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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갈 길 바쁜데, 민주당 선대위는 출발부터 삐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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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갈 길 바쁜데, 민주당 선대위는 출발부터 삐걱

입력
2017.04.11 2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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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문재인 대선후보가 지난 10일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국민주권 선대위 상견례 겸 첫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오대근기자 inliner@hankookilbo.com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대선후보가 지난 10일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국민주권 선대위 상견례 겸 첫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오대근기자 inliner@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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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선대위가 닻을 올렸지만, 당 지도부와 캠프 간 내홍만 노출시켜 문재인 후보의 원 팀 구상이 빛을 바래고 있다. 당 안팎에선 당 지도부가 문재인 후보 지원사격은 고사하고 선거 초반 골든타임을 허비시키고 있다는 비판이 무성하다.

상처만 남긴 선대위 인선 갈등

민주당 선대위는 출발부터 불안했다. 지난 7일 추 대표가 당내 의견수렴 과정을 충분히 거치지 않고 선대위 인선을 발표한 게 화근이었다.

안희정 충남지사 이재명 성남시장 캠프와의 공식 협의는커녕, 박영선 의원 등 당사자들에게 통보조차 하지 않은 채 일방적으로 인선 결과를 발표했기 때문이다. 추 대표의 측근인 김민석 특보단장을 종합상황본부장으로 임명하는 과정에서도 다른 최고위원들이 강력 반발해 불협화음을 노출했다.

이에 다음날 문재인 후보 측 임종석 비서실장이 일방적 선대위 구성에 유감을 표하며 재조정을 공개적으로 요구하면서 갈등은 더욱 커졌다. 급기야 추 대표가 물밑에서 임 실장 경질까지 요구해 11일 오전까지도 2차 선대위 인선을 두고 난항을 거듭했다.

추 대표 측 관계자는 “추 대표가 임 실장이 공개적으로 문제제기를 한 방식에 강한 불쾌함을 느꼈다”고 말했다. 추 대표 측은 인선안의 경우 문 후보와 사전에 협의를 거쳤고 임 실장에게도 검토를 요청한 내용인데, 뒤늦게 문제 삼으니 당황스럽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추 대표가 후보 비서실 인사까지 개입하는 것은 과도하다는 지적이 제기되면서 임 실장 사퇴 요구를 접어 이날 오후 가까스로 2차 선대위 인선안이 발표됐다.

추 대표가 한발 물러선 데는 전날 문 후보가 “통합에 찬물을 끼얹으면 누구라도 좌시하지 않겠다”고 공개 경고한 것도 한 몫 했다는 분석이다.

2차 인선에선 1차 때 빠졌던 강기정, 김영록 전 의원이 각각 총괄수석부본부장, 조직본부 공동본부장으로 추가 임명됐다. 노무현 대통령 서거 계산 발언으로 물의를 빚은 손혜원 의원도 홍보본부 부본부장에 이름을 올렸다. 유은혜 수석대변인이 별도로 발표한 후보 비서실의 경우 비문계로 분류되는 이춘석 의원이 원내 비서실장에 추가 선임됐다. 유 대변인은 “비주류 의원들을 적극적으로 껴안겠다는 의지다”고 설명했다.

이날 발표로 상황은 일단락됐지만, 당 안팎에선 추 대표의 리더십에 대한 불만이 제기되고 있다. 캠프 관계자는 “문 후보가 가뜩이나 안 후보에게 추격을 당하는 상황인데, 당이 후보에게 도움은 주지 못할 망정 부담만 더 주는 격”이라고 혀를 찼다.

비문 의원 결합은 여전히 난항

선대위 참여에 침묵하고 있는 박영선 변재일 등 비문 의원들의 합류가 여전히 불투명한 것도 남은 과제다. 비문 의원들은 추 대표가 2선으로 후퇴하고 새로운 간판으로 선거를 치르자는 입장이어서 이견 차를 좁히기 쉽지 않은 상태다. 선대위 핵심 관계자는 “선대위 출범을 더는 늦출 수 없어 불가피하게 일단 배를 띄운 것으로, 골격이 갖춰진 만큼 화합해 가는 과정을 만들 것이다”고 말했다.

강윤주기자 kka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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