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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콰도르 대선 개표 사흘째…휠체어 대통령 나올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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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콰도르 대선 개표 사흘째…휠체어 대통령 나올까

입력
2017.02.22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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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콰도르 대선에 출마한 집권 여당 국가연합당 후보인 레닌 모레노가 20일 수도 키토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키토= AFP 연합뉴스
에콰도르 대선에 출마한 집권 여당 국가연합당 후보인 레닌 모레노가 20일 수도 키토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키토= AFP 연합뉴스

지난 19일(현지시간) 실시된 에콰도르 대선의 개표가 사흘째 진행되는 가운데 각 후보 진영은 선거부정에 대한 공방을 주고받으면서 긴장 속에 선거결과를 예의 주시하고 있다. 21일 에콰도르 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이날 오후 95.3%의 개표가 완료된 가운데 좌파 집권 여당인 국가연합당(알리안사 파이스)을 대표하는 레닌 모레노(64) 후보가 유효 투표수의 39.21%를 얻어 선두를 달리고 있다. 2위인 중도 우파 야당 기회창조당(CREO)의 기예르모 라소(62) 후보는 28.34%를 득표했다. 현재 추세라면 1차 투표로 당선이 확정되거나 내달 2일 1, 2위 후보 간에 결선투표가 치러지게 될 가능성이 상존하고 있다. 에콰도르에서 1차 투표로 대선 결과가 확정되려면 특정 후보가 유효 투표수의 과반을 득표하거나 40% 이상을 득표하면서 2위 후보와 10%포인트 이상 차이가 나야 한다. 모레노 후보는 현재 2위 후보와 10%포인트 이상 격차를 벌리고 있지만, 아직까지 득표율 40%에 미치지 못해 당선 여부는 불확실하다. 결선투표가 치러질 경우 결선에 탈락한 보수진영의 야권 후보들이 라소 후보를 중심으로 모이면서 박빙 승부가 예상된다. 이미 1차 투표에서 3위를 차지한 후보가 라소 후보 지지를 선언한 상태다. 저유가 기조에 따른 경기침체와 모레노 후보의 러닝메이트인 부통령과 연관된 부패 의혹이 확산하면 반대표가 결집할 가능성도 있다.

선관위는 전날 해외 부재자와 산간오지 지역의 투표함이 늦게 도착하는 등 이유로 개표가 더디게 진행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선관위는 선거 부정 의혹을 일축하는 한편 결선투표 실시 여부를 명확히 가리기 위해 신중한 검표를 거쳐 이르면 22일이나 23일께 최종 개표 결과를 발표할 방침이다. 개표가 지연되면서 각 후보 진영의 공방전도 이어지고 있다. 라소 후보 지지자들은 정권이 우파로 넘어가는 것을 막기 위해 정부가 선거부정을 획책하려 하고 있다고 우려하며 선관위 앞에 모여 공정한 개표를 촉구하기도 했다. 라소 후보는 현지 언론과 인터뷰에서 “21세기에 선거결과를 당일 발표하지 않는 것은 이상한 일”이라면서 “선거 관리 당국을 믿지 않는다. 우리는 승리를 지킬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모레노 후보는 “선거에 패배한 정치인이 폭력을 호소하는 사실이 놀랍다. 우리는 평화 국가에 살고 있으며 계속 유지하기를 원한다. 선거결과를 존중하겠다”고 말했다. 대선을 참관 중인 남미국가연합(UNASUR)은 선거 발표 지연을 선거 부정과 연관시키는 주장을 일축했다.

한편 모레노 후보가 당선될 경우 세계에서 유일한 하반신 마비 대통령이 된다. 그는 하반신 마비로 휠체어를 이용한다. 2007년부터 2013년까지 현 라페엘 코레아 대통령 정부에서 부통령으로 일했던 그는 장애인들의 지원을 늘리고 기업의 장애인 고용 비율을 4%로 높이는 등 장애인 인권과 복지 향상을 위해 노력 2012년 노벨평화상 후보로 거론되기도 했다. 미국에서는 어린 시절 소아마비를 앓았던 32대 프랭클린 루즈벨트(재임 1933~1945년) 대통령이 비공식 석상에서 휠체어를 타고 다녔다.

이왕구 기자 fab4@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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