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이성원 기자

등록 : 2017.08.13 18:00
수정 : 2017.08.13 23:17

[클린리더스] 소상공인ㆍ창작자와 상생프로젝트 ‘꽃’ 피운다

네이버

등록 : 2017.08.13 18:00
수정 : 2017.08.13 23:17

600억 규모 사내펀드 조성

디자인이나 프로그래밍 몰라도

온라인 쇼핑몰 열 수 있도록 지원

창작자엔 예술품 판매하는 공간도

지난해 10월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서 열린 서울패션위크 무대에 오른 디자이너 박은빛(왼쪽부터), 비키표, 전새미. 이들은 네이버의 지원으로 자신들이 디자인한 옷을 패션쇼 무대 위에 올릴 수 있게 됐다. 네이버 제공

지난해 10월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서 열린 국내 최대 패션 행사 ‘서울패션위크’의 한 피날레 무대.

런웨이를 줄지어 걷는 모델들의 손에는 커다란 ‘푸른 꽃’이 들려 있었다. 이어 등장한, 조금은 앳되고 생소한 얼굴의 디자이너 3명의 손에도 같은 꽃이 활짝 펴 있었다. 이들의 뒤로는 ‘네이버 디자이너윈도 프로젝트 꽃’이란 문구의 네온등이 빛났다.

네이버는 지난해 창작자와 소상공인을 위한 동반성장 프로젝트를 가동하며 그 프로젝트 이름을 ‘꽃’이라 붙였다. 서울패션위크 속 푸른 꽃이 핀 패션쇼와 네이버의 신선한 조합도 프로젝트 꽃의 일환이자 국내 신진 디자이너들을 위해 네이버가 마련한 특별 무대다.

네이버 프로젝트 꽃의 취지는 더 이상 대기업 중심의 낙수효과에 의존하지 않고 수 많은 작은 성공들이 일궈내는 분수효과로 내수진작과 고용창출을 이끌어내겠다는 큰 그림을 품고 있다. 지난 1년 여간 밭을 일구고 작은 성공이 피어나길 바라며 뿌린 씨앗이 올해 들어서부터 조금씩 꽃망울을 터뜨리고 있다.

프로젝트 꽃은 크게 소상공인(스몰비즈니스)과 창작자 지원활동으로 나뉜다. 올 3월에는 이 지원활동을 위해 총 600억원 규모의 사내펀드를 조성하기도 했다. 스몰비즈니스에 해당하는 대부분은 쇼핑 창업자들이다. 온라인에서 내 가게를 어떻게 만드는지를 몰라 급성장하는 온라인 쇼핑 시장을 마냥 바라보기만 했던 이들이 지원 대상이다.

이들을 위한 스토어팜은 쉽고 편리하게 나만의 쇼핑몰을 만들 수 있는 서비스다. 디자인이나 프로그래밍을 몰라도 쇼핑몰을 만드는 데 필요한 솔루션을 모두 네이버가 제공해 준다. 창업 준비자들은 입점 절차만 밟으면 된다.

스토어팜이 지난해 배출한 쇼핑 창업자는 1만명이고, 연매출 1억원 이상을 기록한 판매자는 6,000명에 달한다. 올해 스토어팜은 신규 쇼핑 창업자 2만명, 연매출 1억원 이상 판매자 1만명, 연매출 5억원 이상 판매자 1,500명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를 위해 네이버는 분수펀드 중 200억원을 투입, 쇼핑 창업 유형과 판매자 연령, 현재 성장 단계 등을 기준으로 세분화된 마케팅 지원 프로그램을 운영할 계획이다.

