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신라가 서울의 역사를 엿볼 수 있는 ‘다산성곽길’(개념도)을 관광명소로 만든다.
호텔신라는 지난해 승인 받은 전통호텔 건립을 위해 장충체육관과 다산성곽 사이 노후 건물을 철거하는 등 중구청이 추진하는 ‘다산성곽길 명소화’를 지원한다고 28일 밝혔다.
다산성곽길은 그 동안 난개발 등으로 낡은 건물이 진입로를 가로막아 접근이 쉽지 않았지만, 이달 초부터 건물 철거가 시작되면서 4월 중으로는 성곽길이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철거 작업이 마무리되는 5월 말 이후에는 다산성곽길로 이어지는 진입로가 새롭게 조성돼 접근성이 좋아질 것으로 보인다.
다산성곽길은 서울시 중구 다산동과 남산 동쪽 능선에 걸친 총 길이 1.1㎞ 구간으로, 전체 한양도성(18.6㎞) 중 주요 축성 시기별 성체(城體)의 모습이 원형 그대로 잘 보존된 곳 중 하나다. 다산성곽길에서는 축성을 담당했던 군현을 새긴 성곽 돌인 ‘각자성석(刻字城石)’이 많이 발견됐는데, 이 중 ‘의령시면’(宜寧始面)이라는 글자가 새겨진 성곽돌은 삼성 창업주인 고(故) 이병철 회장의 고향 선조들이 1396년 이 지역을 축성했다는 기록을 보여 주는 것이기도 하다고 호텔신라는 설명했다.
호텔신라는 5월에 다산동 주민들과 함께하는 ‘다산성곽길 예술마당 축제’도 중구청과 공동 개최한다. 축제에서는 공연, 전시, 전통놀이 등과 예비부부 1쌍을 선발해 전통혼례를 재해석한 야외 결혼식을 해주는 ‘성곽길 웨딩연’도 펼쳐진다.
박민식 기자 bemyself@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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