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철ㆍ박주선ㆍ주승용과 회동
양측 결론 못내리고 평행선
통합을 추진 중인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 유승민 바른정당 대표가 29일 국민의당 중재파 의원들을 만나 통합개혁신당(가칭) 합류 설득에 나섰지만 결론을 내지는 못했다. 중재파는 안 대표의 선(先)사퇴를 재차 요구했고, 안 대표는 유 대표와 논의 후 입장을 정하겠다는 식으로 또 다시 확답을 미뤄 양측은 평행선을 달렸다.
안ㆍ유 대표는 이날 오후 서울 여의도 모처에서 바른정당과의 통합을 놓고 여전히 거취를 고심 중인 김동철 국민의당 원내대표, 박주선 주승용 의원과 회동했다. 이들은 이용호 정책위의장, 황주홍 의원과 함께 중재파에 속한다. 전날 안 대표 측이 반대파 의원 16명 등 179명의 당원권을 무더기 정지하면서 분당이 가시화하자 중재파의 선택이 초미의 관심사로 떠오른 상태였다. 앞서 중재파 의원들은 지난 24일 통합개혁신당 합류 조건으로 안 대표의 사퇴를 제안했는데, 이날 회동은 안 대표의 답을 듣기 위해 마련된 자리였다.
하지만 이번에도 안 대표와 중재파는 매듭을 짓지 못했다. 예정에 없던 유 대표까지 동석해 “통합개혁신당 성공을 위해서는 안 대표가 공동대표를 맡아줘야 한다”고 주장했지만, 중재파 의원들은 “31일까지 사퇴 여부를 결정해달라”고 못박은 것으로 알려졌다. 안 대표는 이후 기자들과 만나 “유 대표와 논의한 뒤 결론을 내겠다”고 말했지만, 안 대표가 전격 사퇴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게 당 안팎의 시각이다.
이와 별개로 국민의당과 바른정당 통합추진위원회는 이날 오후 국회에서 첫 확대회의를 열고 통합개혁신당 전당대회를 다음달 13일 개최하기로 했다. 유의동 바른정당 수석대변인은 “통합 전대 개최를 위해 1일까지 당명을 포함한 실무사항을 모두 결정지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앞서 두 당이 지난 일주일 간 진행한 당명 공고에서는 ‘바른국민당’이 1위에 올랐다.
한편 국민의당 통합 반대파로 구성된 ‘민주평화당’ 창당준비위원회도 창준위 발족 뒤 처음으로 창준위 중앙운영위를 개최했다. 창준위원장인 조배숙 의원은 안 대표의 무더기 징계를 두고 “지나가던 소가 웃을 일”이라고 맹비난하며 “중재파 의원들이 민주평화호에 올라타기를 바란다”고 촉구했다. 이서희 기자 shle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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