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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승장 조정 걱정된다면 ‘목표전환형 펀드’ 어떠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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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승장 조정 걱정된다면 ‘목표전환형 펀드’ 어떠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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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7.25 0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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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주식투자자들은 불안하기 짝이 없다. 하루가 다르게 뛰는 증시에 지금이라도 뛰어들까 하다가도, 언제 꺾일 지 모를 조정장세가 한편으론 또 걱정이다. 이런 심리 때문인지 주식투자 수익률이 일정 수준에 도달하면 채권투자 비중을 높여 안정적으로 성과를 내는 ‘목표전환형 펀드’가 최근 뜨고 있다. 보통 5~7%의 수익률이 목표인데, 요즘 같은 대세 상승장 속에서 조정에 대비해 안정적인 수익을 추구하는 투자자들에게 제격이다. 다만 시장 상황에 따라 목표 수익률에 도달하지 못하면 오랫동안 자금이 묶일 수 있고 수수료 부담도 커지기 때문에 유의해야 한다.

목표전환형 펀드의 부활

올해 새로 출시된 목표전환형 펀드는 44개다. 국내 증시가 박스권에 접어들기 직전인 2011년(43개) 이후 가장 많은 상품이 나왔다. 투자금도 늘어나고 있다. 국내 주식형 펀드에서 연초 이후 6조7,000억원가량 환매가 발생한 반면, 목표전환형 펀드에는 1,038억원(21일 기준)이 순유입됐다.

이는 언제 코스피지수가 꺾일 지 모른다는 투자자들의 불안심리 때문이다. 큰 욕심을 내기보다 미리 정한 목표 수익률에 만족하자는 심리가 커졌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올 상반기 목표전환형 펀드를 판매한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향후 지수가 더 올라간다는 전망은 많지만 수익률 목표를 10~20%로 잡기에는 변동 요인들도 만만치 않다”며 “주식엔 투자하고 싶지만 비교적 안정적으로 수익을 지키고 싶은 고객들에게 반응이 좋다”고 설명했다. 김전욱 미래에셋자산운용 리테일마케팅본부 상무는 “목표전환형 펀드에 단기적으로 자금 증가가 많았던 이유는 저금리와 변동성이 높아진 상황에서 수익률과 안정성을 동시에 확보하고자 하는 투자자의 심리 때문”이라고 밝혔다.

목표전환형 펀드는 목표 수익률을 달성하면 주식형에서 채권형으로 전환된다. 투자자들은 이 때 주식으로 거둔 성과는 그대로 취한 뒤 바로 환매할 수 있기 때문에 환매시기를 고민할 필요가 없다. 채권형으로 갈아탄 펀드를 통해 꾸준한 성과를 기대해도 된다.

실제로 삼성자산운용이 지난 4월말 출시한 '삼성대한민국정예기업목표전환형 펀드'는 두 달여 만에 7%의 목표수익률을 달성해 채권형으로 전환됐다. 삼성자산운용 관계자는 “고객 대부분이 목표를 달성하면 이에 만족하고 환매하는 경향이 강하다”며 “이들은 굴린 자금을 가지고 또 다른 투자처를 찾는다”고 전했다.

목표전환형 펀드로 재미를 본 주요 자산운용사들은 최근 후속 상품을 내놓거나 추가 출시를 저울질하고 있다. 20%의 지수 상승률을 보인 올해 증시 상황에서는 단기간에 목표 달성이 쉽기 때문이다. NH-아문디자산운용 마케팅전략팀 관계자는 “최근 목표전환형 펀드들에 자금 유입이 많고 회사에서도 대표 펀드로 밀고 있기 때문에 하반기에도 추가 출시를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KB자산운용도 고배당주에 투자하는 ‘KB든든한액티브배당목표전환펀드’를 출시해 모집 중이다. 이 상품은 목표수익률 5%를 달성하면 국공채와 단기 우량채권 상장지수펀드(ETF)에 투자하도록 설계됐다. 박인호 KB자산운용 리테일본부 상무는 “일반 주식형펀드에 비해 변동성이 낮고 하락 방어력이 높아 좋은 투자대안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하락장에선 목표 달성 보장 안돼

하지만 목표전환형 펀드라고 모두 목표에 이르는 건 아니다. 증시가 하락세로 돌아설 경우 투자자들은 목표 수익률 달성만 기다리며 원치 않는 장기투자를 해야 된다. 운용사에 내야 하는 수수료 부담도 점점 커진다.

때문에 일부 운용사들은 수익률 달성을 약속하며 일정 기간 내에 펀드가 목표 수익을 못 내면 수수료를 깎아주기도 한다. ‘미래에셋배당프리미엄목표전환형펀드 2호’, ‘KB든든한액티브배당목표전환펀드’ 등은 설정일로부터 6개월 뒤 목표수익률에 도달하지 못하면 판매보수를 50% 인하한다. 일정 기간 내 목표 달성을 못하면 목표수익률을 더 높이 잡고 포트폴리오를 재조정하는 경우도 있다.

시장 상황이 좋을 때는 추가 수익을 얻을 기회를 놓치게 될 수도 있다. 지수 상승률이 높을 때는 일반 주식형 펀드보다 성과가 부진할 수밖에 없다. 예컨대 연초에 국내주식형 펀드에 들어갔다면 20% 가량의 수익을 낼 수 있었지만 목표전환형 펀드는 수익률이 5~6%에 그친다. 상승장에 올라타 수익을 극대화할 것인지 안정적으로 목표한 만큼의 성과에 만족할 것인지는 투자자 스스로 판단해야 한다.

목표전환형 펀드 대부분이 모집기간이 제한돼 있다는 점도 단점이다. 투자자들은 원하는 시기에 원하는 상품에 가입할 수가 없다. 업계 관계자는 “목표전환형 펀드는 일주일 정도 기간을 정해놓고 자금을 모집한 뒤 운용을 똑같이 시작한다”고 말했다. 상시 가입이 가능하면 개인마다 목표수익률 관리를 따로 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기 때문이다. 판매기간이 정해져 있는 만큼 관심 있는 투자자들은 신상품 출시를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권재희 기자 ludens@hankookilbo.com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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