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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트럼프 아닌 강경파 측근에 화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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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트럼프 아닌 강경파 측근에 화살”

입력
2018.05.25 20:08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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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는 조미 적대 관계 청산

입장 표명” 조총련 기관지 해명

도널드 트럼프(왼쪽 사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워싱턴=AP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왼쪽 사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워싱턴=AP 연합뉴스

북한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북미 정상회담 전격 취소 빌미가 됐던 자신들의 대미 비난에 대해 정말 회담 판을 깨려는 의도에서가 아니라 사익을 추구하는 미 정부 내 대북 강경파들을 겨냥한 공격이었다고 간접 해명했다.

북한의 입장을 대변하는 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조총련) 기관지 조선신보는 25일 ‘조미(북미) 수뇌상봉(정상회담), 대통령에게 주어진 시간과 기회’ 제하 글에서 그 동안의 북미 정상회담 진행 과정과 관련해 “조선 측은 ‘조미 수뇌회담의 재고려’에 대하여 언급하면서도 비난의 화살을 대통령 본인이 아니라 대결 망발을 늘어놓은 측근들을 향해 쏘았다”고 주장했다.

더불어 “트럼프 대통령은 역사적 뿌리가 깊은 조미 적대 관계를 청산하고 두 나라의 관계를 개선하려는 입장을 표명했었다”며 “그런데 미국 내에는 세기를 이어 지속되어 온 조미 적대 관계를 계속 유지하여 거기서 저들의 배를 채워보려고 하는 세력들이 엄연히 존재한다”고 부연했다. 오랜 양측의 적대 관계 청산 의지를 보인 트럼프 대통령이 아니라, 불순한 속셈으로 현재 대립 구도가 지속되기를 바라는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마이크 펜스 부통령 등 강경파 측근들이 북한이 저격하려는 대상이었다는 뜻이다.

그러면서 신문은 대화 용의를 밝힌 김계관 북한 외무성 제1부상의 담화에 대해 “(김 제1부상이) ‘미국 측에 시간과 기회를 줄 용의가 있다’고 여지를 열어두었다”며 “미국 대통령의 운신 폭을 넓혀 주는 아량이 베풀어진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두 나라 수뇌들의 역사적인 첫 만남을 태동시킨 객관적인 조건과 양자의 역학 구도는 변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신문은 “조선(북한)의 완성된 국가 핵 무력이 미국의 국가 안보 위협으로 부상한 현실을 대통령이 직시하고 나라와 국민의 안전을 보장하려 든다면 대화를 통해 조선과의 적대 관계를 청산할 수밖에 없다”고 트럼프 대통령을 회유하기도 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24일(현지시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앞으로 보낸 공개 서한을 통해 “(내달 12일) 싱가포르 정상회담이 열리지 않을 것”이라고 알리면서 최근 북한이 보인 ‘극도의 분노와 노골적인 적대감’을 회담 무산 이유로 거론했다.

이에 김 제1부상은 편지가 공개된 지 불과 7시간여 만인 이날 오전 담화를 내고 “우리는 아무 때나 어떤 방식으로든 마주앉아 문제를 풀어나갈 용의가 있음을 미국 측에 다시금 밝힌다”며 회담 추진 의향을 피력했다. 이 담화에서 김 제1부상은 트럼프 대통령이 회담 취소 결정 배경으로 지목한 북한의 ‘분노와 적대감’에 대해 “조미 수뇌상봉을 앞두고 일방적인 핵 폐기를 압박해 온 미국 측의 지나친 언행이 불러온 반발에 지나지 않는다”고만 설명했다. 권경성 기자 ficcione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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