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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 고위급회담 시작… 북측 “통일각 회담 모두 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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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 고위급회담 시작… 북측 “통일각 회담 모두 잘됐다”

입력
2018.03.29 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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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명균(왼쪽) 통일부 장관과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위원장이 29일 판문점 북측 통일각에서 열린 남북 고위급회담에 앞서 악수를 나누고 있다. 판문점=사진공동취재단
조명균(왼쪽) 통일부 장관과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위원장이 29일 판문점 북측 통일각에서 열린 남북 고위급회담에 앞서 악수를 나누고 있다. 판문점=사진공동취재단

남북이 29일 오전 판문점 북측 지역 통일각에서 남북 정상회담 준비를 위한 고위급회담을 개최했다.

통일부에 따르면 남북 대표단은 예정된 시각인 오전 10시를 조금 넘겨 회담을 시작했다. 통일각 현관 로비에서 남측 대표단을 맞이한 북측 단장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 위원장은 남측 수석대표인 조명균 통일부 장관에게 “오시느라 수고하셨다”며 인사를 건넸다.

조 장관이 “평양에서 내려오는 길은 편안하셨습니까”라고 묻자 리 위원장은 “서울에서 만나고, 여기서도 만나고 그래야지”라고 화답했다. 이어 남측 대표단인 천해성 통일부 차관, 윤영찬 청와대 국민소통수석과도 악수를 나누며 “오늘 잘 부탁합니다” “서울에서 보고 또 만나니 반갑습니다”라고 인사했다.

리 위원장이 모두발언을 통해 1985년 8월 완공된 통일각 역사를 언급하며, “통일각은 민족의 열망을 반영한 마음의 상징이라고 이렇게 우리가 말할 수 있다”고 운을 띄웠다. 천 차관 생일이 8월 15일임을 언급, 친분을 드러내며 “(통일각과) 남다른 인연을 맺고 있다”고도 덧붙였다.

이어 리 위원장은 “(통일각으로 들어오는) 남측 대표단 성원들 표정을 보니 다 밝았다”며 “민족의 특별사업인 북남수뇌상봉(남북정상회담)을 위한 준비회담에 참가하니까 그것만으로도 민족을 위해서 하나라도 기여하는 그런 성원이 되지 않겠는가 하는 마음에서 표정이 밝았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형식이 내용을 지배하는 것처럼 통일각 안에서 열린 회담은 모두 잘 됐다”며 긍정적 성과도 예고했다.

발언을 이어 받은 조 장관은 1월 9일 남북 고위급회담을 언급하며 “우리가 ‘첫술에 배가 부르랴’ ‘시작이 반’이라 이런 말씀을 드렸는데, 이후 진행된 여러 남북 간 일들이 ‘시작이 반’이라는 말 이상의 성과를 내고 있다”며 “남북 최고 지도자들의 결단에 의해 펼쳐지고 있는 상황인 만큼 회담에서 성의를 다해 협의 해야겠다”고 전했다. “저희 표정을 보고 전망을 읽으셨다고 하는데…”라고 하자, 좌중에서 웃음이 터지기도 했다.

이날 고위급회담에서는 다음달 말 판문점 남측 평화의집에서 열릴 정상회담 일정 및 의제가 논의될 예정이다. 한반도 비핵화, 군사적 긴장 완화를 포함한 항구적 평화 정착, 남북관계 진전 등이 의제로 상정될 것으로 보이나 제한을 두지는 않을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문재인 대통령,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 간 핫라인 설치도 이날 회담 테이블에 오를 가능성이 크다. 남북은 정상 간 핫라인을 설치해 정상회담 이전 첫 통화를 하기로 했다.

조 장관은 회담장으로 출발하기 앞서 서울 삼청동 남북회담본부에서 기자들과 만나 “(정상회담 날짜가 확정될 것으로) 예정하고, 북측과 협의할 준비를 하고 있다”며 “4월 말 예정된 남북 정상회담이 성공적으로 개최될 수 있도록 북측과 잘 협의하고 오겠다”고 밝혔다. 이어 “한반도 비핵화 문제는 1월 9일 남북 고위급회담, 북한 대표단 방문, 특사 교환 시 중점 논의했고 앞으로도 가장 중요하게 논의할 의제”라며 “남북 정상회담을 성공적으로 개최하기 위해 특사 방문 후 논의된 사항을 기초로 여러 가지 사항을 논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남측 대표단은 조 장관, 천 차관, 윤 국민소통수석 등 3명으로 구성됐다. 북측은 리 위원장을 단장으로 전종수 조평통 부위원장, 김명일 조평통 부장 등 3명으로 대표단을 꾸렸다. 평창 동계올림픽을 계기로 남북 고위급 인사 간 만남이 있었으나, 공식적인 회담은 1월 9일 이후 2개월여 만에 처음이다. 판문점=신은별 기자ㆍ공동취재단 ebshi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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