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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 2박3일 여행 ‘완벽 가이드’

입력
2016.05.31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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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6월 4~6일 제주에 갑니다. 신혼이고요, 올 초 결혼 후 처음 떠나는 여행입니다. 제주는 여러 번 가봤지만 항상 새롭더라고요. 올레길 한 두 코스 걸어볼까 싶고요, 예쁜 카페나 남들 모르는 맛집도 찾아보고 싶습니다. 첫날은 중문의 리조트에 예약이 돼 있습니다. 다음날은 일정에 따라 방을 잡으려고요. 좋은 코스 부탁드려요.

(답변)안녕하세요 6월 4일 제주도를 가신다고요? 비행기표 구하기 힘드셨을 텐데 득템하신 걸 축하 드립니다.

우선 제주도 여행일정을 제 나름대로 짜드려 볼게요. 제주도는 제가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곳이고, 전 관광위주보다는 쉼의 테마로 자주 다녀온답니다. 제가 간다고 생각하고 일정을 짜볼게요.

김포에서 오전 10시쯤에 출발하면 제주 도착해서 수화물 찾으시고 렌터카까지 찾게 되면 낮 12시쯤 되겠네요. 공항에서 차를 인수하시고 나가셔서 점심을 드셔야겠죠. 관덕정쪽에 가면 ‘태광식당’이라고 있습니다. 한치불고기를 잘하는 집인데 얼마 전에 TV에 나와서 손님이 엄청나게 많이 오더라고요. 예전에는 조용하고 맛있게 먹었는데 조금 아쉽긴 합니다. 만약 그 집에 사람이 너무 많다면 그 쪽에서 2~3분거리에 ‘서문뒷고기’란 집이 있습니다. 두루치기를 잘하는 집인데 그 집도 나름 맛있으니 둘 중에 한 곳을 선택하시면 될 듯합니다.

그리고 본격적으로 제주도를 즐기실 시간. 전 제주도를 시계 반대 방향으로 돌 것을 추천합니다. 바다를 끼고 드라이브 하기엔 그 방향이 좋아요.

요즘 제주도에 예쁜 카페가 많이 생겨 인기가 많은데요. 애월쪽 해안가길로 드라이브를 가시다가 끄트머리 쪽에 한담이란 동네가 있습니다. 그 곳에 ‘봄날’이란 카페도 있고, 빅뱅 지드래곤의 카페인 ‘몽상드애월’이란 카페도 젊은 연인한테 인기가 많은 곳입니다. 그리고 그 앞에는 투명카누를 탈 수 있는 곳도 있고, 바다도 엄청 예쁩니다.

카페를 떠나 계속 수월봉으로 향하세요. 수월봉은 지질트레일에서 지정한 곳 중 가장 아름다운 곳입니다. 제주도 땅의 신비로움을 한 눈에 볼 수 있는 곳이고요.

수월봉을 지나서 저녁식사는 모슬포항에 있는 ‘덕승식당’에 들리세요. 거기는 조림을 아주 잘하는 집입니다. 모슬포항에서 중문의 리조트까지는 그렇게 멀지 않고, 아직 2일이란 시간이 더 남았으니 첫날은 많은 관광보다는 드라이브로 제주의 아름다운 바다를 보면 좋을 것 같네요.

둘째 날은 남쪽라인을 돌아보는 일정이 좋을 거 같습니다.

중문에서 출발하여 오전에 오름을 하나 오르는 건 어떨까요? 오름은 대체적으로 동쪽에 많이 분포되어 있고 걷기 어렵지 않습니다. 우선 오름을 추천해드리면 용눈이 오름과 다랑쉬오름입니다. 오르기 쉽고 제주도 동쪽의 오름밭을 한눈에 볼 수 있는 곳입니다.

그리고 점심식사는 종달리에 있는 ‘순이네’를 추천해드립니다. 작년까지는 ‘순덕이네’였는데 종달리 부녀회에서 돌아가며 운영하는 곳이라 얼마 전부터 순이네가 운영을 한다고 하네요. 제주 톳밥과 돌문어볶음이 별미입니다.

식사를 하시고 성산일출봉과 바닷가에 푸르른 이끼가 어우러진 광치기해변을 둘러보시고 김영갑갤러리를 둘러보세요.

김영갑갤러리를 둘러보신 후 남원 해안도로 드라이브, 쇠소깍에서 태우 체험도 재미날 것 같습니다.

카페를 가시고 싶으시면 쇠소깍 언덕에 테라로사카페를 추천해드려요.

둘째 날 숙소를 안정하셨다고 했는데 안덕면에 있는 라림호텔을 추천합니다. 대평포구에 있는 부티크호텔인데 주변이 조용하고 아늑해서 좋습니다.

저녁은 ‘대평회집’이라고 어부가 운영하는 작은 횟집이 있습니다. 그 집에서 소주와 싱싱한 활어회로 저녁을 드시면 좋을 거 같네요.

숙소를 다른 곳에 하실려면 저는 서귀포에 있는 호텔을 예약 할 거 같습니다. 서귀포에는 새로 생긴 호텔들이 많아서 ‘세일투나잇’ ‘체크인나우’ 등 당일 호텔예약시스템 애플리케이션을 이용해 숙소를 정하시면 될 거 같습니다.

서귀포에 머무신다면 ‘최고집’이라는 제주돼지고깃집도 추천해드리고요, 이중섭거리에 있는 ‘신촌수제비’라고 테이블이 3개 있는 수제비집은 수제비와 제주도식 김밥이 좋습니다. 김밥에 소주를 먹을 수 있는 유일한 곳이 아닌가 싶네요~

드디어 셋째 날 마지막 날이네요. 오후 4시 출발이니 3시까지는 공항에 도착하셔야 하겠죠?

오전에 거문오름이나 사려니숲길을 가보시는 건 어떨가요? 사려니숲길은 간식을 챙겨서 숲 안에서 힐링을 할 수 있는 최고의 장소이며, 거문오름은 제주도에서 자연유산이 가장 잘 보존되어 있는 곳이며 숲입니다. 분화구속을 탐방할 수 있는 코스가 있고, 분화구외에 오름능선까지 둘러볼 수 있는 곳이 있습니다.

하지만 거문오름은 사전에 예약을 하셔야 하니 미리 홈페이지(http://wnhcenter.jeju.go.kr/index.php/contents/black/reserve/reserve)에서 예약을 하셔야 합니다.

그리고 나서 바다가 너무 아름다운 월정리해변과 김녕성세기 해변으로 향하시면 될 거 같네요~ 바다색깔이 에메랄드 빛이고, 백사장이 너무 아름다워 젊은 신혼부부나 연인들이 가장 많이 찾는 곳입니다. 카페도 많고 먹을 곳도 많고요.

그리고 제주도의 마지막 식사는 동복리에 있는 ‘해녀촌’에서 시원한 물회나 회국수로 마무리 하시면 좋을 거 같습니다.

제 나름대로 제가 가면 이렇게 여행할 것이라는 생각으로 말씀 드렸는데 어떻게 마음에 드실지 모르겠습니다.

제주는 볼 것 먹을 것이 무궁무진한 곳이라, 코스도 수백 가지 짜 볼 수 있는 곳입니다. 3일 안에 다 보겠단 생각 버리시고 또 다음엔 다른 코스를 돌아보겠다 생각하시고 쉬엄쉬엄 돌아보세요. 다음엔 또 다른 매력적인 제주 코스를 소개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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