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닫기
“엘리자베스 2세 후임 ‘영국연방 수장’ 논의 시작”

알림

“엘리자베스 2세 후임 ‘영국연방 수장’ 논의 시작”

입력
2018.02.14 00:03
0 0

찰스 왕세자가 승계 가장 유력하지만

‘자동 승계’ 명시적 규정 없어 장담못해

“영연방 정상들이 수장 선출” 의견도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 EPA 연합뉴스 자료사진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 EPA 연합뉴스 자료사진

영국연방(The Commonwealth)이 현 수장인 엘리자베스 2세 여왕(92)의 후사 문제 논의를 비밀리에 시작했다고 영 BBC방송이 1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영 연방은 과거 영국 식민지들과 일부 국가들의 자유로운 연합체로, 현재 영국과 호주, 캐나다 등 53개국이 회원국이다. 엘리자베스 2세는 이 가운데 13개국의 국가원수를 겸하고 있다.

복수의 영 연방 고위 관계자들을 인용한 BBC 보도에 따르면, 영 연방은 산하 회원국 각료 출신 7명으로 구성된 ‘고위급 그룹’을 꾸렸다. 이 그룹은 ▦영 연방 사무총장 임명 방식 ▦사무국 예산ㆍ운영 ▦회원국 내 정부지도자와 행정부의 권력 균형 등 영국연방의 지배구조 문제 검토를 공식적인 논의 주제로 삼고 있다. 그러나 고위 소식통들은 BBC에 “92세가 된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서거 시 일어날 일에 대해서도 고려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 관계자는 “불쾌감이 있을 순 있지만, (영국연방 수장) 후계자 문제가 나올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전했다.

BBC는 관련 문서를 입수했다면서 고위급 그룹의 의제와 관련, “첫 회의에서 제기된 사안들, 그리고 더욱 광범위한 영 연방 지배구조 관련 사안들이 고려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 그룹의 임무는 단순한 행정상의 변경 문제에만 국한되는 게 아니라는 것인데, 이는 결국 영 연방 수장의 후임 규정 문제 검토라는 게 지배적인 관측이다. 방송은 “이 그룹은 오는 4월 런던에서 열리는 영연방정상회의(CHOGM)에서 검토 내용을 보고할 예정”이라면서 “이번 회의는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이 참석하는 마지막 CHOGM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현재로선 일단 웨일스공인 찰스(70) 왕세자가 후계자가 될 가능성이 가장 유력하게 점쳐진다. 엘리자베스 2세 여왕도 지난 2015년 CHOGM에서 찰스 왕세자가 수장직을 이어받아야 한다는 취지로 언급한 적이 있다. 그러나 그가 영국 왕에 오른다 해도 영국연방 수장직까지 자동 승계하도록 하는 명시적인 규정은 없어 예단은 이르다. 실제로 찰스 왕세자는 영국 내에서 대중적 인기가 별로 없다.

여왕 서거 땐 영연방 정상들이 누구를 수장에 세울지 결정해야 하는데, 이와 관련한 공식 절차도 딱히 규정된 게 없는 상태다. BBC는 “많은 영연방 정상들이 찰스 왕세자 이외의 현실적 대안이 없을 것으로 여기고 있지만, 영연방의 민주적 정통성 확보를 위해 (왕위와는 별개로) 상징적인 지도자를 선출하자는 아이디어도 논의되고 있다”고 전했다.

김정우 기자 wookim@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