처럼 반복되자 정리할 문제부터 짚고 넘어가자는 주장도 나왔다. 정양석 의원은 “김 권한대행에게 요청드린다. 본인의 진퇴문제도 계속 반복해서 나오고 있는데 정말 다음 의총에서는 이런 문제가 제기되지 않도록 어떤 형태로든 정리가 필요하다”며 “그런 다음 전대로 가느냐 비대위 체제로 가느냐가 논의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김 권한대행이 출범시킨 비대위 준비위는 예정된 수순을 밟아 나가고 있다. 이날 두 번째 회의를 가진 준비위는 “일단 다음주 주말까지 비대위원장 후보군을 5~6배수로 추리기로 방향을 잡았다”고 밝혔다. 하지만 현재의 당내 흐름만 보면 비대위원장 선임 등이 뇌관으로 작용해 계파 갈등을 더욱 증폭시킬 가능성이 높다는 게 당 안팎의 전망이다.

김정현 기자 virtu@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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