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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성각 전 원장 인사 배후는 최순실? 김기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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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성각 전 원장 인사 배후는 최순실? 김기춘?

입력
2016.11.27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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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포스코 계열 광고사 '포레카' 강탈 시도에 관여한 혐의(강요미수)로 체포된 송성각 전 한국콘텐츠진흥원장이 9일 오전 검찰 조사를 위해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에 도착해 호송차에서 내리고 있다. 홍인기 기자
옛 포스코 계열 광고사 '포레카' 강탈 시도에 관여한 혐의(강요미수)로 체포된 송성각 전 한국콘텐츠진흥원장이 9일 오전 검찰 조사를 위해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에 도착해 호송차에서 내리고 있다. 홍인기 기자

‘문화계 비선실세’ 차은택(47ㆍ구속기소)씨의 ‘해결사’ 노릇을 했던 송성각(58)씨가 2014년 말 한국콘텐츠진흥원장 공모 절차 이전에 이미 청와대에서 신임 원장으로 내정된 사실이 드러났다.

검찰에 따르면 평소 차씨와 가까웠던 송씨는 2014년 가을쯤 차씨로부터 제안을 받았다. 차씨가 “최근 내가 추천한 분들이 중요한 자리에 모두 임명됐다. 차관급인 콘텐츠진흥원장으로 추천하면 임명될 듯한데 의향이 있느냐”고 물은 것이다. 송씨는 이후 원장 공모절차 마감 하루 전(2014년 12월 3일), 경력을 수기로 대충 적어낸 부실 이력서(본보 12일자 3면)를 냈는데도, 결국 신임 원장 자리를 꿰찼다.

검찰 수사결과 당시 공모절차는 역시 요식행위에 불과했다. 검찰은 “원장 공모절차 개시 이전인 2014년 11월 중순쯤, 청와대 등의 인사검증 절차를 거쳐 이미 송씨가 내정됐다”고 밝혔다. 송씨는 같은 해 12월 23일 공식 취임했다.

문제는 ‘송씨 내정’이 과연 누구의 작품이냐는 것이다. 우선은 최순실(60ㆍ구속기소)씨가 거론된다. ‘차씨(추천)→최씨(추천)→박근혜 대통령(지시)’라는 얘기다. 검찰 관계자는 “최씨가 입을 닫고 있어 (송씨의 선임 경위는) 더 확인해 봐야 한다”고 했다. 차씨 변호인인 김종민 변호사는 이날 “차씨가 최씨에게 송씨를 추천한 것은 맞다”고 인정했다.

김기춘(77) 당시 대통령 비서실장이 관여했을 개연성도 있다. 최씨로부터 직접, 또는 박 대통령을 통해 송씨 얘기를 듣고 나서 그가 ‘형식적인’ 인사검증을 했을 수 있다는 말이다. 대통령 비서실장은 청와대 인사위원장을 겸하는 자리다.

특혜를 받아 차관급이 된 송씨는 ‘포레카 지분강탈’ 시도에 가담, 쇠고랑을 차는 신세가 됐다. 그는 원장 취임을 전후해 2014년 11월~올해 10월 한때 재직했던 광고업체 머큐리포스트 명의의 법인카드 2개를 받아 3,773만여원을 쓴 혐의(뇌물수수)도 받고 있다.

김정우 기자 wooki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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