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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트렌드, NOW] 트랙터도 우버처럼 ‘공유’... IT가 농업 혁신 이끈다

입력
2018.03.06 17:32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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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세계은행에 따르면 아프리카 전체 인구(12억5,000만명)의 60%가 농업에 종사한다. 그러나 대부분 영세하고 농업기술 수준도 낮아 생산성은 다른 산업부문의 5분의1 정도에 불과하다. 하지만 이런 아프리카에 농가에도 차량공유 서비스인 ‘우버’ 모델이나 위치정보시스템을 이용한 디지털 기술을 도입하면 큰 투자 없이도 생산성이 크게 높아지는 것으로 확인됐다.

세계 1위의 ‘싱크탱크’로 평가받는 미국 워싱턴 브루킹스연구소는 6일 ‘디지털 기술’로 농업 생산성을 단숨에 끌어올린 세계 곳곳의 사례를 제시했다. 대표 사례는 나이지리아에 치근 등장한 ‘헬로트랙터’ 프로젝트다. 선진국에서는 승객을 실어 나르는 차량 공유 서비스(우버ㆍ리프트 등)가 활발하게 이용되지만, 나이지리아에서는 ‘헬로트랙터’를 이용하면 농민들이 필요할 때 트랙터를 불러내 농지를 갈아 엎는다.

유엔 산하 식량농업기구(FAO)에 따르면 소득이 낮은 나이지리아의 농가는 트랙터를 장만할 여유가 없어 1만㏊당 트랙터 숫자가 7대에 불과하다. 그러나 소출이 40% 이상 늘어나기 때문에 농사에 트랙터 도움이 절실한데, ‘헬로트랙터’ 서비스를 이용해 경작지 위치와 시간을 입격하면 저렴한 비용으로 트랙터가 나타나 밭을 갈아 준다.

농기계가 귀한 아프리카에서 저렴하게 트랙터를 이용하는 방법을 제시한 ‘헬로트랙터.’ 헬로트랙터 트위터
농기계가 귀한 아프리카에서 저렴하게 트랙터를 이용하는 방법을 제시한 ‘헬로트랙터.’ 헬로트랙터 트위터

농업에 디지털 기술을 접목하려는 시도는 아프리카 외에도 전 세계적으로 나타난다. 미국 경제전문지 포브스에 따르면 미국 정보기술(IT)기업 IBM과 유통기업 월마트, 중국 온라인쇼핑기업 JD닷컴과 칭화대 전자상거래기술연구소가 농산물 유통에 ‘블록체인’을 활용하는 방안을 모색 중이다. 온라인에서 거래되는 식품의 안전성을 보장하기 위해 생산지에서 소비자에 이르기까지의 거래 정보를 블록체인에 담겠다는 프로젝트다. 가짜 계란까지 만들어 내는 중국에서는 기존의 생산ㆍ유통이력 정보를 믿는 소비자가 거의 없지만, 슈퍼컴퓨터도 해킹할 수 없는 ‘블록체인’ 기술에 정보를 담는다면 농산물에 대한 신뢰도가 크게 높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호주에서는 이미 많은 목장에서 농장 근로자와 양치기 개가 편하게 지낸다. 사육 가축에 위치추적 장치를 부착하고, 농장 곳곳에 경보장치를 설치하면 집안에서 휴대폰 만으로 양떼 혹은 소떼를 통제할 수 있다. 가축들이 특정 지역에 너무 오래 머물거나, 위험한 지역으로 이동할 경우 인근에 설치된 경보를 울려 다른 지역으로 유도하는 방식이다.

이 밖에도 미국 카길, 독일 바이엘 등 농업 분야의 글로벌 대기업은 빅데이터를 활용해 농업 종사자들이 비료와 농약 등을 가능한 한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디지털 농업’ 솔루션 제공에 나서고 있다. 인현우 기자 inhyw@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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