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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네수엘라 ‘반정부 국민투표’ 나선 720만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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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네수엘라 ‘반정부 국민투표’ 나선 720만명

입력
2017.07.17 1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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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정부 무장집단 습격으로 투표자 1명 숨져

훌리오 보르헤스 베네수엘라 국회의장이 민주연합원탁회의(MUD) 대표자들과 함께 비공식 국민투표 결과를 발표하며 개헌의회 구성 반대를 주장하고 있다. 카라카스=EPA 연합뉴스
훌리오 보르헤스 베네수엘라 국회의장이 민주연합원탁회의(MUD) 대표자들과 함께 비공식 국민투표 결과를 발표하며 개헌의회 구성 반대를 주장하고 있다. 카라카스=EPA 연합뉴스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이 제안한 개헌의회 선거(30일)를 2주 앞두고 야당연합이 장악한 의회가 개헌에 반대하는 비공식 국민투표를 진행했다. 약 720만명이 투표소에 나왔으며 한 투표소에선 친정부 무장집단의 공격으로 1명이 숨지는 등 충돌도 이어졌다.

야권은 16일(현지시간) 진행된 투표에 718만6,170명이 참여했으며 투표자 98.4%가 개헌에 반대했다며 선거 승리를 선언했다. 이 국민투표는 지난 5월 마두로 대통령이 제안한 개헌에 대한 찬반을 묻는 투표로 의회가 제안했다. 야권 20개 정당이 연합한 민주연합원탁회의(MUD)는 30일로 예정된 개헌의회 545명을 뽑는 선거가 마두로 정권의 권력 강화를 위한 선거라며 참여를 거부한 상태다.

다만 투표자 숫자는 야권이 승리한 2015년 선거의 770만명에 못 미쳐 지지자들 가운데서는 실망스럽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학교 상담사 마리엘라 아라나(56)는 “더 많은 이들이 투표할 줄 알았다”면서도 “700만명이 목소리를 냈으니 충분할 것”이라고 말했다. 베네수엘라 선거관리위원회는 선거 결과에 관계없이 이 투표의 법적 효력이 없다고 규정했다.

한편 친정부 진영은 이날 30일 개헌의회 투표 예행연습이라며 투표소를 개설하고 ‘맞불 투표’를 하기도 했다. 또 오토바이에 탄 친정부 무장집단이 서부 카라카스의 한 교회에 설치된 투표소를 습격, 총기를 난사해 61세인 여성 1명이 숨지고 4명이 부상을 입는 사건도 일어났다.

마두로 정권과 야당연합은 각각이 진행하는 투표 결과의 인정 여부를 놓고 한치 양보도 없이 대치하고 있어 30일 개헌의회 선거 이후로도 베네수엘라의 헌정 위기사태는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인현우 기자 inhyw@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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