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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토 라이프] 프리미엄 배지가 다소 어색한 ‘파사트G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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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토 라이프] 프리미엄 배지가 다소 어색한 ‘파사트GT’

입력
2018.04.24 14:01
2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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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사트GT는 디젤 게이트 사태 이후 폭스바겐이 2년 만에 한국시장 재건을 외치며 내놓은 야심작이다. 8세대로 완전 변경됐고, 편의사양이 대폭 포함된 유럽형으로 바뀌면서 차명에 ‘GT’가 추가됐다. 가격도 다소 인상됐다. 가격 대비 좋은 품질로 인정받던 파사트가 고급 중형세단으로 변신을 꾀하는 것이다. 경쟁이 가장 치열한 D세그먼트(중형차) 시장에서 자신의 자리를 잡을 수 있을지 최근 시승해봤다.

외관은 특유의 직선형 라인에, 수평으로 이어진 헤드라이트와 라디에이터, 골프에서 봤던 후면 콤비네이션 램프 등 깔끔한 정체성을 유지하고 있다. 실내도 심플한 수평 라인의 대시보드에, 고전적인 우드 트림, 플라스틱 소재 패널, 무광의 가죽시트 등으로 고급보다는 차분함을 연출했다. 날렵함과 고급스러움을 추구한 벤츠 C클래스와는 분명 다른 분위기다.

공간은 패밀리카로 손색이 없다. 경쟁상대와 다르게 전륜구동을 적용, 공간을 확보했다. 2열 시트는 성인 남성이 앉아도 레그ㆍ헤드룸에 여유가 있다. 트렁크 공간도 586ℓ로, 국내 중형차와 비교해도 압도적으로 넓다. 운전석은 시야 확보에 주력한 듯 경쟁 세단과 비교해 높은 편이다.

시동을 걸자, 디젤 특유의 엔진 소음이 들려왔다. 최근 신차로 출시된 고급 디젤 세단들이 가솔린차에 버금가도록 방음이 잘 된 것과 대조적이다. 가속페달을 밟자 차체 무게감이 느껴진다. 치고 나가는 가속감이 상대적으로 부족해, 중저속 구간에선 힘겹다는 느낌마저 든다. 물론 시속 100㎞ 이상 주행할 수 있는 고속도로에선 평균 이상 가속감은 줬으나, 압도할 수준은 아니었다.

코너 주행에서는 비교적 도로를 타고 도는 안정감이 느껴졌다. 그렇다고 완전변경을 앞둔 D세그먼트 최강자인 BMW 3시리즈를 능가한다고 보긴 힘들었다. 날카롭게 파고드는 민첩한 운동성능과는 거리가 있는 차다.

서스펜션은 기본적으로 단단한 편이어서 고속주행 등 다양한 주행에 적합해 보였다. 다만 패밀리카 용도로 사용할 경우 2열에서 다소 승차감이 떨어질 수는 있다.

연비는 시내ㆍ고속도로를 절반가량씩 나눠 주행했는데 ℓ당 10.8㎞에 불과했다. 복합 공인 연비는 ℓ당 15.1km다.

프리미엄 세단의 기준에서 본 파사트GT는 사실 모자라지만, 상대적으로 낮은 판매가격이 고려하면 평가는 달라진다. 폭스바겐이 파사트GT 전 트림을 할인 판매에 들어간 것도 이런 이유에서일 거다.

박관규 기자 ac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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