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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변은 없었다, 알레나 묶은 기업은행 챔프전 진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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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변은 없었다, 알레나 묶은 기업은행 챔프전 진출

입력
2017.03.22 2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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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BK기업은행 선수들/사진=한국배구연맹

[화성=한국스포츠경제 정재호] 벼랑 끝에 몰린 심정이던 이정철(57ㆍIBK기업은행) 감독은 선수단에 딱 하나를 주문했다. 그는 "점수를 내는 데만 신경 쓰면 안 된다. 상대에게 점수를 쉽게 주는 부분이 가장 함정이라는 얘기를 해줬다"고 경기 전 밝혔다. 즉 깔끔한 볼 처리를 강조한 감독의 족집게 과외에 선수들의 집중력이 달라지며 KGC인삼공사의 기세를 꺾고 챔피언 결정전에 진출하는 발판을 마련했다.

이 감독이 이끄는 IBK기업은행은 22일 화성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6~2017 NH농협 V리그 여자부 플레이오프(PO) 인삼공사와 홈 3차전에서 세트 스코어 3-1(23-25 25-16 25-11 25-14)로 이겼다.

이변은 없었다. 앞선 두 경기와 달리 1세트를 뺏기고도 역전승했다. 이로써 기업은행은 2005년 V리그 출범 후 3전 2선승제의 여자부 PO 1차전 승리 팀이 모두 챔프전에 진출한 역사를 이어갔다.

경기 전 이 감독이 주문한 '부족했던 부분'은 집중에 의한 볼 처리였고 2세트 이후 이를 완벽하게 되살려낸 기업은행의 완승이었다. 볼 하나하나에 집중이 되고 커버가 되자 2차전에서 역대 PO 최다인 55득점을 몰아친 상대 주포 알레나 버그스마(27ㆍ미국)의 공격 성공률(2차전 50%대→31%대)이 현저히 저하됐다. 1세트에서 38.9대%의 성공률이 2세트 31.3%로 주저앉았고 3세트에서는 16.7%까지 미끄러졌다.

알레나가 막힌 인삼공사는 별다른 힘을 쓰지 못했다. 2차전 승리를 불러왔던 끈끈한 수비력도 오히려 기업은행이 더 단단했다. 2011~2012시즌에 통산 3번째 우승을 달성한 뒤 약체로 처진 젊은 군단 인삼공사로서는 모든 이의 예상을 뒤엎고 3번째 정상(준우승 2회)에 도전하는 강력한 우승 후보인 기업은행에 필적하는 저력을 보였다는 데 만족했다.

이날 현장은 오후 들어 바람이 강하게 불었다. 게다가 접근성이 비교적 좋지 않은 경기장임에도 적지 않은 관중들이 찾아 어느 때보다 뜨거운 응원을 뿜어냈다. 2차전 명승부에 고무된 인삼공사에서는 박정욱(53) 사장이 직접 찾아와 선수단을 격려하며 관전하기도 했다. 이에 서남원(50ㆍKGC인삼공사) 감독은 "사장님이 온다고 해서 선수들이 긴장을 하지 않을까 싶다"는 농담을 던졌다.

1세트는 기세가 오른 인삼공사의 강력한 서브가 주효했다. 선제공격에 기업은행 리시브가 흔들리면서 무게 추가 기울었다. 기업은행은 중반 이후 따라갔으나 결국 승부처에서 범실로 세트를 내줬다. 2세트는 기업은행이 1세트에서 다 뺏겼던 긴 랠리 상황을 조금씩 가져가자 인삼공사가 와르르 무너졌다. 이고은(22ㆍ기업은행)이 들어가서 매디슨 리쉘(24ㆍ미국)의 공격력을 살렸던 것도 컸다. 랠리에서 밀린 인삼공사는 3세트에서도 경기력을 회복하지 못했다. 알레나의 강타는 한층 강화된 상대 리시브와 볼 처리에 계속 막혔다. 운명의 4세트 역시 같은 흐름이 반복되며 그대로 경기가 기업은행의 승리로 마무리됐다.

PO를 통과한 기업은행과 정규리그 우승팀 흥국생명이 벌이는 5전 3선승제의 챔피언 결정전은 오는 24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막을 올린다.

화성=정재호 기자 kemp@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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