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이삭 기자

등록 : 2017.10.31 17:30
수정 : 2017.10.31 23:13

카탈루냐 수반, 벨기에 망명설 일축…”조기 선거 준비”

등록 : 2017.10.31 17:30
수정 : 2017.10.31 23:13

스페인 檢 ‘반역죄 적용’ 방침에

분리주의 강한 브뤼셀로 이동

“공정한 사법절차 보장 시 귀국”

자치권 박탈 여론전 가능성도

스페인 카탈루냐주 독립을 지지하는 시민들이 30일 독립 깃발인 ‘에스텔라다’를 들고 바르셀로나 자치정부 청사 밖에서 거리 시위를 하고 있다. 바르셀로나=AP 연합뉴스

스페인 카탈루냐주 분리ㆍ독립운동을 이끌다 중앙정부로부터 해임된 카를레스 푸지데몬 전 수반이 검찰 수사 방침이 나온 직후 돌연 벨기에로 떠났다. 검찰 수사를 피해 당분간 브뤼셀에 머물면서 12월 21일 치러지는 카탈루냐 조기 선거를 준비할 것으로 보인다.

31일(현지시간) 외신에 따르면 푸지데몬 전 수반과 카탈루냐 내각 관료 5명은 전날 차편으로 프랑스 남부 마르세유로 이동한 후 항공기를 타고 벨기에 수도 브뤼셀에 도착했다. 스페인 검찰이 이들에게 최대 30년 징역형에 처해질 수 있는 ‘반역죄’ 적용 방침을 밝힌 지 몇 시간 뒤였다.

갑작스러운 브뤼셀행에 푸지데몬이 정치적 망명을 신청할 것이란 관측이 나왔다. 하지만 그는 31일 유럽연합(EU) 본부가 있는 브뤼셀 프레스클럽에서 회견을 열고 “EU의 심장부에서 카탈루냐가 당면한 문제를 제기하고 싶어 이곳을 찾았다. 자유롭고 안전한 상황에서 움직이기 위함”이라며 망명설을 부인했다. 이어 그는 “온 힘을 다해 선거에 도전할 것이며, 결과도 수용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스페인에서 공정한 사법 절차가 보장되면 즉각 귀국하겠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벨기에는 카탈루냐처럼 네덜란드어권인 북부 플랑드르 지역의 분리주의 움직임이 강한 나라로, 독립을 추구하는 정당 신플랑드르연대가 연정에서 상당한 입김을 미치고 있다는 점에서 푸지데몬의 벨기에행은 주목을 끈다. 이 정당 소속인 테오 프랑켄 벨기에 이민장관은 앞서 “스페인 정부의 억압과 (푸지데몬에) 내려질 징역형을 감안할 때 공정한 재판 기회가 부여될지 의문”이라며 그를 보호할 수도 있다는 의중을 내비쳤다. 미 일간 뉴욕타임스는 “신플랑드르연대는 이달 초 카탈루냐에 대한 연대 표시로 독립기 ‘에스텔라다’를 의회 청사에 내걸기도 했다”고 전했다. 브뤼셀에는 유럽 행정ㆍ사법을 총괄하는 EU본부가 있어 푸지데몬이 벨기에를 무대 삼아 자치권 박탈의 부당성을 주장하며 여론전을 전개하려 한다는 전언도 나온다.

하지만 푸지데몬이 독립을 지지하는 유권자들에게 불복종운동을 촉구하고, 그의 소속 정당인 카탈루냐유럽민주당(PDeCAT)이 스페인 정부 주관으로 12월 21일 치러질 조기 총선 참여를 공식화한 만큼 해외 체류가 길어질 경우 내부 동력을 상실할 우려가 크다는 분석도 있다.

김이삭 기자 hir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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