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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의원, 남성 의원보다 복지 노동에 더 관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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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의원, 남성 의원보다 복지 노동에 더 관심”

입력
2017.07.13 1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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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젠더불평등연구팀, 20대 국회의원 설문조사

남성보다 진보적ㆍ생활밀착형 정치에 높은 관심

‘여성할당제’엔 남녀 의원 인식 차 커

국회 본회의장의 모습. 20대 국회 내 여성 의원 비율은 약 17% 수준이다. 한국일보 자료사진
국회 본회의장의 모습. 20대 국회 내 여성 의원 비율은 약 17% 수준이다. 한국일보 자료사진

20대 국회의원 중 남성들은 경제와 외교안보 분야에 대한 관심도가 높은 반면 여성 의원들은 여성ㆍ복지ㆍ노동 등 생활밀착형 정치 분야에 더 높은 비중을 두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여성의원들은 이념 성향에서 남성 의원보다 진보적 성향이 뚜렷하고 여성 문제를 포함한 진보적 정책 전반에 대한 관심도도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젠더불평등연구팀이 한국일보와 젠더정치연구소 여세연, 국회입법조사처와 공동으로 실시해 11일 공개한 ‘20대 국회의원 정치대표성 인식조사’에 따르면 여성 의원의 가장 큰 관심 분야는 여성ㆍ복지ㆍ노동 분야로 나타났다. 4점 척도 문항으로 남녀 의원의 관심도를 평가한 결과 여성 의원은 여성ㆍ복지ㆍ노동(3.87점), 경제ㆍ산업(3.51점), 과학ㆍ정보통신ㆍ교육(3.33점) 순으로 높은 관심도를 보였고, 남성 의원은 경제ㆍ산업(3.71점), 외교ㆍ안보ㆍ국방ㆍ통일(3.61점), 여성ㆍ복지ㆍ노동(3.52점) 순으로 나타났다. 여성 의원은 일상에 밀접한 생활정치의 구현에 관심을 집중하고 있는 반면 남성 의원은 상대적으로 경제와 외교안보 등의 분야에 관심이 높았다.

여성 의원들은 또 자신의 이념성향을 묻는 질문에 47.4%가 진보라고 답해 남성 의원(29.2%)에 비해 큰 차이를 보였다. 여성 의원들은 사회 정책에 대한 4점 척도 조사에서 고용차별(여 3.85점, 남 3.76점), 돌봄문제(여 3.85점, 남 3.68점), 빈곤문제(여 3.79점, 남 3.60점), 여성에 대한 폭력 문제(여 3.79점, 남 3.53점) 등에서 남성 의원보다 높은 관심을 보였다. 특히 이들은 여성의원의 수적 증가를 위한 입법에 대해서는 3.72점의 관심도를 기록, 남성(3.19점)과 큰 차이를 보였다. 여성 의원들이 진보적인 정책 전반에 대해 남성 의원들보다 적극적인 입법 의지를 갖고 있음을 추정케 하는 대목이다.

이번 조사에서 20대 국회 의원의 대다수(89%)는 여성 의원의 비율이 다소 또는 매우 적다는 의견을 냈다. 현재 20대 국회의원 중 여성 의원은 51명(17%)으로 세계 평균인 23.4%에 한참 못 미치는 수준이다. 이 때문에 문재인 대통령도 대선 후보시절 국회 여성 의원의 비율을 30%로 법제화하겠다는 공약을 내놓기도 했다. 다만 여성 의원 수를 늘리기 위한 법제화 방안에 대해서는 남녀 의원의 인식 차가 존재했다. 여성할당제의 실효성을 위해 강제규정이 필요하다는 주장에 대해 여성 의원은 84.2%가 동의했지만 남성 의원은 47.1%만이 찬성했다.

이진옥 젠더정치연구소 여세연 대표는 “많은 수의 여성이 정치에 진입하느냐의 문제는 단순히 여성 문제에 국한되는 게 아니라 폭넓은 평등과 다양성, 소수자 인권을 보장하는 척도이고, 진보적 정책의 바로미터라는 게 확인됐다”면서 “여성 정책을 포함해 진보적이고 생활밀착형 정치를 추진하는 동력을 확보할 수 있도록 할당제에 대한 인식 개선과 관련 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20대 국회의원 정치대표성 인식조사는 2월부터 3월까지 제20대 국회의원 299명 중 163명(남성 124명, 여성 39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방식으로 진행됐다.

손효숙 기자 sh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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