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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크리에이션 센터에 침술 치료 “내 집 같은 선수촌”

입력
2018.02.06 17:39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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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우ㆍ소치 악몽 잊으세요”

리우 선수촌, 녹물 등 문제 터져

호주 선수단이 입촌 거부하기도

소치 땐 칸막이 없이 변기 설치

‘쌍둥이 화장실’로 세계적인 망신

*선수들 “모든 면에서 만족”

1인실 방 있어 사적인 공간 제공

폴리클리닉에는 한의사 첫 배치

“외국 선수들, 침술에 좋은 반응”

2018 평창동계올림픽 개막을 3일 앞둔 6일 오후 강릉 올림픽빌리지에서 열린 미디어 투어 행사에서 공개한 우리 선수들이 머무는 801동의 숙소. 강릉=연합뉴스
2018 평창동계올림픽 개막을 3일 앞둔 6일 오후 강릉 올림픽빌리지에서 열린 미디어 투어 행사에서 공개한 우리 선수들이 머무는 801동의 숙소. 강릉=연합뉴스

올림픽 선수촌은 선수들이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공간이다. 4년 동안 흘린 땀의 결실을 맺기 위해 늘 긴장하고 스트레스 속에 지내왔는데, 선수촌에 머무는 순간만큼은 오로지 휴식에 집중해야 한다. 생활 스트레스까지 겹치면 그 동안의 노력이 자칫 물거품 될 수 있기 때문이다.

2016 리우데자네이루 하계올림픽과 2014 소치 동계올림픽에서는 선수촌을 향한 불만이 쏟아졌다. 리우자네이루 선수촌에서는 변기가 자주 막히고, 수도에선 녹물이 나오는 등 여러 문제가 불거졌고 호주 선수단이 입촌을 거부했다가 보수 공사 후 돌아오는 일도 있었다. 소치 선수촌도 칸막이 없는 변기 2개가 나란히 있는 ‘쌍둥이 화장실’로 세계적 조롱을 받았다.

소치의 쌍둥이 변기. 연합뉴스
소치의 쌍둥이 변기. 연합뉴스

2018 평창동계올림픽은 리우데자네이루와 소치가 ‘망신 퍼레이드’를 벌였던 것과 달리 선수들이 만족감을 나타냈다. 빙상 종목 선수들이 머무는 강릉 선수촌은 3,894명, 설상 종목 선수들이 사용하는 평창 선수촌은 2,902명을 수용한다. 올림픽 개막(9일)을 코앞에 둔 시점이라 대다수 선수가 짐을 풀었다.

강릉 선수촌에서 만난 일본 쇼트트랙 대표팀 기쿠치 유키(菊池悠希ㆍ28)는 “내 집처럼 아늑하고 따뜻하다”며 “온수가 중간에 차가워질 때도 있는데, 큰 불편함은 없다”고 말했다. 호주 쇼트트랙 대표팀 디아나 로켓(23) 또한 “소치 대회 때보다 방 규모는 작지만 모든 면이 만족스럽다”고 미소를 지었다. 평창 선수촌에서 지내는 스위스의 한 선수는 “건물이 컴팩트하게 지어져 있어 시설물 간 동선이 짧다”고 말했다. 실제 선수촌 아파트에서 각 경기장으로 향하는 셔틀버스를 탑승하는데 5분이 채 걸리지 않았다.

우리 쇼트트랙 대표팀 곽윤기(29)도 “우리나라 아파트라 친숙하니까 타국에 나가 있을 때처럼 불편함이 전혀 없다”고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리우 올림픽 당시 선수촌에 머물렀던 대한체육회 관계자는 “다른 대회 때는 대부분 2인1실인데, 평창올림픽 선수촌은 1인실 방도 있어 사적인 공간도 생겼다”고 설명했다. 또 소치 대회 때는 2인1실 단칸방 형태라서 동료들과 어울리기 어려웠는데, 평창과 강릉 선수촌은 방 세 개에 거실까지 있어 단체 생활도 할 수 있다.

우리 빙상 종목 선수들은 강릉 선수촌 801동 3~4라인을 전부 사용한다. 방은 2인실 1개, 1인실 2개로 이뤄졌다. 북한 선수단이 사용하는 804동은 2인실 2개, 1인실 1개다. 북한 대형 인공기는 15~17층에 걸쳐 내걸었다. 15층 복도엔 우리 대표팀의 공식 후원 업체 노스페이스의 박스가 놓여졌다. 개회식 공동입장 때 입을 단복으로 추정된다.

선수들이 평창 선수촌 레크리에이션센터에서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평창=연합뉴스
선수들이 평창 선수촌 레크리에이션센터에서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평창=연합뉴스

선수들에게 인기만점인 시설은 레크리에이션 센터다. 이 곳은 선수촌 아파트 단지 한 가운데 광장에 위치해 모든 선수들이 손쉽게 이용할 수 있었다. 선수들이 당구, 핀볼, 에어하키 등을 즐기며 담소를 나눴고, 총 6대의 플레이스테이션 놓여 있는 구역에 선수들이 가장 몰려있었다. 호주 쇼트트랙 대표팀 앤디 정(21)은 “레크리에이션 센터에 흥미로운 것들이 많아 즐겁다”고 말했다.

선수촌 내 병원인 폴리클리닉에는 다른 대회에서 볼 수 없었던 침술 치료가 있었다. 이번 올림픽에서 처음으로 스포츠 한의사들이 의료 전문 요원으로 배치됐고, “혈액순환에 도움이 되고 뭉친 근육을 풀 수 있다”라는 침술 안내문도 적혀 있다. 의무실 관계자는 “많은 외국인 선수들이 침술을 시도해보고 좋은 반응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강릉=김지섭 기자 onion@hankookilbo.com, 평창=박진만 기자 bpbd@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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