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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바마 땐 메모 안했던 코미 “느낌이 와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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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바마 땐 메모 안했던 코미 “느낌이 와 기록했다”

입력
2017.06.08 1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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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와 1월초 독대부터 작성

“러 스캔들 물을 것 같아 남겨”

지난 5월 3일 상원 법사위에 출석한 제임스 코미 전 FBI 국장. 워싱턴=AFP 연합뉴스
지난 5월 3일 상원 법사위에 출석한 제임스 코미 전 FBI 국장. 워싱턴=AFP 연합뉴스

상원 청문회를 앞두고 7일(현지시간) 제임스 코미 전 연방수사국(FBI) 국장이 공개한 서면증언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러시아 스캔들’ 수사를 중단시키도록 압력을 가했다는 의혹을 뒷받침할만한 구체적 내용을 담고 있다. 이 서면증언은 코미가 트럼프 대통령과 접촉한 후 남긴 메모를 토대로 하는데, 이 메모가 트럼프 대통령의 사법절차 방해 혐의를 입증할 수 있는 ‘스모킹건(smoking gunㆍ결정적 증거)’이 될지 주목된다.

코미 전 국장은 서면증언에서 구체적인 메모 작성경위를 밝혔다. 그는 지난 1월 6일 트럼프 당선인을 뉴욕 트럼프타워에서 처음으로 독대했을 때부터 대화 내용을 메모하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트럼프타워에 가기 전부터 러시아 스캔들 수사 대상에 자신이 포함되는지 트럼프 당선인이 물어올 것 같다고 느꼈다며 그는 메모를 남긴 동기를 밝혔다. 이어 트럼프타워에서 나온 뒤 FBI 차량 내에서 노트북 컴퓨터에 기록했는데, 이 만남부터 시작해 대통령 취임 후인 1월 27일 백악관 그린룸 만남 때도 세부사항을 메모로 남겼으며 이를 FBI 관계자들과 공유했다고 설명했다. 구체적인 설명은 없지만 2월 14일 백악관 집무실 독대와 6차례 전화통화 내용도 모두 꼼꼼히 기록해 트럼프 대통령에 맞설 상황을 대비한 것으로 보인다.

메모 내용은 트럼프 대통령과의 대화 내용은 물론이고, 가령 집무실(1월 27일)에서 누가 음식 접대를 담당(해군 병사 2명)하고 어떤 위치(그린룸 문 앞)에 있었는지까지 매우 상세하게 묘사돼 있다. 오바마 행정부 시절인 2013년 9월부터 국장으로 재직했던 그는 서면증언에서 ‘오바마 전 대통령 시절에는 두 차례 독대했지만 메모를 남기지는 않았다’고 부연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과 대화를 메모로 남긴 것은 상황을 예측하고 이를 주도면밀하게 기록하는 정보기관 수장의 면모가 드러난 것으로 보인다.

이왕구 기자 fab4@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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