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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세먼지 대란… 하늘ㆍ바닷길 일부 막히고 학교 실외수업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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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세먼지 대란… 하늘ㆍ바닷길 일부 막히고 학교 실외수업 금지

입력
2018.03.26 18:56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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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 초미세먼지 농도 ‘나쁨’

내일쯤 기류 바뀌며 해소될 듯

서울역 인근에서 촬영한 남산타워(왼쪽부터), 63빌딩, 용산역 부근. 미세먼지가 ‘보통’ 수준이던 20일(각 사진 왼쪽)에는 남산타워 등이 비교적 선명하게 보인다. 하지만 ‘나쁨’ 수준을 기록한 26일에는 혼탁한 대기로 인해 건물 형체만 어렴풋하게 보인다. 한국일보닷컴(www.hankookilbo.com )에선 인터랙티브 방식으로 20일과 26일 서울시 대기를 비교한 사진을 볼 수 있다. 김주성 기자
서울역 인근에서 촬영한 남산타워(왼쪽부터), 63빌딩, 용산역 부근. 미세먼지가 ‘보통’ 수준이던 20일(각 사진 왼쪽)에는 남산타워 등이 비교적 선명하게 보인다. 하지만 ‘나쁨’ 수준을 기록한 26일에는 혼탁한 대기로 인해 건물 형체만 어렴풋하게 보인다. 한국일보닷컴(www.hankookilbo.com )에선 인터랙티브 방식으로 20일과 26일 서울시 대기를 비교한 사진을 볼 수 있다. 김주성 기자

인천 서구에 살고 있는 직장인 박모(36)씨는 26일 오전 휴대폰 알람 소리에 잠에서 깨 창 밖을 보고 잠시 어리둥절했다. 해가 보이는데도 미세먼지와 안개가 뒤엉킨 스모그 현상 때문에 어둑어둑했기 때문이다. 박씨는 “출근하기 겁이 날 정도로 하늘이 뿌옜다”며 “가족들에게도 되도록 외출하지 말라고 당부했다”고 말했다.

전국이 하루 종일 미세먼지로 답답했다. 수도권과 서해안지역은 짙은 안개까지 겹쳐 한치 앞 시야를 확보하기 어려운 ‘잿빛 월요일’이었다.

서울시는 미세먼지 비상저감조치에 들어간 이날부터 이틀간 지난 겨울 스케이트장으로 썼던 서울광장 묵은 잔디를 걷어내고 약 6,448㎡ 규모의 새 잔디를 깔기로 했던 계획을 잠정 연기했다. 80여명에 이르는 작업자들 건강을 해칠 수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시 관계자는 “오전 한때 예정대로 작업을 했지만 미세먼지가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아 중단했다”며 “향후 작업 일정도 상황을 보고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교육당국과 일선 학교가 비상 대응에 나섰고 하늘과 바닷길도 일부 막혔다.

서울시교육청과 충북도교육청 등은 이날 각급 학교에 실외 수업과 활동을 금지하거나 자제해달라고 요구했다. 인천국제공항은 짙은 안개와 미세먼지로 이날 도착할 예정이었던 항공기 11편이 일본 오사카와 김포, 제주로 회항했다. 인천공항 외에도 김포ㆍ청주ㆍ무안ㆍ광주공항에서 항공기 지연 운항이 잇따랐다.

경기도는 이날 도내 간선급행버스(185대) 이용객에게 1회용 미세먼지 마스크 1만8,000매를 나눠주기도 했다.

24일부터 전국을 강타한 고농도 미세먼지는 27일까지 이어진다. 환경부는 26일에 이어 27일에도 오전 6시~오후 9시 미세먼지 비상저감조치를 시행한다. 이틀 연속 시행은 올해 1월 17, 18일에 이어 두번째다.

국립환경과학원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 기준 초미세먼지(PM2.5) 농도는 서울 82㎍/㎥, 경기 70㎍/㎥, 인천 55㎍/㎥로, 모두 ‘나쁨(51~100㎍/㎥)’ 수준이었다. 광주 68㎍/㎥, 충북 67㎍/㎥ 등 다른 지역도 나쁨 수준이거나 이에 근접했다. 서울과 경기는 전날 24시간 평균 초미세먼지 농도가 각각 99㎍/㎥, 102㎍/㎥로, 2015년 관측 이래 역대 최악을 기록했던 것보다는 나아졌지만 대기 정체로 미세먼지가 완전히 해소되지는 못했다.

보다 강화된 초미세먼지 기준이 첫 적용되는 27일에도 수도권과 강원영서, 대전, 세종, 충북, 광주, 전북, 영남권이 ‘나쁨’ 수준을 나타낼 것으로 전망됐다. 27일부터 ‘나쁨’ 기준은 51~100㎍/㎥에서 36~75㎍/㎥로, ‘매우 나쁨’은 101㎍/㎥ 이상에서 76㎍/㎥ 이상으로 강화된다. 그만큼 ‘나쁨’에 해당되는 일수도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국립환경과학원 대기질통합예보센터 관계자는 “이번 미세먼지는 28일 남쪽에서 청정한 기류가 유입되면서 해소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환직 기자 slamhj@hankookilbo.com

고은경 기자 scoopkoh@hankookilbo.com

송옥진 기자 clic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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