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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원ㆍ아파트마다 생활밀착형 북카페 등 조성

입력
2017.02.20 1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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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책읽는정책과’ 신설

간이 독서환경 170곳으로 늘려

20만 그루 철쭉 동산도 명물로

16일 경기 군포시 산본동 군포중앙도서관 1층 어린이가족실에서 어린이들이 자유롭게 책을 보거나 뛰어놀고 있다. 홍인기 기자
16일 경기 군포시 산본동 군포중앙도서관 1층 어린이가족실에서 어린이들이 자유롭게 책을 보거나 뛰어놀고 있다. 홍인기 기자

15일 오전 11시 경기 군포시 산본동 군포중앙도서관 1층 어린이가족실. 알록달록한 색상으로 꾸민 의자와 마루에서 방학을 맞은 어린이들이 엄마 아빠와 함께 책을 읽으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8살 아들을 데리고 도서관을 찾은 김소영(46ㆍ여)씨는 “아들이 읽을만한 아동전집시리즈가 빼곡하고 DVD 시청도 가능해 아이와 자주 들른다”며 환하게 웃었다.

장서 30만권을 갖춘 지상 4층 규모의 도서관에는 출입문은 물론 폐쇄적인 칸막이 열람실도 없다. 공시생, 취준생 등의 반대도 있었으나 지난해 11월 12억 원을 들여 칸막이 좌석 504석을 과감히 없애고 독서토론방 등으로 꾸몄다. 김영기 군포중앙도서관장은 “도서관 본연의 기능을 강화하면서 남녀노소 누구나 편히 이용할 수 있도록 문 여닫는 소리 등 작은 소음조차 나지 않게 꾸몄다”고 말했다. 열람실을 특정 개인ㆍ계층의 전유물이 아니라 모든 세대가 공유할 수 있도록 개방적으로 바꾼 것이다.

같은 날 오후 5시30분쯤 군포시청사 1층 로비. ‘책의 나라’를 표방하는 도시답게 널찍한 로비 양쪽에 들어선 북카페에서 민원인들이 책을 읽고 있었다. 사무실에서도 퇴근을 앞둔 공무원들이 하나 둘씩 책을 꺼내 읽기 시작했다. 민원인을 응대하는 동료 옆에서 수필집을 집어 든 김국래 책읽는정책과장은 “2010년부터 독서를 장려하기 위해 일과 중 책 읽는 시간을 배려하고 있다”며 “책 들고 출ㆍ퇴근하기 등 공무원부터 책을 가까이 하는 문화를 만들려 노력 중”이라고 전했다. 책읽는정책과는 2010년 독서진흥팀에서 출발한 전국 유일의 독서정책 전담조직으로, 국(局) 단위인 책읽는사업본부 내에 있다.

군포시는 곳곳에 생활밀착형 독서인프라를 조성하는데 힘을 쏟고 있다. 시민이 언제 어디서나 손만 뻗으면 책을 쉽게 접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올해에도 공원과 아파트 단지에 야외 북카페(9곳), 리틀라이브러리(10곳), 우리동네양심도서관(11곳) 등을 운영한다. 기존 카페 11곳에는 다양한 책을 무료 비치해 ‘책 읽는 카페’로 만들 계획이다. 서울 여의도 면적(8.35㎢) 4.3배(36㎢) 크기인 작은 도시에 170곳의 간이 독서환경이 펼쳐지는 셈이다.

책과 함께 군포시의 풍부한 문화관광 인프라를 상징하는 또 하나의 명물은 철쭉이다. 군포 도심인 산본동에는 20만여 그루의 아름들이 철쭉이 우거진 동산(5만5,000㎡)이 있다. 군포시는 1999년부터 수리산 자락의 작은 언덕인 이곳에 철쭉군락지를 조성했다. 봄철(4월) 대표 행사인 철쭉축제의 주 무대다. ‘가까운 도심 속 꽃 대궐’, ‘지하철 타고 편히 가서 꽃구경이 가능한 곳’, ‘아이도 손쉽게 갈 수 있는 꽃 축제 현장’ 등으로 알려져 지난해 60만 명이 찾는 등 매년 방문객이 늘고 있다.

책갈피 모양의 명함에 이름을 새긴 김윤주 군포시장은 “책과 철쭉은 군포라는 도시의 이름을 널리 알리고 도시 브랜드를 확립하는 매개체”라고 자랑했다.

유명식기자 gija@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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