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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쇼핑ㆍ창업상담까지…생활 밀착형 ‘핀테크’로 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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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쇼핑ㆍ창업상담까지…생활 밀착형 ‘핀테크’로 진화

입력
2017.02.24 0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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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 4차 산업혁명이 미래다

금융업무에 국한됐던 핀테크

빅데이터ㆍAI 등과 접목하며

금융사 생존의 필수요소 돼

오토론 상품 제공

월세 관리 등 서비스도 다양

#. 해외직구 마니아인 직장인 김인현(29)씨는 요즘 주거래은행의 휴대폰 애플리케이션(앱)으로 간편하게 해외쇼핑을 한다. 외국 쇼핑사이트들을 일일이 찾아 다니지 않아도 주거래은행 앱이 해외 상품을 소개하고 한국어 번역까지 해준다. 김씨는 “마치 국내 온라인쇼핑몰을 이용하는 것처럼 편리하고 쇼핑부터 결제까지 한번에 해결할 수 있어서 좋다”고 말했다.

#. 학부모 이종진(47)씨는 최근 학원 추천 앱을 이용해 자녀의 학원을 등록했다. 이 앱을 운영하는 업체는 은행으로부터 명문대 재학생들이 학원비로 사용한 카드내역 데이터를 제공 받아 진학률이 높은 유명 학원을 추천해준다. 이씨는 “입소문이 아니라 객관적인 데이터를 바탕으로 정보를 제공해주니 믿음이 갔다”고 만족해했다.

주로 ‘금융 관련’ 업무에 국한됐던 주요 금융지주ㆍ은행들의 핀테크(Finance+Technology) 서비스는 최근 고객의 ‘생활 관련’ 영역까지 빠르게 확장되고 있다. 불과 2,3년 전 비대면 계좌개설, 간편 송금ㆍ결제 수준으로 출발했던 핀테크 열풍은 이제 빅데이터, 인공지능(AI) 등 최첨단 기술까지 아우르며 미래 금융사 생존의 필수요소로 자리 잡아가는 모양새다.

23일 금융권에 따르면, 요즘 주요 금융그룹들의 핀테크 서비스는 날로 진화하고 있다. 차량 직거래 플랫폼 업체와 제휴해 오토론 상품을 제공하거나, 임대인과 세입자를 소개하는 앱 운영 업체와 손잡고 월세관리 및 결제서비스를 제공하는 식이다. 또 빅데이터를 활용해 맞춤형 대출상품을 개발하거나 창업상담 등도 이뤄지고 있다. 김남훈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연구원은 “최첨단 기술을 활용해 무궁무진한 서비스를 고객에게 제공할 수 있는 길이 열린 셈”이라고 말했다.

이런 변화에는 금융지주ㆍ은행들의 치열한 물밑 노력과 투자가 밑거름이 됐다. 정보기술(IT)에 취약했던 금융사들은 첨단 기술을 보유한 핀테크업체를 적극 껴안으면서 다양한 대고객 서비스 개발에 공을 들이고 있다.

2015년 3월 KB금융그룹이 금융권 최초로 핀테크업체 지원센터인 ‘KB핀테크허브센터’를 연 데 이어, 신한ㆍ하나ㆍNH금융 등도 잇따라 핀테크업체와의 협업 체계를 구축했다.

작년 말까지 20개 핀테크업체를 선정해 집중 지원한 KB금융은 이를 통해 ▦신분증을 앱으로 스캔해 비대면 계좌개설을 할 수 있는 서비스(KB ONE 스캔)와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해 공인인증서 등이 없어도 본인인증을 해 금융거래가 가능한 서비스(KB 든든간편인증) 등을 내놓았다. 신한금융도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한 외화 송금, 로보어드바이저를 활용한 자산관리서비스 등을 속속 선보였다.

우리은행은 한 발 더 나아가 고객의 해외쇼핑을 대행해주고, 월세관리를 용이하게 해주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생활 밀착형 서비스 개발에 뛰어들었다. 하나금융은 신용등급에 따른 일률 대출 방식에서 벗어나 영세상인의 매출현황과 판매상품에 대한 온라인 반응 등을 빅데이터로 분석해 ‘중금리 대출’을 해주는 상품(1Q셀러론)을 개발했다. 하나금융 관계자는 “핀테크업체와의 협업은 당장의 수익을 넘어 미래 디지털 금융시대에 대한 대비”라고 강조했다.

이런 경쟁은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 모바일 환경 급변과 인터넷전문은행 출범 등으로 전통적인 수익원(이자, 수수료)에만 더 이상 의존하기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창조적 혁신으로 디지털 시대에 맞는 상품과 서비스를 만들어 내자”(한동우 신한금융 회장의 올해 신년사)는 다짐은 한두 회사만의 고민이 아니다. 서정호 한국금융연구원 선임연구원은 다만 “첨단기술 도입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금융사 IT시스템 불안과 보안문제 등은 유념해야 할 부분”이라고 지적했다.

강지원 기자 styl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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