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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현장에 에듀테크 도입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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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현장에 에듀테크 도입 필요”

입력
2018.07.26 16:27
수정
2018.07.26 19:08
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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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개추 미래교육 토론회

기초 과목 암기는 AI 등 이용

교사는 토론식 수업에 집중해야

바른사회운동연합 교육개혁추진위원회 주최로 26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대한민국의 미래 교육을 어떻게 디자인 할 것인가' 간담회가 열리고 있다. 김주성 기자
바른사회운동연합 교육개혁추진위원회 주최로 26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대한민국의 미래 교육을 어떻게 디자인 할 것인가' 간담회가 열리고 있다. 김주성 기자

미국 애리조나주립대(ASU)는 2016년부터 신입생의 수학과 생물학 등 기초과목 학습에 인공지능(AI)을 이용한 맞춤형 학습 프로그램 ‘알렉스(ALEKS)’를 도입했다. AI가 학생들의 학습능력을 평가한 뒤 개인의 장점과 약점, 소질에 맞춘 문제와 학습방법을 제공하는 것이다. 시스템 도입 뒤 학생들의 수학 성적은 이전보다 평균 28% 향상됐고, 생물학 시험에서 C학점 미만 학생 비율이 22% 줄었다고 한다.

26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바른사회운동연합 교육개혁추진위원회(교개추ㆍ위원장 이기수 전 고려대 총장)의 ‘대한민국의 미래 교육 어떻게 디자인 할 것인가?’ 토론회에서 공동위원장을 맡고 있는 이주호 KDI국제정책대학원 교수(전 교육과학기술부 장관)는 “한국 교육현장에도 이 같은 ‘에듀테크(교육용 기술)’ 도입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이 교수가 기술을 강조하는 것은 단순히 성적 향상이라는 결과 때문은 아니다. 4차 산업혁명시대에 걸맞은 인재를 기르기 위해서는 ‘교실혁명’이 절실하다고 판단해서다. 미래의 인재에게는 읽기ㆍ쓰기와 같은 단순 능력을 뛰어넘어 데이터와 기술의 구조를 이해하고 이를 인문학적으로 표현할 ‘고차원적 문해력’이 요구되는데, 현재의 대입위주 암기식 교육으로는 불가능한 목표라는 게 그의 설명이다.

이 교수는 “기초과목의 암기ㆍ이해교육을 AI 등을 이용한 학습으로 바꾸게 되면 교사들은 강의 중심 교육에서 탈피해 학생의 분석적ㆍ창조적 역량을 기를 수 있는 하이터치(high-touch) 학습에 집중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하이터치 학습이란 소규모 그룹프로젝트나 토론, 거꾸로수업(학생이 스스로 공부한 내용을 발표하고 설명하는 수업) 등의 교육방식을 말한다.

토론에서는 이 같은 변화를 위해 교육정책도 개별 학교와 교사의 자율성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바뀌어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다. 정일화 교개추 위원(충남고 교사)은 “학부모와 학생이 학교에 바라는 교육 수준은 높아졌는데 공교육이 이를 충족시키지 못하면서 불신이 더욱 커지는 것 같다”며 “4차 산업혁명 도래에 맞춰 우리 교육의 목표도 ‘개개인의 재능 계발’로 바꾸고 이를 위해 교사의 역량 강화에도 힘써야 한다”고 말했다. 윤증현 공동위원장(전 기획재정부 장관)은 “교사, 대학, 스타트업이 공동으로 우리 환경에 맞는 학습혁명을 설계하되 튼튼한 교육 철학이 바탕이 돼야 할 것”이라고 제안했다.

신혜정 기자 aret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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