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이윤주 기자

등록 : 2018.01.24 14:58
수정 : 2018.01.24 18:40

“9세에 늦게 시작… 밥 먹을 때도 첼로 놓지 않았어요”

금호아트홀 올해 라이징스타 첼리스트 제임스 김

등록 : 2018.01.24 14:58
수정 : 2018.01.24 18:40

거장 슈타커 만나 일취월장

오늘 국내팬들에게 인사

내달엔 백악관서 초청 연주

첼리스트 제임스 김은 “도전하는 게 좋아서 독주회에서 기존에 선보인 곡, 한 번도 연주하지 않은 곡을 절반씩 엮는다. 좀 어두워도 감정을 많이 쏟아 부을 수 있는 동유럽, 중부유럽 작곡가들을 특히 좋아한다”고 말했다. 홍인기 기자 hongik@hankookilbo.com

행운의 사나이. 첼리스트 제임스 김(25)의 이야기를 듣다 보면 이런 감탄사를 내뱉게 된다.

여느 클래식 영재보다 늦은 9세에 첼로를 접했고, 가족은 물론 가까운 친척 중에서도 악기를 전공한 이가 없었다. 그저 우연히 만나게 된 스승이 20세기 첼로 거장 야노스 슈타커였고, 경험 삼아 나간 콩쿠르에서 1위를 하며 국제무대에 데뷔했다. 다음달에는 백악관 초청 연주를 앞두고 있다. 백악관 연주에 앞서 국내 팬들에게 먼저 인사한다. 25일 열리는 금호아트홀 라이징스타 독주회에서다. 2004년부터 클래식 유망주를 소개해 온 금호아트홀 라이징스타 독주회는 그 동안 피아니스트 김선욱, 선우예권 등 클래식계 스타들을 배출했고, 올해 제임스 김과 피아니스트 신창용, 바이올리니스트 김계희를 선정, 2월까지 독주회를 이어 간다.

24일 서울 세종대로 한국일보사에서 만난 제임스 김은 “연습과 공연에서 연주가 크게 다르지 않다. 백악관 연주도 마찬가지 일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에서 활동하는 아시아계 연주자들로 구성된 세종솔로이스츠 단원으로도 활동하는 그는 이 악단의 악장 샤동 왕, 한국인 단원 양지인 등과 함께 백악관을 찾는다.

제임스 김의 ‘행운사(史)’가 시작된 건 2001년 아버지 김성민 한양대 교수가 인디애나대학 교환교수로 미국에 머물면서부터다. 제임스 김은 우연히 그곳 친척 누나들이 바이올린과 플루트 배우는 모습을 보고 “저도 악기 가르쳐 달라”고 떼를 썼고, 도통 뭘 하고 싶다고 말한 적 없는 아들의 의지 충만한 모습에 부모도 단번에 허락했다. 배울 악기는 “대학 시절 음악감상실에서 슈베르트 아르페지오 소나타를 즐겨 들었던” 어머니 취향을 적극 반영해 첼로로 낙점, 일주일에 한 시간씩 첼로를 배우기 시작했다.

“왼손에 첼로 목을 잡고 밥 먹을 만큼” 좋아하니 실력이 일취월장하는 건 당연지사였고, 옥수수 밭이 드넓게 펼쳐진 인디애나주는 음악을 배우기에 너무나 좋은 환경이었다. 아버지 직장, 인디애나대학에서 만난 이가 바로 헝가리 출신의 세계적인 첼리스트 야노스 슈타커였던 것. 1997년 그래미상을 수상했던 슈타커는 탁월한 교수법으로 잘 알려져 그가 인디애나대학에 재직하는 동안 전 세계로부터 몰려드는 현악 연주자 지망생을 가르쳤다. “(슈타커는) 무엇보다 음악을 사랑하는 자세를 가르쳐 주셨죠. 한 번도 연습하라고 강요하신 적 없는데, 학교 마치면 집에 오자마자 잘 때까지 첼로만 연습했어요. 10세 때 어떤 직업을 가져도 첼로는 평생 친구가 될 것 같다고 생각했죠.”

첼리스트 제임스 김. 홍인기 기자 hongik@hankookilbo.com

“슬럼프가 단 한 번도 없었다”는 제임스 김은 경험 삼아 나간 2006년 헝가리 다비드 포퍼 국제켈로콩쿠르에서 1위를 하며 국제무대에 데뷔했다. 2013년 예일대학 후원으로 카네기 와일 홀에 데뷔, 이후 데이비드 진먼, 키스 로크하트, 미하엘 잔데를링 등 세계적인 지휘자들과 호흡을 맞췄다. 2016년부터 삼성문화재단에서 후원받는 1715년산 마테오 고프릴러로 연주에 날개를 달았다. 제임스 김은 “남자 성악가 전성기가 40~50대라고 하는데, 딱 그런 소리가 난다”고 말했다.

25일 독주회에서 이 물오른 연주를 들을 수 있다. 펜데레츠키의 비올론첼로 토탈레, 쇼스타코비치의 첼로 소나타 등 현대음악과 고전음악의 정석, 베토벤 첼로 소나타 5번을 선보인다. 3월 15일 코리안심포니 협연, 4월 27일 대구시향 협연도 이어 간다.

이윤주기자 missle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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