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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총장이 아파트 광장서 자녀 생일파티‘빈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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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총장이 아파트 광장서 자녀 생일파티‘빈축’

입력
2017.05.28 1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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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청주 G아파트 단지 안에 차린 대학총장 A씨 아들의 생일파티장. 에어바운스 놀이기구를 갖춘 물놀이장(왼쪽)을 설치하고 출장 뷔페를 불렀다. 아파트 주민 제공
27일 청주 G아파트 단지 안에 차린 대학총장 A씨 아들의 생일파티장. 에어바운스 놀이기구를 갖춘 물놀이장(왼쪽)을 설치하고 출장 뷔페를 불렀다. 아파트 주민 제공

현직 대학총장이 아파트 단지 안에서 출장 뷔페를 부르고 놀이기구까지 설치해가며 자녀 생일파티를 열어 주민들의 눈총을 샀다.

28일 충북 청주 G아파트 주민들에 따르면 청주 모 대학 총장 A씨는 27일 오전 11시부터 오후 2시까지 아파트 단지내 놀이터 부근 광장에서 초등학생 아들의 생일잔치를 열었다.

생일파티가 열린 광장에는 에어바운스 기구를 갖춘 물놀이 시설을 설치하고, 천막에는 생일을 축하한다는 현수막을 달았다.

파티에 온 아들 친구와 지인 등에게는 출장 뷔페를 불러 음식을 제공했다.

한 입주민은 “아파트에서 주최하는 행사인 줄 알고 아이를 데리고 갔다가 초대받은 사람만 들어갈 수 있다는 말에 황당했다”며 “다같이 사용하는 공간을 특정인이 독점할 수 있느냐”고 반문했다.

다른 주민은 “관리사무소가 왜 아파트 공용 공간에서 개인 생일파티를 열도록 해 줬는지 도무지 이해가 안 된다”고 목청을 높였다.

해당 대학 관계자는 “공간 사용과 놀이기구 설치를 위해 일주일 전 신청서를 제출해 허가를 받는 등 필요한 절차를 모두 거쳤다”고 밝혔다.

논란이 일자 A총장은 “아들 반 친구와 동네 아이들이 모두 함께 즐겁게 놀라는 취지에서 야외에 파티장을 차렸다. 의도하지 않았지만 주민들에게 불편을 드렸다면 사과드린다”고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덕동 기자 ddha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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