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중 기자

등록 : 2018.04.10 04:40
수정 : 2018.04.10 11:39

철도원서 집 340채 임대사업가로…“한 채도 안 팔겠다”

[재야의 고수를 찾아서] 박정수 PJS컨설팅 대표

등록 : 2018.04.10 04:40
수정 : 2018.04.10 11:39

회원들 집 포함 3000채 관리

“집은 시세차익 대상이 아니라

전세 공급 통해 이익 얻는 대상

서민 탈출하려면 집 빨리 사야”

박정수 PJS 컨설팅 대표가 6일 서울 영등포구 양평동 PJS컨설팅 사무실에서 모범적인 임대사업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오대근기자

“단 한 번도 매입한 아파트를 판 적이 없고, 죽을 때까지도 팔지 않을 것이다. 왜냐하면 시세차익을 노리고 아파트를 산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정당하고 모범적인 임대 사업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무려 340채의 집을 가진 박정수(45) PJS컨설팅 대표의 말이다. 2016년 설립된 PJS컨설팅은 현재 500여명 회원들의 부동산 투자 대행과 임대 관리 등을 주력 사업으로 하고 있다. PJS컨설팅이 관리하고 있는 집은 박 대표 소유의 340채를 비롯 모두 3,000여채에 이른다. ‘다주택자=투기꾼’이라는 공식이 꼬리표처럼 따라붙는 현실에도 박 대표는 지난 6일 한국일보와의 인터뷰에서도 다주택자가 될 것을 권유했다. 그에게 집이란 시세 차익을 노리고 사고 파는 대상이 아니라 장기간 소유한 채 전세 공급을 통해 이득을 얻는 통로다. 그래서 한 번 산 집은 끝까지 보유한다. 그는 부동산 보유세 강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는 상황에도 다주택자가 늘어날 수 있도록 정부가 현실과 동떨어진 규정을 고쳐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특이한 이력을 가지고 있는데.

“대학 졸업 후 한국고속철도건설공단(KTXㆍ한국철도시설공단의 전신)에 들어갔다. 그러나 도전하는 것을 좋아하고 활동적인 성격이라 공기업은 맞지 않았다. 입사 5년이 지난 2003년 덜컥 사표를 내고 미국계 보험회사 설계사로 들어갔다. KTX에서 쌓은 인맥도 많고 성격 상 영업에 자신도 있었는데 첫해 꼴등, 이듬해도 꼴지를 했다. KTX 동료들을 찾아갔다 무시당하고 쫓겨났을 때 참 많이 울었다.”

-계속 꼴등을 하면서 어떻게 버텼나.

“내 장점은 사람을 만나면 그 사람과 일체가 되는 것인데 사람을 만날 수 조차 없어 그때부터 아는 사람들에게 손편지를 썼다. 매일 새벽 2시까지 편지를 썼다. 1년반 동안 어마어마한 양을 썼다. 그랬더니 그분들이 진정성을 알게 된 것이다. 보험을 시작한 지 3년째부터 상위권에 올랐다. 하지만 그 다음해에 위암에 걸렸다.”

-부동산에 관심을 가지게 된 것은 언제부터인가.

“보험설계사는 직원이 아니라 사업자에 가깝다. 암에 걸려 치료를 받는 동안 월급이 한 푼도 안 나 왔다. 자기 의지와 상관없이 경제 활동을 하지 못할 수도 있다는 것을 깨닫고 안정적인 수입원을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했다. 소형 아파트 매입에 관심을 갖게 된 계기다.”

-첫 매입 부동산은 어디였나.

“2007년 대전이었다. 전세를 끼고 6채를 샀다. 1채당 2,000만원 정도 들었다. 그러나 지금까지 투자한 것 중 최악의 물건이 됐다. 아파트 가격은 떨어졌고 전세는 10년 전이나 지금이나 똑같다. 대실패였다. 두 번째는 충남 아산이었는데 또 실패했다. 지금 돌아보면 왜 샀는지 이해가 안 된다. 이후 대구 광주 천안 아산 등 안 돌아다닌 곳이 없다. 전세 수요가 많은 산업단지 인근 아파트를 쫓아 다녔다. 2011년까지 100채를 사겠다는 목표를 정했다. 비용을 마련해야 해 보험설계사는 계속해야 했다. 정말 죽도록 일 했다. 2011년 12월 24일 크리스마스 이브 딱 100채를 만들었다.”

-투자 성공 비결의 핵심은.

“한 우물만 팠다. 일부 오피스텔이 있지만 주로 아파트만 샀다. 상가 등 잘 알지 못하는 분야는 눈길도 안 줬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때 신문과 방송에서 집값이 폭락한다고 했지만 그래도 계속 샀다. 위기가 더 호재라고 생각해 반대로 했다.”

-다주택자들은 기본적으로 투기꾼이라는 비판이 많다. 결국 차익을 노리는 것 아닌가.

