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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핵실험장 인근서 ‘귀신병’으로 많이 죽어… 방사능 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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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핵실험장 인근서 ‘귀신병’으로 많이 죽어… 방사능 때문”

입력
2017.12.04 1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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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NBC뉴스 탈북자 인터뷰

주 말레이시아 북한대사관에 걸려 있는 북한 인공기 . 쿠알라룸푸르= EPA 연합뉴스
주 말레이시아 북한대사관에 걸려 있는 북한 인공기 . 쿠알라룸푸르= EPA 연합뉴스

북한 핵실험으로 실험 지역 주민 건강에 이상신호가 발생하고 있으며 방사능 노출에 두려워하고 있다는 증언이 나왔다. 3일(현지시간) 미 NBC뉴스는 지난 2010년 함경북도 길주군에서 탈북한 이정화씨를 인터뷰했다. 길주군은 풍계리 핵실험장이 있는 지역으로 이곳에서 지난 2006년부터 총 6차례 지하 핵실험이 진행됐다. 이씨는 방송 인터뷰에서 “정말 많은 사람들이 죽었다. 그래서 우리는 ‘귀신병’(ghost disease)이라 불렀다”며 “처음엔 가난하고 못먹어서 죽는 줄 알았는데 이젠 방사능 때문이었다는 걸 알게됐다”고 말했다. 다리가 불편해 걸을 때마다 절뚝거리는 이씨는 이유없는 통증이 계속되고 있다면서 길주군에서 온 다른 탈북자들도 핵실험이 건강에 악영향을 미쳤다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풍계리 인근 지역에서 2013년 탈북한 이영실씨는 이웃 주민들이 계속 장애아를 출산했다고 말했다. 이씨는 “생식기가 없어 성별을 알 수 없는 아이도 있었다”며 “북한에선 장애아가 태어나면 보통 죽인다. 그래서 부모들이 아기를 죽였다”고 전했다.

그는 또 중국에서 밀수한 휴대전화로 지금도 북한에 있는 가족들과 가끔 연락을 취하는데, 가족들이 두통과 구토를 호소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남한에선 동물들 권리도 보호돼 놀랐다”며 “북한에선 인민들의 건강은 무시된다”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탈북자들의 주장이 거짓은 아니겠지만 입증하기 쉽지 않다는 입장이다. 한국원자력기술원 측은 NBC에 “지하 핵실험으로 인한 방사능 노출이 과도하다고 추정되고 있지만 확인은 쉽지 않다”고 말했다.

이왕구 기자 fab4@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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