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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자가 된 비결… 호기심·좋은 스승 그리고 실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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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자가 된 비결… 호기심·좋은 스승 그리고 실패다”

입력
2017.09.08 1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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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벨상 수상자 리처드 로버츠

GMO 워크숍 참석차 방한

高大서 과학도 대상 특별강연

1993년 노벨 생리의학상 수상자 리처드 로버츠 교수가 8일 서울 성북구 고려대에서 ‘노벨상으로 가는 길’을 주제로 강연하고 있다. 고려대 제공
1993년 노벨 생리의학상 수상자 리처드 로버츠 교수가 8일 서울 성북구 고려대에서 ‘노벨상으로 가는 길’을 주제로 강연하고 있다. 고려대 제공

“어린 시절의 흥미와 호기심, 좋은 스승, 실패의 경험, 운”

노벨상 수상자인 리처드 로버츠 미국 노스이스턴대학 석좌교수가 밝힌 노벨상 비결이다. 로버츠 교수는 '분리 유전자'를 발견한 공로로 1993년 노벨 생리의학상을 수상한 유기화학자다. 한국식량안보연구재단의 초청으로 7일 한국과학기술한림원 주최 GMO(유전자변형식품) 워크숍에 참석하기 위해 한국을 방문했다.

로버츠 교수는 8일 오전 11시 서울 성북구 고려대에서 ‘노벨상으로 가는 길’을 주제로 과학자를 꿈꾸는 이들을 위한 특별강연을 펼쳤다. 강연장에는 고대생 200여명이 몰려 30여명이 서서 강연을 들을 정도로 발 디딜 틈 없었다.

이날 강연에서 로버츠 교수는 어린 시절의 흥미와 호기심이 자신의 진로에 큰 영향을 미쳤다고 강조했다. 그는 “초등학교 때 퍼즐 놀이에 엄청나게 빠졌다”며 “이때 느낀 흥미가 과학 연구의 길로 나를 이끈 것 같다”고 말했다. “중학교 때까지도 꿈이 탐정이었다, 학교 뒤 석회암 동굴을 탐험하고 놀았다”면서 유년기를 회상하기도 했다.

로버츠 교수가 세계적인 과학자가 되기까지 아버지와 좋은 스승의 도움도 컸다. 그는 "아버지는 가난했지만 내가 본 사람 중에 가장 열심히 일하는 사람이었다”면서 “아버지는 내가 폭발물을 좋아해 화학에 관심을 두자 집에 실험실을 만들어주기도 했다”고 말했다. 또 "물리학에도 재미를 느꼈지만 고등학교 때 동기 부여를 주지 못하는 선생 때문에 낙제점을 받기도 했다"거나 "대학교에서 만난 유기화학 교수는 교수법이나 시험문제가 모두 퍼즐 형식이어서 내게 가장 큰 영감을 줬다"며 좋은 스승의 중요성을 강조하기도 했다.

“실패 역시 최고의 선생”이라는 게 오랜 연구경험에서 나온 로버트 교수의 지론이다. 그는 "연구에 실패할 때마다 그 어디서도 배울 수 없는 것들을 배웠다"고 말했다.

반면 자신의 일화를 들며 ‘운’ 또한 감사하게 받아들여야 한다고 당부했다. 그는 9·11 테러 당시 뉴욕 세계무역센터 건물에 첫 번째 충돌했던 비행기에 탈 예정이었지만, 학회가 하루 앞당겨져 며칠 전 예약을 바꾼 경험이 있다. "무언가 운으로 이뤄냈다는 생각이 들 때, 절대로 죄책감을 느낄 필요가 없다"며 "운에서 얻을 수 있는 이득을 최대한 취하라"는 것이 그의 조언이다.

정반석 기자 banseo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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