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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년 만의 남북 공동입장은 어떤 모습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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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년 만의 남북 공동입장은 어떤 모습일까

입력
2018.01.10 15:27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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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년 아테네올림픽 개막식에서 남북 선수단이 한반도기를 들고 공동입장하고 있다. 한국일보 자료사진
2004년 아테네올림픽 개막식에서 남북 선수단이 한반도기를 들고 공동입장하고 있다. 한국일보 자료사진

2018 평창동계올림픽 개회식에서 11년 만에 손을 맞잡게 될 남북 선수단은 한반도기를 들고 공동 입장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남북은 9일 판문점에서 열린 고위급회담의 설명자료를 통해 "평창올림픽 개막식 공동입장 및 남북 공동문화 행사 개최에 대해서도 의견에 접근했다"고 밝혔다. 남북 공동입장은 2000년 시드니 올림픽을 시작으로 역대 열 번째이자 2007년 창춘 동계아시안게임 이후 11년 만이다.

남북은 공동 입장 시 참가국 중 마지막으로 개막식장에 들어서게 되는데 관례대로라면 한반도기를 앞세울 것으로 보인다. 첫 남북 공동입장이었던 시드니올림픽 때 한반도기를 함께 사용하기로 약속한 이후 9차례 공동 입장 모두 한반도기를 들었다. 일부에선 안방에서 열리는 올림픽에 태극기 없이 입장할 수 없다고 주장하기도 한다. 실제로 역대 동ㆍ하계 올림픽에서 개최국이 자국 국기 없이 입장한 사례는 한번도 없었다. 따라서 동반 입장은 하되 태극기와 인공기를 각각 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기수는 전통에 따른다면 어렵지 않게 합의를 볼 수 있다. 남북은 개막식 공동입장에서 남녀북남(南女北男)→남남북녀(南男北女) 패턴을 반복해 지켜왔다. 순서대로라면 이번엔 남남북녀가 될 것으로 보인다. 공동입장이 처음 성사된 시드니올림픽 때는 정은순(여자농구)과 북한의 박정철(유도)이 한반도기를 맞잡고 입장했다.

성화 최종 주자 역시 남남북녀 또는 남녀북남으로 짝을 이룰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부산아시안게임 때 최종 성화 주자는 하형주 교수와 북한 여자 유도의 계순희였다. 기수와 깃발 문제 등은 남북이 추후 진행하기로 한 실무회담에서 논의될 전망이다.

한편 최문순 강원지사는 10일 평창올림픽에 참가하는 북한 선수단과 예술단을 위해 원산항으로 2만톤급 이상 크루즈 유람선을 보내는 수송계획을 제안했다.

최 지사는 강원도청 브리핑 룸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북한 선수단이 원산항을 출발해 속초항에 정박한 크루즈를 숙소로 활용할 경우 숙박과 수송, 경호문제를 동시에 활용할 수 있다”며 “당초 예상보다 북한 방문단의 규모가 커진 만큼 크루즈 활용한 플로팅 호텔(Floating Hotel)이 효율적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앞서 북한은 2002년 부산아시안 게임 당시 만경봉호를 다대포항에 정박시켜 응원단 숙소로 활용했다. 강원도는 북한의 입장이 나오는 대로 390개 객실을 보유해 최대 1,000명까지 수용가능 한 크루즈를 확보할 계획이다.

최 지사는 크루즈 비용 부담과 관련해 “스포츠는 유엔의 대북제재 대상이 아닌데다, 남북교류협력기금을 사용하면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본다”며 “이 돈이 직접 북한 당국의 금고로 흘러 들어가지 않기 때문에 안보리 대북제재 위반이 아니다”고 거듭 강조했다.

그는 “만약 북한이 육로를 택한다고 해도 평창올림픽 조직위가 확보한 호텔, 콘도 객실이 5,000실에 달해 선수단을 맞는데 어려움이 없을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성환희기자 hhsung@hankookilbo.com

박은성 기자 esp7@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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