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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공습에 보복" 이슬람 과격세력, 기자 공개 살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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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공습에 보복" 이슬람 과격세력, 기자 공개 살해

입력
2014.08.20 1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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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종된 프리랜서 참수 동영상 공개

"오바마의 다음 결정에 달렸다..."

또 다른 미국인 기자 처형 경고도

'미국에 보내는 메시지'라는 제목으로 유튜브에 공개된 영상의 한 장면. 이라크 반군인 이슬람국가(IS)의 복면을 쓴 남자가 인질을 앞에 두고 이야기를 하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미국에 보내는 메시지'라는 제목으로 유튜브에 공개된 영상의 한 장면. 이라크 반군인 이슬람국가(IS)의 복면을 쓴 남자가 인질을 앞에 두고 이야기를 하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복면을 한 이슬람국가(IS)조직원이 칼을 든 채 미국인 기자 제임스 폴리 옆에 서 있다. 아래는 2011년 AP통신과 인터뷰 중인 폴리. 로이터 AP연합뉴스
복면을 한 이슬람국가(IS)조직원이 칼을 든 채 미국인 기자 제임스 폴리 옆에 서 있다. 아래는 2011년 AP통신과 인터뷰 중인 폴리. 로이터 AP연합뉴스

이라크 반군인 이슬람국가(IS)가 19일 미국의 이라크 공습에 대한 보복으로 미국인 기자를 참수하고 억류 중인 다른 미국인 기자 한 명을 더 죽이겠다고 협박하는 동영상을 인터넷에 공개했다. IS는 이미 미국에 피의 보복을 선언한 상태여서 중동 지역을 둘러싸고 벌어지는 이슬람 극단 세력의 무장 활동이 미국으로 번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낳고 있다.

뉴욕타임스 등 미국 언론에 따르면 IS는 최근 유튜브에 올린 ‘미국에 보내는 메시지’라는 제목의 5분 가까운 영상을 통해 미국인 프리랜서 사진기자 제임스 라이트 폴리(40)를 잔인하게 살해하는 장면을 공개했다. 리비아 내전을 취재해 오던 폴리는 시리아에서 바샤르 알 아사드 정권에 대항하는 반란을 취재해 미국 글로벌포스트와 AFP통신 등에 시리아 소식을 전해왔다. 5년 가량 활동하다 2012년 11월 시리아 북부 이드리브에서 실종됐다.

IS가 공개한 영상은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미군의 IS 공습을 승인하는 장면으로 시작해 IS가 폴리라고 신원을 밝힌 남성을 사막에 꿇어 앉혀 놓은 모습으로 이어진다. 폴리가 “진짜 살인자는 미국 지도자들”이라고 외친 직후 검은 복면을 쓰고 영국식 발음을 하는 남성이 흉기로 폴리를 살해하는 장면을 담고 있다. 영국 언론들은 이 IS 조직원이 영국 출신 지하디스트(성전주의자)라고 전했다.

IS는 또 다른 남성을 비추며 그가 미국인 기자 스티븐 소트로프라고 주장하고 다음 희생자로 지목했다. 타임과 포린폴리시 등에 기고한 프리랜서 기자인 소트로프는 지난해 8월 시리아에서 실종됐다. 복면을 쓴 남자는 “이 미국인의 생명은 오바마 당신의 다음 결정에 달렸다”고 위협했다. 유튜브는 게재 방침에 따라 이 영상을 바로 삭제했다. 미 정부 당국자는 영상에서 처형당한 사람을 미국인 폴리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2011년 3월 시리아 분쟁 시작 이후 미국인이 이슬람 극단주의자들에게 공개 살해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와 관련 미 백악관 국가안보회의 케이틀린 헤이든 대변인은 “만일 사실이라면 무고한 미국 언론인을 잔인하게 살해한 데 경악할 따름이다”는 성명을 발표했다. 앞서 IS는 전날에도 영상 메시지를 통해 공습 등으로 이라크 정부군과 쿠르드 자치정부군을 지원하는 미국을 겨냥해 “미국 어디든 공격하겠다”며 “너희들 모두를 피바다에 빠뜨려 죽이겠다”고 위협했다.

한편 미 국무부는 IS 대변인 아부 무함마드 알아드나니를 테러행위자로 지정한다고 18일 발표했다. 알카에다의 시리아 지부격인 알누스라 전선의 핵심 조직원 사이드 아리프도 함께 테러행위자로 지정한다고 국무부는 덧붙였다.

김범수기자 bs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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