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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본선 48개국 확대, 과연 한국 울고 중국 웃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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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본선 48개국 확대, 과연 한국 울고 중국 웃을까

입력
2017.01.11 1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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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월드컵 대표팀 코칭 스탭/사진=KFA

[한국스포츠경제 정재호] 세계인의 축구 축제 월드컵이 오는 2026년부터 대대적으로 변화한다. 국제축구연맹(FIFA)은 지난 10일(한국시간) 이사회를 열고 월드컵 본선 진출국을 현행 32개국에서 48개국으로 확대하는 안건을 만장일치로 통과시켰다. 본선 출전국 확대의 본질은 돈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인 가운데 전문가들은 대회 질의 하락을 우려하고 있다. 한국 축구 역시 득실 계산이 바쁘다.

월드컵 48개국 확대는 지아니 인판티노(47) 회장이 내건 핵심 공약 중 하나다. 이로써 월드컵은 지난 1998년 프랑스 대회 때 24개국에서 32개국 체제로 전환된 뒤 28년 만인 오는 2026년 월드컵부터는 정확히 두 배가 늘어난 48개국으로 운영한다.

월드컵 출전국 확대가 결정됐지만 논란은 여전히 분분하다. 본질은 돈이다. ESPN이 밝힌 FIFA 자체 보고서에 따르면 32개국 체제로 본선이 진행될 2018 러시아 월드컵의 예상 수입은 55억 달러(약 6조6,000억원)인 데 반해 48개국 체제로 진행하면 65억 달러(약 7조8,000억원)로 수입이 약 20%(1조2,000억원) 증가한다. 뿐만 아니라 중국ㆍ인도ㆍ동남아처럼 인구가 많은 국가들이 참가할 때 얻게 될 어마어마한 스폰서십과 중계권료 수입이 기대된다.

그러나 반대 여론도 만만치 않다. FIFA 자체 조사 보고서에도 월드컵의 퀄리티는 32개국 체제에서 확실히 보장된다는 내용이 담겨있다. ECA(유럽축구클럽협회)는 "지금보다 더 많은 선수가 월드컵 국가대표로 차출돼 유럽 리그 운영 자체가 어려워진다"는 공식 입장을 내놓았고 직격탄을 맞을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의 하비에르 타바스 회장은 "우리에게 경제적인 손실을 안길 결정에 대해 유럽연합이나 스포츠중재재판소 등에 제소하는 방법을 검토하겠다"고 강하게 반발했다.

그렇다고 유럽 전체가 반대하는 건 아니다. 영국의 유력 일간지 더 타임스는 표결 전 영국 연방이 유럽의 출전권이 대폭 확대된다는 전제 조건 하에 찬성 쪽으로 돌아설 것이라고 전했다. 첨예한 이해관계가 얽힐 출전권 배분은 다음 달부터 본격 논의된다.

아시아 대륙은 기존 4.5장에서 두 배인 최대 9장까지 늘어날 수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거대 시장 중국을 겨냥한 포석이란 분석과 함께 '맹주' 한국과 일본은 사실상 본선 진출이 보장되는 것이나 다름없다. 그러나 경기인 출신의 축구계 관계자는 본지와 통화에서 "중국의 월드컵 참여는 그래도 의문부호"라며 "아시아에 출전권을 더 주더라도 중국이 들어간다는 보장은 없다"고 못 박았다. 희망을 품은 중위권 다툼이 그만큼 더 치열해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한국은 득실이 교차한다. 32개국 체제 하에선 16강이 성공의 척도였지만 앞으로는 16강까지 과정이 보다 험난해지고 탈락에 대한 부담은 훨씬 증가할 전망이다. 관계자는 "48개국으로 늘어나면 쉽게 나갈 수가 있지만 그 뒤를 낙관할 수 없다. 16강에 나가면 가치가 인정되던 상황이 달라질 것이다. 하위권과 전력 차가 큰 상태에서 떨어지게 되면 한국 축구가 치명적인 상처를 입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전체적인 경기 질의 하락도 짚고 넘어갈 문제다. 영국 공영방송 BBC는 본선 진출국이 48개국으로 늘어나면 채택될 가장 유력한 방안은 3개 팀씩 16개 조로 나누어 조별리그를 소화한 후 각 조 2위까지 올라가 32강부터 토너먼트를 진행하는 방식이라고 소개했다. 이 경우 총 80경기(32개국 체제 64경기)가 열리고 현행 32일의 대회 기간도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관계자는 "FIFA에서 경기 수를 늘리면 TV 중계권에 대한 양이 확대되기 때문에 수입이 늘어날 것"이라면서도 "반면에 월드컵 상품에 대한 퀄리티가 떨어지는 부작용이 뒤따른다. 한 달 이상 일정을 가지고 가면 선수들의 경기력이 후반부에 급격히 떨어지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정재호 기자 kemp@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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