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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 스포츠 세단 부럽지 않다, 쉐보레 크루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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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 스포츠 세단 부럽지 않다, 쉐보레 크루즈

입력
2017.02.17 0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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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중형급 자동차에서 중요한 건 이른바 가격 대비 성능이라고 표현하는 경제성이다. 가격은 낮지만, 네 사람 정도는 편안히 탈 수 있으면서 세단 형태를 하고 있어 적당히 체면치레는 되는 그런 차. 답답하지 않을 정도의 성능, 나름 우수한 연비를 더해, 어느 하나 빼어난 것 없이 고루 적당해서 ‘괜찮은’ 수준의 차 말이다.

쉐보레 올 뉴 크루즈. 김훈기 기자
쉐보레 올 뉴 크루즈. 김훈기 기자

올 뉴 쉐보레 크루즈는 가격부터 괜찮치 않다. 가장 상위 트림은 형인 말리부보다도 몸값이 높다. 그런데 왜 크루즈를 선택했냐고? 쉐보레 크루즈 ‘한 대’면 되기 때문이다. 주말이면 서킷으로 달려가 ‘스포츠 주행’을 ‘즐길’ 수 있을 만큼 충분한 주행 성능을 보여준 게 바로 크루즈다. 실용적인 차와 즐거움을 위한 ‘펀 카’를 별도로 구매할 필요가 없으니, 크루즈 한 대가 두 대의 몫을 하는 셈. 누군가에겐 이런 게 경제성이다.

쉐보레 올 뉴 크루즈 1.4리터 터보 엔진
쉐보레 올 뉴 크루즈 1.4리터 터보 엔진

쉐보레 크루즈의 파워트레인은 최고출력 153마력, 24.5㎏.m의 최대토크를 내는 1.4리터 터보 엔진과 3세대 자동 6단 변속기가 조합됐다. 가속 시 확 치고 나가는 느낌은 없지만, 부드럽고 꾸준하게 안정적으로 속도를 높인다. 가속 페달을 80% 이상 밟으면 오버부스트가 작동해 차이를 체감할 만큼 빠르게 가속되지만, 여전히 부드럽게 속도를 높여간다. 고속에서의 차체 안정성도 훌륭해 계기판을 보고서야 높아진 속도를 깨닫게 될 정도다. 코너를 만났을 때도 주행 안정감 덕에 속도를 줄이지 않고 과감하게 진입하게 된다.

속도가 높아지면 스티어링휠과 가속 페달이 무거워져 운전하기 힘이 들거나, 반대로 속도에 비해 스티어링휠과 가속 페달이 가벼우면 차체 상황이 예측되지 않아 불안해지게 되는데, 크루즈의 페달과 스티어링휠은 무겁지 않으면서도 속도와 조향 정도에 따라 탄력이 느껴져 운전이 쉽고 편안하다. 팔과 다리로 느껴지는 탄성 덕에 어느 정도 돌리고 있고 밟고 있는 지 ‘감’이 온다. 운전자에 부드럽게 알려주고 있는 것이다.

시원하고 안정적인 주행 성능을 보여주는 쉐보레 올 뉴 크루즈
시원하고 안정적인 주행 성능을 보여주는 쉐보레 올 뉴 크루즈

가속할 때의 몸놀림은 분명 가볍고 경쾌한데, 속도를 올릴 수록 차분하게 자세를 잡는다. 쉽게 속도를 올리지만, 결코 가볍게 통통 튀는 느낌이 아니다. 좌우로 이리저리 스티어링휠을 돌려도 곧잘 반듯하게 자세를 잡는다. 서스펜션은 노면의 자잘한 진동을 대부분 걸러내 준다. 과속방지턱에 타이어가 오르고 내릴 때 마다 분명 뭉툭한 충격이 전해져 오지만, 통과 직후 뒷부분이 턱 내려앉으면서 전달되는 2차 충격이나 진동은 거의 없는 편이다.

시승한 크루즈는 가장 비싼 몸값을 자랑하는 2,478만원 LTZ 트림으로 18인치 미쉐린 타이어가 끼워져 있었다. 주행 성능에 대해 후한 평가를 받은 데는 타이어도 한 몫 했을 것이다. 공인 연비는 13.5㎞/ℓ, 시승 장소로 데려왔을 때 연비는 16㎞/ℓ였지만, 급가속과 급제동, 과속을 일삼은 시승 후의 연비는 10㎞/ℓ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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쉐보레 올 뉴 크루즈 실내
쉐보레 올 뉴 크루즈 실내

오토 스톱 앤 스타트 기능이 자연스럽게 잘 작동해 초반에는 인지하지도 못했을 정도다. 시동을 켠 후에도 엔진 소음이 적은 편이라 더욱 차이를 못 느꼈다. 아무리 눈치채지 못할만큼 적절히 작동한다고 해도 기능을 아예 해제할 수 있는 방법이 없다는 것은 아쉬운 부분이다

체감되는 동력 성능이나 정숙성 등은 중형차급 이상의 점수를 주고 싶을 정도다. 물론 실내 디자인과 마감, 뒷좌석 공간은 경쟁모델과 비슷한 수준으로 준중형급 차가 맞다고 일깨워 준다. 특히 내비게이션을 포함한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은 조작이 불편하고 인터페이스가 불편해 없는 것만 못할 정도다.

쉐보레 올 뉴 크루즈
쉐보레 올 뉴 크루즈

취향은 다양한 법이다. 큰 차를 선호하는 사람이 있는 반면 불편하게 느껴지는 사람도 있다. 작은 차를 선호하지만, 가끔 동승할 누군가에게 너무 좁은 뒷자리를 제공하기엔 괜히 미안한 마음이 드는 사람이 타협할 수 있는 크기가 딱 준중형급이다. 준중형급이라고 무조건 가격 대비 성능만을 고려해 구매하는 사람만 있지는 않을 것이다. 쉐보레 크루즈는 준중형급에서 실용성과 편리성 외에 주행 성능을 고려해 선택하는 사람을 위한 차다.

박혜연 기자 heyeun@hankookilbo.com

쉐보레 올 뉴 크루즈
쉐보레 올 뉴 크루즈

쉐보레 크루즈 1.4 터보 제원

기본 가격 1,890만~2,478만원 길이 4,665㎜ 너비 1,805㎜ 높이 1,465㎜ 휠베이스 2,700㎜ 배기량 1,399cc 최고출력 153마력 최대토크 24.5㎏∙m 변속기 6단 자동 공차중량 1,250㎏(16”, 17”) 1,290㎏(18”) 복합연비 13.5㎞/ℓ(16”, 17”) 12.8㎞/ℓ(18”) CO₂ 배출량 124g/㎞(16”, 17”) 132g/㎞(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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