스토어팜이 온라인 창업 지원 공간이라면 오프라인에는 파트너스퀘어가 있다. 창업과 관련한 교육 프로그램이 진행되고, 사진 동영상 등 콘텐츠를 제작할 수 있는 스튜디오와 장비 등을 무료로 쓸 수 있는 공간이다. 2013년 오픈한 서울점에 이어 올해 5월에는 부산 파트너스퀘어가 문을 열었다. 네이버의 계획대로 광주와 대전에서도 추가 오픈하면 4개 파트너스퀘어에서 연간 10만명이 공부할 수 있는 ‘창업학교’가 마련되는 셈이다.

부산 해운대구에 위치한 네이버의 오프라인 창업지원 공간 파트너스퀘어에는 소상공인과 창작자들이 판매할 제품을 촬영할 수 있는 고급 스튜디오가 마련돼 있다. 네이버 제공

창작자를 위한 지원은 예술가로서 성장할 수 있는 기반 마련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우선 국내 신진 패션 디자이너와 순수 미술 창작자들이 자신의 작품을 사람들에게 소개하고 수익까지 낼 수 있는 ‘디자이너윈도’와 ‘아트윈도’를 운영 중이다. 일종의 예술품을 판매하는 플랫폼으로 판로에 목말라하는 예술가들 사이에서 빠르게 퍼져나갔다. 디자이너윈도는 지난해 9월 오픈 당시 50명의 디자이너로 시작했지만 현재 3배 넘게 늘어난 160여명의 디자이너 페이지가 만들어져 있다. 이 외 ‘뮤지션리그 마켓’은 인디 뮤지션들이 직접 음원 가격을 결정하고 판매할 수 있는 공간으로 주목 받고 있다.

올해는 창작자들의 무대를 해외로 넓히는 게 네이버의 계획이다. 글로벌 동영상 생중계 서비스인 ‘브이 라이브’를 팬들과 소통하고 인지도를 높이는 도구로 적극 추천하고 있다. 특히 화장법 등을 알려주는 뷰티 크리에이터들의 영상 생중계는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자유롭게 시청할 수 있도록 개방됐고 클래식 장르의 아티스트들도 정규 채널을 통해 해외 관객을 위한 연주를 생중계하고 있다. 현재 브이 라이브 속 뷰티 전문 채널 ‘브이 뷰티’와 클래식 전문 채널 ‘브이 클래식’은 해외 정기적인 시청자 비중이 각각 60%, 75%에 달한다.

온라인과 오프라인 공간을 서로 연결하는 시도도 눈에 띈다. 디자이너윈도, 아트윈도 등에 입점해 있는 판매자들이 제품과 브랜드를 오프라인에서 알릴 수 있는 ‘윈도마켓데이’, 국내 신진 디자이너들의 서울패션위크 무대인 ‘3인 3색 런웨이’ 등이 대표적이다. 창작자와 어울리는 공간을 연결해 줘 특별한 전시 경험을 선사하는 ‘그라폴리오 스토리전’ 등도 정기적으로 열려 호응이 높은 편이다.

지난 7월 20일 회화 작가 황다연씨가 서울 성수동의 한 카페에서 팬들과 만나 작품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네이버는 창작가의 작품과 어울리는 공간을 연결해 줘 팬들과의 소통을 지원하는 ‘그라폴리오 스토리전’을 정기적으로 열고 있다. 네이버 제공

올 초 취임한 한성숙 네이버 대표는 프로젝트 꽃의 핵심 원동력을 ‘기술플랫폼 네이버’로 설정했다. 전국의 더 많은 스몰비즈니스와 창작자들이 다양하고 참신한 기회를 얻고 사용자들과 연결될 수 있도록 인공지능(AI) 기반의 검색, 추천, 챗봇(채팅로봇), 로보어드바이저 등 최신 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하겠다는 계획이다. 네이버 관계자는 “기술플랫폼이 발전할수록 더 적합한 사용자에게 꼭 필요한 상품을 추천하는 기능이 고도화될 수 있다”며 “네이버는 책임감을 가지고 진심으로 스몰비즈니스와 창작자의 성장을 응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맹하경 기자 hkm07@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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