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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터 센터가 보물창고’ IT공룡들 구축 전쟁

입력
2017.01.01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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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차 산업혁명 승패 좌우’

타 업체 데이터 확보도 혈안

국내 시장도 격전지로 부상

데이터 확보 경쟁에서 밀리는 한국

미국 일본 독일 중국 등 각국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 4차 산업혁명은 누가 더 많은 데이터를 확보하느냐에 따라 승패가 갈릴 것이란 게 전문가들 전망이다. 더 많은 데이터를 확보할수록 더 정확한 분석과 예측이 가능하고 이는 곧 기업 경쟁력, 나아가 국가 경쟁력이 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수십만 대의 서버가 모여있는 데이터센터가 주목 받고 있다. 인터넷에서 매일 검색하고 게시하고 공유하는 글과 사진, 동영상은 물론 이동통신 관련 데이터는 모두 데이터센터에 실시간으로 쌓이게 된다. 각종 제품과 서비스가 데이터를 기반으로 생겨나고 연결되는 데이터 혁명 시대에 이런 데이터가 곧 자원이 된다. 데이터 센터는 한마디로 보물창고라고 할 수 있다.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MS), 구글, IBM, 알리바바 등 글로벌 정보기술(IT) 기업들은 최근 이 보물창고를 선점하기 위해 혈안이 돼 있다. 이들 기업은 데이터센터를 구축해 자사 이용자들의 데이터를 보관할 뿐 아니라 인터넷과 클라우드 서비스를 통해 다른 업체의 데이터를 확보하는 데도 손을 뻗고 있다. IT 기업이 많은 우리나라 시장 역시 주요 격전지 중 하나다. 2015년 기준 클라우드 시장 점유율 31%를 차지한 1위 업체 아마존은 지난해 1월 서울에 전 세계 12번째 데이터센터를 열었다. MS(9%ㆍ2위)는 올해 가동을 목표로 경기 평촌과 부산 등 데이터센터 3곳을 건설 중이다.

국내 기업 중에서는 네이버를 비롯해 삼성SDS, SK C&C, KT, LG CNS, LG유플러스 등이 서울을 비롯한 각지에 데이터센터를 지어 운영하고 있다. 네이버는 지난 2013년 6월 국내 인터넷업체 가운데 처음으로 강원 춘천시에 자체 데이터센터 ‘각’(閣)을 열었다. 축구장 7배 크기와 맞먹는 5만4,229㎡의 부지에 지하 3층, 지상 2층 규모로 지어진 각은 서버 12만여대를 수용할 수 있다. 서버 1대의 저장용량을 평균 7.5테라바이트(TB)로 볼 때 각이 보관 가능한 데이터량은 900페타바이트(PBㆍTB의 1,024배)나 된다. 900만권을 소장한 국립중앙도서관 1만개와 맞먹는 규모다.

그러나 앞으로는 자체 데이터센터를 두는 기업의 비중이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점점 더 많은 업체가 적은 비용으로 쉽게 데이터를 보관할 수 있는 클라우드 방식을 택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현재 140여개의 국내 데이터센터 중 클라우드 방식을 도입한 곳은 10여개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대로라면 외국 거대 기업의 힘을 빌려야만 데이터를 보관할 수 있는 처지로 전락할 가능성이 농후하다. IT업계 관계자는 “부족한 기술력과 노하우, 늦은 시장 진입 등을 이유로 한국은 클라우드 시장에서 철저하게 소외돼 있는 게 현실”이라며 “데이터 혁명 시대의 소중한 자원인 데이터부터 우리 손으로 지키려는 노력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이서희 기자 shlee@hankookilbo.com

네이버 데이터센터 '각'의 서버실. 각이 수용할 수 있는 서버는 총 12만대 가량으로, 12만대의 서버가 저장할 수 있는 데이터량은 900만권을 소장한 국립중앙도서관 1만개와 비슷한 규모다. 네이버 제공
네이버 데이터센터 '각'의 서버실. 각이 수용할 수 있는 서버는 총 12만대 가량으로, 12만대의 서버가 저장할 수 있는 데이터량은 900만권을 소장한 국립중앙도서관 1만개와 비슷한 규모다. 네이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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