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닫기

[시승기] K9, 특출나진 않지만 부족함 없는 고급 세단

알림

[시승기] K9, 특출나진 않지만 부족함 없는 고급 세단

입력
2018.08.14 14:36
수정
2018.08.14 17:34
18면
0 0

최근 일부 수입차 브랜드가 품질논란에 시달리고 있지만, 국산차 중에선 이들과 맞붙을 성능을 가진 모델이 부족한 게 사실이다. 격차가 줄고 있긴 하지만 중형급 이상에서는 성능 격차가 아직도 있어, 수입차 판매 비중이 계속 늘고 있다. 하지만 기아차 K9은 고급 수입차와 겨뤄 봄 직한 세단이라는 점을 시승을 통해 확인했다. 시승 모델은 K9 중 배기량이 가장 큰 ‘5.0 퀀텀’이다.

K9은 외관부터 경쟁 수입차를 능가한다. 이전 모델보다 전장(25㎜) 전폭(15㎜) 축거(60㎜) 등이 확장돼, 메르세데스 벤츠 S클래스보다 축거가 10㎜ 더 길다. 거대한 차체지만 휠베이스를 넓히고, 옆면에 날렵한 수평 라인은 잘 달릴 것 같은 인상을 풍긴다.

실내공간은 여유로움은 물론, 세련된 고급스러움이 풍겨 나온다. 묵직한 차 문을 열자 너른 시야가 확보되는 수평형 대시보드에, 가죽과 나무, 금속 등의 소재가 적절히 조화를 이뤄 만족감을 주기 충분했다.

운전석 공간뿐만 아니라 2열 공간도 넉넉한 레그룸과 헤드룸을 확보했다. 2열 시트는 앞뒤 공간 조절 기능과 독립적인 디스플레이 등 엔터테인먼트 기능을 갖췄다. 오너 드라이브와 쇼퍼 드리븐(운전기사가 운전해주고 차주는 뒷좌석에 앉는 차) 모두에게 매력적인 실내 공간을 제공한다.

시동을 걸자 5,038㏄ 배기량에서 뿜어 나오는 묵직한 엔진음이 들린다. 가속페달을 밟자 2톤에 달하는 중량감은 부드러운 가속감 속에 사라진다. 저속구간부터 풍부한 토크가 전해져, 단번에 원하는 속도로 올라갔다. 여기에 브레이크도 속도를 제어하기에 충분한 성능을 내, 고속으로 달리는 데 부담이 없다.

하체는 노면의 충격을 잘 걸러줬다. 부드럽지만 탄탄한 세팅이 이뤄져 있어, 요철을 넘을 때도, 급가속ㆍ제동을 할 때도 흔들림이 크지 않았다.

고속도로에서 우선 시험해본 반자율주행도 만족스러웠다. 차선을 잡아내는 인식률이 수입 고급 브랜드 수준이었고, 내비게이션으로 목적지를 찍은 후 크루즈컨트롤을 이용해 일정 속도로 주행하면 급코너를 앞두거나 고속도로 출구로 빠질 때 스스로 속도를 줄이기도 했다. 도로 중앙을 따라 주행하는 차로유지 보조 기능도 고속도로만이 아닌 국도, 일반도로에서도 정확하게 작동한다.

다만 연비는 수도권 막히는 도심 구간과 고속도로를 골고루 주행한 결과 ℓ당 5.8㎞가 나와 공인 복합연비(ℓ당 7.5㎞)와 차이가 났다.

K9만의 특별함은 없지만 그렇다고 어디 흠잡을 만한 부분도 없는 세단이라는 점에서 다양한 취향의 운전자를 품을 수 있을 듯하다.

박관규 기자 ace@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