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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항 여수를 세계적 음악도시로 만들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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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항 여수를 세계적 음악도시로 만들겠다”

입력
2017.09.21 1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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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이남 여수마칭페스티벌 추진위원장…인구대비 관현악단수 국내 최다인 20여개 창단주역

여수마칭페스티벌 추진위원장을 19년째 맡고 있는 박이남(50)씨는 여수마칭을 국내 3대 관악제로 성장시키고 지역 20여개 관현악단 창단에 기여했다. 현재 여수공고 관악합주단 지휘자와 여수교육청 영재교육원 예술반 감독을 맡으며 음악 인재를 키우는데 매진하고 있다.
여수마칭페스티벌 추진위원장을 19년째 맡고 있는 박이남(50)씨는 여수마칭을 국내 3대 관악제로 성장시키고 지역 20여개 관현악단 창단에 기여했다. 현재 여수공고 관악합주단 지휘자와 여수교육청 영재교육원 예술반 감독을 맡으며 음악 인재를 키우는데 매진하고 있다.

“미항 여수에서 국제관악콩쿠르를 개최해 여수를 세계적인 음악도시로 만들고 싶습니다.” 박이남(50)씨는 여수마칭페스티벌을 서울 대한민국관악제, 제주국제관악제와 함께 국내 3대 관악제로 성장시킨 주인공이다. 그는 여수마칭페스티벌 추진위원장을 올해로 19년째 맡고 있다.

인구 30만명이 안 되는 중소도시 전남 여수는 국내에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전국에서 인구대비 가장 많은 관현악단을 보유하고 있는 음악도시다. 그는 여수지역에 20여 개가 넘는 관현악단의 창단과 발전에 실질적 산파 역할을 해왔다.

그가 열정을 쏟는 일은 지역의 음악 인재양성이다. 1982년 창립해 여수에서 가장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여수공고 관악합주단 지휘를 맡고 있는 박 위원장은 실업계 학생들이 꿈도 꾸지 못했던 음악으로 대학 진학의 꿈을 키울 수 있도록 지도해 많은 학생들을 서울의 유명 음대에 진학시켰다.

그가 조선대 음악교육과 졸업 후 1993년 여수공고에서 관악부를 맡은 뒤 이 학교는 기술보다 음악으로 명성을 떨쳤다. 실업계 학교의 한계를 딛고 서울대, 한양대 음대 등에 한해 5-6명의 학생을 진학시켜 음악 명문학교로 만들었다. 여수공고는 2002년‘가문의 영광’, 2009년 ‘킹콩을 들다’ 영화에 출연했으며 2013년 대한민국관악경연대회에서 대상을 받았다. 박 위원장은 최고 지휘자상과 한국관악인상 등을 수상하기도 했다.

올해부터는 여수교육청이 운영하는 영재교육원에 처음으로 예술반을 신설해 감독을 맡으며 청소년 인재를 키우고 있다. 그는 재능은 있지만 수백만 원에 달하는 고가의 악기를 가질 수 없는 형편이 어려운 학생 연주자들에게 악기를 무상으로 지원하며 20년 넘도록 숨은 봉사를 이어오고 있다.

그는 다음 달 열리는 여수마칭페스티벌 준비에 여념이 없다. 1998년 여수시ㆍ여천시ㆍ여천군 3여 통합을 기념해 만든 여수마칭은 처음엔 영호남관악제로 출발했다. 현재 ‘마칭’단일행사로 열리는 것은 전국에서 유일하다. 박 위원장은 “관현악은 한정된 장소에서 펼치는 무대공연이라면 마칭은 연주와 행진을 함께하며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는 매력이 있다”고 말했다.

역대 최대 규모의 인원이 참가하는 올해 행사는 관악연주, 마칭쇼, 퍼레이드 등 다양한 체험행사가 마련된다. 육군군악의장대대 170여명 전원이 참석하고 국내 최고의 관악팀 서울 염광밴드 등 총 16개팀 700여명이 참가해 관악연주와 마칭의 진수를 보여줄 계획이다.

그는 시민 1인1악기 운동과 각종 공연과 대회를 열어 여수를 관현악 국제도시로 만드는 게 바람이다. 박 위원장은 “여수는 음악 하기 좋은 천혜의 자원을 가진 곳이다”며 “여수에서 세계가 자랑하는 관현악단이 참여하는 국제경연대회를 개최하고 싶다”고 말했다.

여수=글ㆍ사진 하태민 기자 hamo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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