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닫기
'도깨비' 마법에 맥 못추는 OST 거물들

알림

'도깨비' 마법에 맥 못추는 OST 거물들

입력
2016.12.26 15:35
0 0
tvN ‘도깨비’(위 사진)는 OST까지 음원차트를 휩쓸며 인기를 끌고 있는 반면 SBS ‘푸른 바다의 전설’은 초호화 라인업에 비해 초라한 성적을 기록 중이다. 방송화면 캡처ㆍ문화창고 제공
tvN ‘도깨비’(위 사진)는 OST까지 음원차트를 휩쓸며 인기를 끌고 있는 반면 SBS ‘푸른 바다의 전설’은 초호화 라인업에 비해 초라한 성적을 기록 중이다. 방송화면 캡처ㆍ문화창고 제공

도깨비 마법이 OST 업계도 쥐락펴락하고 있다. 이른바 ‘OST 퀸’이라 불리며 음원차트를 호령하던 가수들도 이제 막 반환점을 돈 tvN 드라마 ‘도깨비’ 앞에선 영 맥을 못 추고 있는 모양새다.

26일 국내 최대 음원사이트 멜론의 실시간 차트를 보면 크러쉬 ‘뷰티풀’(3위), 찬열&펀치 ‘스테이 위드 미’(4위), 에디킴 ‘이쁘다니까’(6위), 샘김 ‘후아유’(7위) 등 이 드라마의 OST 수록곡 중 무려 네 곡이 10위권에 이름을 올리며 줄 세우기에 한창이다. 십센치 ‘내 눈에만 보여’(14위)와 라세 린드 ‘허쉬’(17위) 등 나머지 두 곡의 상승세도 만만치 않다.

약간의 순위 차이만 있을 뿐 다른 주요 음원사이트 7곳(지니뮤직ㆍ벅스ㆍ소리바다ㆍ엠넷 ㆍ네이버뮤직ㆍ올레뮤직ㆍ몽키3)에서도 ‘도깨비’ OST의 강세가 이어지고 있다.

반면 ‘도깨비’와 함께 올 하반기 최대 기대작으로 꼽혔던 SBS ‘푸른 바다의 전설’의 경우 OST 참여 가수들이 제 이름 값을 못 하는 상황이다.

지난달 16일 이 드라마가 첫 방송을 할 당시만 해도 주연배우 못지 않은 초호화 캐스팅으로 OST 업계에선 ‘제2의 태양의 후예’란 기대를 모았던 게 사실이다. ‘태양의 후예’ OST에 참여하며 올 상반기 음원강자로 군림했던 윤미래, 린을 비롯해 성시경, 이선희, 정엽 등 내로라하는 가수들이 OST에 총출동했다. 하지만 현재 이 드라마의 OST 중 멜론차트 50위권 안에 이름을 올린 곡은 성시경의 ‘어디선가 언젠가’(42위)가 유일하다.

윤미래 ‘그대라는 세상’(64위), 이선희 ‘바람꽃’(76위), 린 ‘러브 스토리’(83위) 등도 상위권과는 멀찌감치 떨어져 고전을 면치 못하는 중이다. 이는 무려 6개월 전 종영한 tvN ‘또 오해영’의 OST 정승환 ‘너였다면’(41위)보다도 낮은 순위다.

물론 이들 OST의 희비는 두 드라마에 대한 엇갈린 평가와 무관치 않다. 한류스타 전지현과 이민호를 내세운 ‘푸른 바다의 전설’이 박지은 작가의 전작 ‘별에서 온 그대’의 후광에 기댄 졸작이란 혹평을 받은 반면 ‘도깨비’는 작가 김은숙의 진화란 극찬을 받으며 시청률도 고공행진 중이다. 실제로 첫 회 6.3%로 출발한 ‘도깨비’의 시청률은 8회 만에 12.3%로 두 배나 껑충 뛰어 올랐다.

업계에선 이미 OST로 재미를 본 가수들이 불과 몇 달 새 화제작에 잇달아 참여하면서 신선함이 떨어진 것도 부진의 이유로 꼽힌다. 윤미래와 성시경은 각각 ‘태양의 후예’와 ‘구르미 그린 달빛’에 이어 올해만 두 번째로 드라마 OST에 참여했다. 린의 경우 지난해 12월 KBS ‘오 마이 비너스’와 ‘태양의 후예’, tvN ‘디어 마이 프렌즈’까지 1년 사이에만 무려 네 작품의 OST에 이름을 올렸다. OST 업계의 단골가수란 말이 나올 만하다.

‘도깨비’ OST의 인기는 OST 업계에선 초보지만 감각적인 음악으로 강력한 팬덤을 지닌 가수들을 대거 참여시켜 트렌디한 느낌을 살린 것도 주효했다. 이 드라마는 국내에선 잘 알려지지 않았던 스웨덴 가수(라세 린드)의 목소리까지 드라마 곳곳에 배치해 극의 몰입도를 높였다는 평가를 받는다.

OST 업계 한 관계자는 “제작자 입장에선 OST 음원 성적이 이미 검증된 가수들을 참여시켜 안전한 길을 가려고 하는 것”이라며 “참여 가수들의 이름값보다는 작품의 질을 높이는 게 우선”이라고 지적했다.

조아름 기자 archo1206@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