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野 경선이 사실상 본선? 2007년 판박이 대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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野 경선이 사실상 본선? 2007년 판박이 대선

입력
2017.02.07 0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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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ㆍ안희정 각각 1ㆍ2위

이재명ㆍ안철수가 4ㆍ5위 다퉈

여권선 황교안이 2,3위권에

정당 지지율서도 野 뚜렷한 우세

10년 주기 정권교체설 떠오르기도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의 중도 하차 뒤 차기 대통령 선거 구도는 야권으로 급격히 기울었다. 급기야 야권 주자 간의 본선 대결 전망까지 나오면서 야당 경선이 사실상 본선으로 간주됐던 2007년 대선 판도가 회자되고 있다. 보수와 진보 정권이 10년마다 교체되는 주기설도 입길에 올랐다. 하지만 여야가 각기 분열한 끝에 신군부 세력이 어부지리했던 1987년 대선이 재연될 수 있다는 관측도 없지 않다.

5일 집중적으로 공표된 여론조사 결과에서는 대선 주자와 정당 지지도 모두 야권이 초강세다. 국민일보-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 조사를 제외한 동아일보-리서치앤리서치와 한겨레-리서치플러치, MBN-리얼미터 조사에서 더불어민주당 소속인 문재인 전 대표와 안희정 충남지사가 각각 1, 2위를 차지했고 같은 당 이재명 성남시장과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가 4, 5위 자리를 놓고 앞서거니 뒤서거니 했다. 여권에선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가 안 지사와 2위를 다퉜지만 출마 여부는 미지수다.

여야 간 지지율 격차도 크다. 문 전 대표와 안 지사, 이 시장 등 민주당 소속 주자 3명의 지지도만 합쳐도 48.6%(동아일보)~54.9%(국민일보)로 범여권인 황 권한대행과 유승민 바른정당 의원 지지도를 합한 수치(13.5~19.1%)의 3배에 가깝다. 바른정당 대선 주자인 남경필 경기지사 지지율이 1% 안팎으로 워낙 미미해 남 지사와 안 전 대표를 각각 범여권, 범야권에 포함하면 여야 간의 차이는 더 벌어진다. 정당별 지지도 역시 민주당이 40%에 육박하고 국민의당이 10%를 오르내리며 20%에 턱걸이하는 수준인 여권에 뚜렷한 우세를 보이고 있다.

최근 여론 판도는 10년 전인 2007년 제17대 대선 지형과 거의 판박이 수준이다. 당시엔 한나라당(현 새누리당) 소속이었던 이명박 전 서울시장과 박근혜 의원이 양강 구도를 형성하면서 강력한 대선 주자로 부상했다. 대선 레이스가 본궤도에 오르며 두 주자의 지지율 합계는 60%를 훌쩍 넘어 70%까지 치솟기도 했다. 이 때문에 한나라당 경선이 실질적 대선으로 평가되는 분위기였고, 실제 경선 승자인 이명박 후보가 대통령에 당선됐다.

국정 운영 지지도가 급락한 탓에 여권이 쪼개졌다는 점도 비슷하다. 대선을 앞두고 판세가 기울자 2007년 1~2월 여당인 열린우리당에서 비노(무현)계 의원들이 집단 탈당해 한나라당 탈당파 및 시민사회 세력과 손 잡고 대통합민주신당을 창당했지만 전세를 역전시키지는 못했다. 이번에도 지난해 ‘최순실 사태’가 터지면서 박근혜 대통령이 국회에 의해 탄핵되자 비박(근혜)계 새누리당 의원들이 대거 탈당해 바른정당을 만들었으나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이런 점에 비춰 대선 결과도 2007년과 비슷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지만 반론도 만만치 않다. 우선 현재 4당 구도가 보수 진영이 노태우ㆍ김종필 후보로 갈리고 진보 진영이 김영삼ㆍ김대중 후보로 갈린 87년 대선과 비슷하다는 지적이다. 탄핵 정국의 영향을 받은 구도와 여론 추이가 헌법재판소의 탄핵 결정 이후 보수 결집에 따라 요동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준한 인천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다자 구도에 돌발 변수가 튀어나오면 87년 상황이 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권경성 기자 ficciones@hankookilbo.com

*상세한 여론조사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공정심의위원회 홈페이지(www.nesdc.go.kr)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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