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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 3명 중 1명, 성적ㆍ외모로 차별 경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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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 3명 중 1명, 성적ㆍ외모로 차별 경험

입력
2017.02.21 1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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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해자는 친구ㆍ선후배가 압도적

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국내 청소년들이 학업 성적과 외모, 장애 등에 따른 차별이 심각하다고 인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이 전국 초등학교(4~6학년)와 중ㆍ고등학교에 재학중인 청소년 총 1만45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2016 청소년차별실태연구’에 따르면 한번이라도 차별을 당해본 이는 33.5%(3,505명)으로 나타났다. 가장 높은 차별 유형으로는 학업성적과 외모가 각각 2.67점으로 같았다. 이어 장애(2.56점), 학력ㆍ학벌(2.56점) 순으로 차별이 심각하다고 답했다. 가해자로는 ‘친구나 선후배’(장애 90.2%, 외모 92.9% 등)가 압도적이었다. 차별심각성은 4점 만점으로 점수가 높을수록 심각하다는 의미다.

차별에 대한 심각성은 고학년이 될수록 강하게 느끼고 있었으며, 차별 유형도 학년마다 차이가 뚜렷했다. 초등학생의 경우 장애(2.23), 외모(2.18), 학업성적(2.04) 순이었지만 사춘기에 접어든 중학생은 외모(2.76)가 가장 높았으며 학업성적(2.75)과 장애(2.66), 학력ㆍ학벌(2.64) 등이 뒤를 이었다.

본격적으로 입시에 대한 부담이 커지는 고등학생의 경우 학업성적(3.08)의 심각성이 가장 높았으며 학력ㆍ학벌(2.98), 외모(2.95) 순으로 조사됐다. 실제 초등학생 중 학업성적에 대한차별 피해 경험자는 전체의 4.7%였으나 중ㆍ고등학생의 경우 이 비율은 각각 18.3%, 27.5%로 급증했다.

청소년들은 차별 행위에 대해서는 문제의식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해 경험이 있는 청소년들(2,607명) 중 69.2%는 자신의 차별 행위에 대해 ‘부당하다’고 느꼈으며 피해를 받은 청소년들 역시 85.4%가 자신의 경험을 ‘부당하다’고 인식했다. 하지만 피해 청소년 중 주변에 이를 알려 도움을 청한 이들은 10명 중 3명(32.3%)에 그쳤다. 도움을 청하기 위해 찾은 집단으로는 가족ㆍ친척(42.1%)이나 친구ㆍ선후배(38.8%)가 대다수였으며 학교 관계자는 13.3%에 불과했다.

최정원 청소년정책연구원 부연구위원은 “청소년들이 차별상황을 인식하고 자신의 권리를 주장하면서 차별에 대한 시정 의지를 가질 수 있도록 도움을 줄 수 있는 제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정준호 기자 junho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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