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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 만에 우승 감회 새로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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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 만에 우승 감회 새로워”

입력
2016.09.04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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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회 철원DMZ국제평화마라톤대회가 열린 4일 오후 이현종 철원군수가 남자 풀코스 부문 1위 김창원(왼쪽 두 번째) 선수에게 시상을 하고 있다.
제13회 철원DMZ국제평화마라톤대회가 열린 4일 오후 이현종 철원군수가 남자 풀코스 부문 1위 김창원(왼쪽 두 번째) 선수에게 시상을 하고 있다.

남자 풀코스에서 1위로 골인한 김창원(38)씨는 “날씨가 좀 덥고 습도가 높긴 했지만 여러 차례 달려본 코스라 페이스 조절하기가 용이했다”며 “5년 만에 우승컵을 되찾아 감회가 새롭다”고 우승 소감을 밝혔다.

그는 노련한 경기 운영으로 중반 이후 폭발력 있는 스퍼트를 해 2위 그룹을 1.5㎞ 가량 멀찌감치 따돌리고 가장 먼저 결승 테이프를 끊었다. 지난 2009년 6회 대회부터 내리 세 번 풀 코스 1위에 올랐던 김씨는 이날 통산 네 번째 우승이라는 금자탑을 쌓았다.

아프리카 브룬디 출신인 그는 “마라톤은 결코 놓을 수 없는 동아줄과 같은 존재”라고 말했다. 지난 2003년 8월 당시 ‘버징고 도나티엔’이라는 이름으로 대구 하계 유니버시아드 대회에 출전하기 위해 감독, 코치도 없이 홀로 한국땅을 밟았던 그는 내전이 벌어진 조국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난민 신청을 했다. 이후 한국에 남아 크고 작은 마라톤 대회에서 우승하면서 이름이 알려져 학업도 이어갈 수 있었고 자동차 부품회사에 입사했다. 지난 2010년 11월에는 대한민국으로 귀화해 창원 김씨 시조(始祖)가 됐다.

경남 창원에 있는 현대 위아 생산부에서 근무 중인 김씨는 각종 우승에도 자만하지 않고 동호회원들과 꾸준히 몸을 만들어왔다. 이제 경상도 억양이 어색하지 않은 김씨는 “마라톤은 지금의 나를 있게 한 고마운 존재이자 친구”라며 “동료들과 함께 마라톤을 하다 보니 소통도 더 잘 돼 직장 생활에도 큰 도움이 된다”고 활짝 웃었다.

철원=박은성 기자 esp7@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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