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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지고 매너도 지고… 윤성환의 짜증 마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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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지고 매너도 지고… 윤성환의 짜증 마운드

입력
2018.04.27 1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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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NC-삼성전에서 삼성 선발 윤성환이 역투하고 있다. 대구=뉴시스.
26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NC-삼성전에서 삼성 선발 윤성환이 역투하고 있다. 대구=뉴시스.

26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삼성과 NC의 경기. 0-0으로 팽팽히 맞선 4회초 삼성 투ㆍ포수 배터리에서 이상 기류가 감지됐다. 연속 안타를 허용한 선발 윤성환(37)은 최준석 타석에서 2번이나 투구판에서 발을 빼며 포수 권정웅(26)에게 불만을 드러냈다. 이어 적시타와 희생타를 내주며 2실점. 이어진 2사 2루 노진혁 타석에서 풀카운트에 몰리자 윤성환의 표정은 더욱 일그러졌다. 견제 동작 없이 3번이나 발을 풀고 투구를 미뤘다. 배터리의 불협화음을 감지한 오치아이 에이지 투수 코치가 급히 마운드로 나와 진화에 나섰지만 윤성환은 또다시 볼넷과 적시타를 내 주며 추가 실점했다.

가까스로 이닝을 마친 윤성환은 덕아웃에서 자신을 기다리던 권정웅을 모른 척 지나쳐 라커룸으로 사라졌다. 이를 본 강민호가 권정웅의 어깨를 다독였지만, 이미 덕아웃 전체에 싸늘함이 퍼진 후였다.

윤성환의 짜증은 포수의 움직임이 만족스럽지 않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날 윤성환은 자기감정을 절제하지 못했고 4실점 하면서 시즌 3패째(1승)를 안았다.

윤성환은 팀 내 최고참급 선수다. 올 시즌 외국인 투수들이 줄줄이 개막전 선발로 나서는 중에도 윤성환은 ‘나홀로 토종 선발’로 이름을 올리며 국내 투수의 자존심을 지켰다. 반면, 권정웅은 2015년 삼성에 입단해 이듬해부터 조금씩 1군에 명함을 내민 새내기 선수다. 이날도 주전 포수 강민호가 손목 통증으로 선발에서 빠지면서 부랴부랴 포수 마스크를 썼다. 올 시즌 2번째 경기며 선발 출장은 이날이 처음이다.

하지만 이날 마운드 위에서의 윤성환은 어린 후배를 다독이는 따뜻한 선배의 모습이라 하기엔 부족해 보였다. 물론, 윤성환 개인적으로는 올 시즌 1승 3패(평균 자책 6.55)로 좋지 않았고, 팀도 최하위권을 맴돌아 예민했을 수도 있다. 하지만 한때 ‘윤짜증’이라는 별명이 따라붙었던 그였기에 더욱 오해를 살 수 있다. 동료의 실책이 나왔을 때 윤성환이 짜증 섞인 표정으로 한숨을 내쉬는 모습이 자주 포착돼 붙은 별명이다. 최하위로 내려앉은 삼성의 승리를 간절히 바라며 경기를 지켜본 팬들은 이날 또 다른 이유로 눈살을 찌푸려야 했다.

강주형 기자 cubi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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