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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파갈등의 민낯 고스란히 드러낸 한국당 의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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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파갈등의 민낯 고스란히 드러낸 한국당 의총

입력
2018.07.12 23:34
수정
2018.07.13 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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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오후 서울 국회에서 진행된 자유한국당 의원총회에서 심재철 의원이 의사발언진행을 신청했으나 김성태 당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가 국회부의장 후보를 먼저 선출한 다음에 의사진행 발언을 하라며 제지하고 있다. 배우한 기자
12일 오후 서울 국회에서 진행된 자유한국당 의원총회에서 심재철 의원이 의사발언진행을 신청했으나 김성태 당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가 국회부의장 후보를 먼저 선출한 다음에 의사진행 발언을 하라며 제지하고 있다. 배우한 기자

자유한국당이 12일 비상대책위원회 구성 방안을 논의할 의원총회를 열었으나 인신공격성 비난을 주고받으며 진흙탕 싸움을 벌였다. 특히 그간 공식 석상에서 의사 표현을 자제하던 김성태 당 대표 권한대행은 특정 의원들의 이름을 직접 거론하며 비난을 쏟아 부었고, 이를 말리던 의원들 간 몸싸움까지 벌어졌다. 한국당의 민낯이 고스란히 드러난 자리였다.

의총은 시작 전부터 갈등을 예고했다. 심재철 의원 등 김 권한대행 체제의 비대위 구성에 반발하는 일부 의원들이 지난해 12월 원내대표 경선 당시 김 권한대행이 의원들에게 보낸 ‘재신임을 받겠다’는 문자 메시지를 인쇄물로 나눠주며 분위기를 잡은 것이다. 곧장 시작된 의총에서도 심 의원은 이날 의총의 첫 번째 안건이었던 부의장 후보 선출을 위한 절차를 밟기 전부터 의사진행발언을 요구했고, 의원들 다수가 “부의장 후보를 선출한 이후에 하라”고 요구했으나, 막무가내로 발언 기회를 달라고 버티면서 분위기가 험악해졌다.

부의장 선출 이후 잠잠해지는 듯 하던 의총 분위기는 김 권한대행의 마무리 발언 때 폭발했다. 김 권한대행이 자신을 비난했던 의원들 이름을 한 명씩 거론하며 거센 비난을 퍼붓고 이에 반발하는 의원들간 물리적 충돌 직전까지 간 것이다. 김 권한대행은 먼저 심재철 의원을 겨냥해 “2013년 3월 22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여성의 누드 사진을 보는 모습이 언론사 카메라에 노출됐을 때 막아주지 않았느냐”며 “어떻게 나한테 그럴 수가 있냐”고 따졌다.

또 지난 의총에서 김 권한대행이 경고성 문자 메시지를 보냈다고 주장한 정용기 의원을 향해서 “내가 협박을 했다고 하는데 여기서 문자를 읽겠다”면서 휴대폰을 꺼내 들고 억울함을 표시했다. 김 권한대행에게 “정신분열증 행태를 보인다”고 비난한 김진태 의원을 향해서도 “더 이상 용납하지 않겠다”고 경고했다.

김 권한대행의 발언을 만류하는 과정에서 일부 의원들과 몸싸움까지 벌어졌다. 의총이 끝난 후 김 권한대행은 페이스북에 “호가호위 세력들의 정략적인 의도에 더 이상의 인내는 사치스러운 위선일 뿐”이라며 분을 삭이지 못하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 한국당은 16일 의총을 다시 열어 비대위 구성 방안을 재논의하기로 했다. 하지만 이날 의총을 통해 계파갈등만 더 증폭된 상황이라 비대위 구성까지는 험로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김정현 기자 virtu@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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