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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추세적 하락장 전환으로 보기엔 아직 이르다

입력
2018.02.13 04:40
2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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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월 큰 폭으로 상승했던 주가가 2월 들어 크게 흔들리고 있다. 그간 상승폭이 컸던 만큼 주가 반락은 발생할 수 있지만 짧은 기간 대비 하락 폭이 일반적 예상을 넘어서고 있다. 이러한 주가 하락은 신년효과가 마무리된 점도 있지만 미국을 비롯한 각국의 주가가 워낙 큰 폭으로 하락한 데 따른 여파로 풀이된다.

2월 들어 각국 주가 하락은 금리 상승 우려에서 촉발됐다. 이는 미국의 1월 임금상승률이 전년동기 대비 2.9%나 됐기 때문이다. 부연하면 미국의 임금 상승이 물가 상승을 유발시키고 이 때문에 금리가 상승해 각국 주가에 부담을 줄 것이란 전망이 커졌다. 실제로 지난 1월에 이어 2월에도 미국 금리 상승에 따라 각국 금리가 상당히 상승했다. 주식, 부동산, 채권, 상품 등 어떤 투자 대상이든 가격이 하락하면 관심이 멀어질 수 밖에 없다. 오히려 처분하고 싶어한다. 이 때문에 최근 주가 하락에 투자가 걱정이 커지고 있다.

하지만 주가는 통상 기업 이익을 금리보다 더 중시해왔다. 즉 이익이 느는 한 주가는 기복은 있어도 추세적으로 상승했다. 물론 금리상승기에 주가 상승 정도는 금리가 하락 내지 답보할 때 보다 덜한 편이지만 주가는 결국 상승했다. 예컨대 2003년 중반부터 2007년 상반기까지 세계적으로 금리가 계속 상승했지만, 이 기간 중 각국 주가는 기업 이익 증가에 힘입어 꾸준히 상승했다. 더 가까이는 2015년 말부터 금리가 쭉 상승했지만 그간 각국 주가는 추세적으로 상승했다. 이익과 금리에 대한 이러한 반응은 미국의 경우 1870년 이후 지속되고 있다.

때문에 현 시점에서 고려할 사안은 단기적으로는 직전 분기 대비 분기별 기업 이익의 지속적인 증가 여부다. 장기적으로는 내년에도 기업 이익이 증가할 지를 봐야 한다. 현재 애널리스들은 올해 우리 기업 이익이 12% 가량 늘어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분기별로는 상반기 중에는 직전 분기 대비 이익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미국 기업도 올해 이익이 증가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러한 기업 이익 예상치를 감안하면 2월 초반의 각국 주가 하락 정도는 그간 상승에 따른 반작용 성격이 크다고 볼 수 있다. 물론 투자자 입장에선 주가 하락이 고통스러울 수 밖에 없다. 그러나 가장 부담되는 주가의 추세적 하락 전환으로 보긴 아직 빠르다. 특히 주가의 속성상 주가가 정점을 형성한 이후 곧바로 하락한 사례는 적다. 주가는 고점을 형성한 후에도 통상 고점을 다소 밑돈 수준에서 상당 기간에 걸쳐 등락하기 마련이다. 이는 기업 이익 예측에서 실책이 발생했어도 예측 오류가 확인되기 전까지는 시간이 소요되기 때문이다. 이런 사례를 참작하면 기업 이익이 예상과 달리 줄어도 상반기 중에는 주식을 처분할 기회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문제가 된 미국 금리 수준은 국채 10년물 기준 2.8% 내외인데, 1980년 이후 상황을 감안할 때 국채 10년물의 정점은 3% 내외일 듯싶다. 즉 향후 금리의 추가 상승 정도는 그리 크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이번 금리 상승이 주가에 끼친 파문은 머지않아 수습될 것으로 보인다. 2월 초의 주가 하락이 앞으로도 연장될 것으로 보는 불안 심리는 자제할 필요가 있다. 전 IBK투자증권 사장

신성호 전 IBK투자증권 사장
신성호 전 IBK투자증권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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