“내가 하는 일은 임대사업이다. 100% 전세를 준다. 집을 사고 팔며 시세 차익을 얻으려는 목적이 아니기 때문이다. 우리 회사가 관리하는 집은 10억~20억원 고가 아파트가 아니라 불과 2억~3억원 지방의 아파트가 많다. 그래서 우리 아파트 세입자는 대부분 서민이다. 몇 년 전만해도 우리나라 부동산 시장의 가장 큰 문제는 전세 대란이었다. 우리가 갖고 있는 3,000채의 집을 1채당 2억원만 잡아도 모두 6,000억원이다. 정부가 해야 할 서민들을 위한 전세 공급을 우리가 대신하고 있는 측면도 있다. 물론 우리도 그를 통해 부를 얻고 있지만 그렇다고 전세 값을 크게 올리는 것도 아니다. 통상적으로 시장 가격보다 약간 낮게 공급하고 있다.”

-회원들도 집을 매각한 사람이 없나.

“일부가 아주 급한 상황이 발생해 매각했지만 대부분은 그대로 소유하고 있다. 우린 회원에 가입할 경우 임대사업자 등록을 반드시 해야 한다는 게 규칙이다. 무조건 아파트 사자마자 임대사업자 등록을 한다.”

-정부 규제로 부동산 시장이 얼어 있다. 집을 사야 하는 시점인가.

“집은 하루라도 빨리 사야 한다. 서민의 삶을 탈출할 수 있는 방법은 집을 빨리 사는 것이다. 진정한 부자는 오히려 집값이 떨어질 때 더 산다. 지금 같은 시점이 더 호기다.”

-앞으로 목표가 있다면.

“개인적으로 부에 대한 목표는 이미 이뤘다. 이젠 회원들을 큰 부자로 만들어주는 게 새로운 목표다. 그 다음으로 인성을 제대로 가르치는 학교를 만드는 꿈을 갖고 있다. 우리는 회원의 인성도 중시한다. 인성이 제대로 갖춰진 학생을 만들어 선의의 사업을 하는 사람을 많이 배출하고 싶다. 수익을 모아 학교를 세운 뒤 선한 사람들이 나오도록 해서 사회에서 써먹을 수 있길 바란다. 현재 회사에서 관리하는 집이 3,000채인데 5,000채가 되면 학교 설립도 가능할 것이다.”

-임대사업 소득에 대해선 세금이 제대로 걷히고 있지 않다는 지적이 많다. 앞으로 보유세 부담이 커질 수도 있다.

“제대로 된 임대사업은 국가적으로 필요한 일이다. 정부가 해줘야 할 일이 있다고 본다. 현실과 동떨어진 규정을 바꾸고 충분한 지원도 이뤄줘야 한다. 일례로 집값이 6억원을 초과하면 종부세나 양도세 감면 혜택을 받지 못한다. 그런데 서울 집값이 6억원이 넘지 않는 곳이 얼마나 되겠나. 옛날 기준으로 6억원으로 선을 그어 놓으면 누가 서울에서 임대사업을 할 수 있겠나. 그래야 정부도 임대사업을 장려할 수 있다. 임대사업자가 집을 구입하면 몇 년간은 팔지 않는다는 전제 하에 취득세도 감면해 줘야 한다.”

-소형 아파트 임대사업 추천 지역이 있다면.

“지방 부동산 시장이 많이 죽었다. 산업단지 주변 상황도 좋지 않다. 지금은 지방 광역시의 중심 지역이 좋다. 시의 중심, 직장이 많이 몰려 있는 곳은 수요가 많다. 수도권도 중심지를 권한다. 서울은 대부분 지역에 직장이 몰려있는 만큼 외곽지역만 아니면 큰 문제가 없을 것이다.” 김기중기자 k2j@hankookilbo.com

저작권자 © 한국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 보면 좋은 기사

한국일보 페이스북

한국일보 트위터

한국일보닷컴 전체기사 RSS

RSS

한국일보닷컴 모바일 앱 다운받기

앱스토어구글스토어

한국일보닷컴 서비스 전체보기

Go

뉴스 NOW

이전

  • 종합
  • 정치
  • 사회
  • 경제
  • 국제
  • 문화
  • 연예
  • 라이프
  • 스포츠

다음

전두환 정권식 보도통제 계획에… 국회 무력화 실행방안까지 담겨
‘종전선언’ 성과 없자… 문 대통령에 분풀이한 북한
‘친노 좌장’ 이해찬, 장고 끝 당권 출사표… 민주당 전대 판도 출렁
문 대통령 “국정원 정치적 중립 확실하게 보장”… 첫 업무보고 받아
마린온, 지난달부터 심한 진동 감지… 군 “사고 조사위에 외국전문가 추가”
미 시사잡지 애틀랜틱 “트럼프 외교정책, 처음부터 사기였다”
여 “통상 문건과 다른 사실상 쿠데타”… 야 “국가전복 음모 어디에도 없어”

오늘의 사진

많이 본 뉴스

  • 1
  •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