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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인 5명 중 3명, “저녁 있는 삶은 없다”…정시퇴근은 ‘그림의 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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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인 5명 중 3명, “저녁 있는 삶은 없다”…정시퇴근은 ‘그림의 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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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3.07 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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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인 5명 중 3명은 정시퇴근을 하지 못한다는 설문 결과가 나왔다. 이들은 정해진 퇴근시간보다 평균 73분 가량을 회사에서 더 머물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직장인 10명 중 8명 이상은 퇴근 후에도 업무를 해결해야 한다는 업무강박을 느낀 적이 있다고 답했다.

7일 취업 포털 업체인 잡코리아가 최근 직장인 958명을 대상으로 ‘퇴근 후 업무강박’을 주제로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이 같이 집계됐다.

설문 결과에 따르면 정시퇴근을 하는 직장인은 38.7%에 불과했다. 61.3%의 직장인들은 ‘정시에 퇴근하지 못하고 다만 얼마라도 더 사무실에 머물다가 퇴근하는 편’이라고 응답했다. 이 같은 응답은 직급이 높을수록 높게 나타났다. 차ㆍ부장급이 83.8%로 가장 높았고, 과장급 73.9%, 대리급 64% 등의 순이었다. 상대적으로 가장 낮은 응답분포를 보인 사원급도 절반을 웃도는 52.1%가 ‘정시퇴근을 하지 못한다’고 답했다.

정시에 퇴근을 하지 못한다고 밝힌 직장인들이 퇴근시간을 넘겨 사무실에 머무는 시간은 평균 73분으로 조사됐다. 이 시간 역시 직급이 높을수록 길었다. 실제 사원급은 평균 56분을 사무실에 더 머무는 반면, 차ㆍ부장급은 사원급의 약 2배에 육박하는 106분, 과장급은 89분, 대리급은 75분이었다. 성별로는 남성이(평균 81분)이 여성(58분)보다 23분 가량 더 머물렀다.

직장인들이 제 시간에 퇴근하지 못하는 이유(*복수응답)를 살펴 보면 ‘일이 시간 안에 끝나지 못할 정도로 많아서’가 58.4%로 1위였다. ‘칼퇴근은 어쩐지 눈치가 보여서(50.4%)’, ‘상사가 퇴근한 후에 퇴근하려고’(34.8%), ‘업무시간보다 동료들이 퇴근한 후에 업무 집중력이 높아지는 편이라서’(14%), ‘복잡한 퇴근 시간을 피하려고’(11.2%), ‘마땅히 집에 가서 할 일도 없어서’(3.7%), ‘자격증 공부, 직무 교육 등 공부를 하느라’(3.1%), ‘인터넷 서핑 등 개인적인 용무 때문에’(2%) 등의 이유가 뒤를 이었다.

이와 함께 직장인들은 퇴근 후에도 업무를 해결해야 할 것만 같은 업무강박을 느끼는 경우도 많았다. 설문에 참여한 직장인 중 85.6%가 ‘퇴근 후에도 업무에 대한 고민, 업무 부담 등 업무를 해결해야 할 것 같은 압박감을 느낀다’고 토로했다.

업무시간이 끝났음에도 업무와 관련한 고민, 부담을 계속 갖는 이유(*복수응답)에 대해 절반이 넘는 직장인들이 ‘내 일, 자리에 대한 책임감’(56.8%)과 ‘맡은 업무가 많아서’(51.1%)라고 답했다. ‘성과 달성에 대한 부담감’(25.7%)과 ‘일을 시간 안에 다 끝내지 못해서’(22.9%), ‘회사, 상사로부터 인정받기 위해서’(17.2%), ‘이메일, 카톡 등 퇴근 후에도 이어지는 업무지시 때문에’(17.1%) 등을 퇴근 후에도 업무강박을 느끼는 이유로 제시했다.

퇴근 후 느끼는 업무강박은 신체, 심리적 징후로도 이어졌다. 퇴근 후 업무강박을 경험했다고 밝힌 직장인 중 54.6%는 ‘극심한 피로감을 느꼈다’고 밝혔다. 또한 ‘두통’(34.8%), ‘잦은 분노와 짜증’(30.4%), ‘소화불량 및 위장장애’(25.7%), ‘수면장애’(23.9%), ‘근육통’(21%)을 호소하는 직장인도 적지 않았다.

한편 직장인 58.7%는 ‘퇴근 후 또는 휴일에 집으로 업무를 가져가서 처리한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저녁이 있는 삶을 영위하고 있느냐’는 질문엔 응답자의 50.2%가 ‘아니다’고 답했다. 허재경 기자 rick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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